본문 바로가기

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축구선수의 전방 십자인대 손상


                                                                                     글 / 조종현 (제이디아이 스포츠 클리닉 대표) 


남아공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 무대, 그러나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한 부상으로 인해 평생의 꿈을 포기해야
만하는 경우도 있다. 축구부상중에서도 특히 하지를 주로 사용하는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발목 및
무릎손상이 많이 존재한다. 

지금은 한참 지난 이야기이지만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에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황선홍선수가
쓰러졌다. 대회 개막 직전인 1998년 6월 4일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당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황선홍선수는 월드컵 기간 내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선수 본인과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개막을 앞두고는 이동국선수가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이동국은 대회 개막 전
프로축구 인천과의 정규리그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당했다. 결국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힘들게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던 이동국은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다.

이처럼 축구와 같은 격렬한 스포츠 때는 무릎 부상이 많다. 올해는 남아공월드컵이 개최되는 시기이
므로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조기 축구, 축구 동호회 등에서도 축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벼운 부상이지만, 간혹 무릎의 전방,
또는 후방 십자인대를 다쳐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에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두 개가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고 있어 십자인대라고 부르고 앞에 있는 것이 전방십자인대, 뒤에 있는 것이
후방십자인대다.

이 중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회전력에 대한 저항을 함으로써 무릎이
너무 많이 회전되는 것을 막아주는 등 무릎 안정성에 90% 이상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인대다. 전방
십자 인대파열은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무릎관절이 앞, 뒤쪽으로 꺾이거나, 혹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일 때 발생한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상대와 충돌할 때, 점프 후 착지 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간혹 인대가 파열되고도 통증이 심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
나기도 하기 때문에 간단한 부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이나 운동 시 무릎이
덜렁거리는 불안정을 느끼거나 자주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중상으로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십자인대가 파열할 경우 전부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고령이거나 사무직종에 종사하며 운동을 거의
즐기지 않는 경우, 그리고 다행히 완전 파열이 아닌 부분 파열을 진단받고 움직임 시 뒤틀림이 적고
동반손상이 없는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재활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수술적 치료법은 ‘관절경을 이용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다. 재건술에 사용되는 인대
종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환자 본인의 인대를 사용하는 ‘자가건’과 사체에서 채취한 것을 이용하는
‘타가 건’이다.


자가 건은 무릎 힘줄이나 허벅지 힘줄의 일부를 채취하여 만든 것으로 수술하고 난 후 거부반응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타가 건은 본인의 인대를 때지 않아도 되고 피부절개 부위가
작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좋다. 물론 무릎 전문의의 충분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수술 시 사용할
인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1cm미만의 상처를 내고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통증이 거의 없다.

전방십자인대재건은 수술만 받고 곧바로 손상된 무릎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이 뒷받침 되어야 일상생활 및 스포츠 활동의 복귀 등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