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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국제체육 ]

이건희의 힘과 한국스포츠외교력 (I)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제공)


빙상, 설상에 이어 IOC호텔 로비 등지에서도 또 다른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대회 개회식
직전에 열린 IOC총회에서는 2014년 제2회 유스올림픽(Youth Olympic Games)개최도시결정을
위한 투표에서 중국의 난징이 폴란드의 포즈난을 47:42로 누르고 2010년 제1회 원년 유스올림픽
개최도시 싱가포르(모스크바 격침)에 이어 유럽도시들을 연속 물리치고 아시아의 스포츠외교력을
과시하였다.

 

금번 IOC총회에서는 2013년 IOC총회 개최도시 선정 투표도 있었다. 2013년 IOC총회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과 차기 IOC위원장 선출 등 중요한 의사결정사안이 포함 되고 있는
비중이 큰 행사이다. 당초 10여 개를 상회하는 전 세계 신청도시들이 난립하였으나 서류검토 및
IOC현지실사를 거쳐 3개 후보도시(스페인의 발렌시아,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압축되었었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스페인이 2020년 하계올림픽유치의향이
있어 최종단계에서 후보철회 한 바 있다. 투표결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를 누르고 2013년 제125차 IOC총회 개최도시로 선정되었다.

 

                                      <The 122nd IOC Session in Vancouver is taking place 
                                                 ahead of the Vancouver OWG. (ATR)>


IOC총회 최종일 아침 거행 된 IOC부위원장 선거에서는 평창의 강력 경쟁 후보도시 뮌헨2018 유치
위원장인 토마스 바하 IOC위원(부위원장 역임)이 단독출마에 80표(반대 14표 기권 1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IOC부위원장(2010-2014)에 연임되었다. 역시 4년 임기만료로 공석이 된
IOC집행위원(Sam Ramsamy 남아공 IOC위원) 한 자리에는 연임을 시도한 Sam Ramsamy 기존
 IOC집행위원이 국제복싱연맹(AIBA)회장 겸 대만 IOC위원인 C.K. WU를 단 한 표 차이로 물리치고
다시 연임되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는 동계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앞세워온 독일,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의 아성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빙상 전 종목을 중심으로 선전함으로써 동계스포츠의
신흥강국의 면모를 새로이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유치를 하려면 경기력 또한 우선 고려대상으로
작용되어 왔기 때문에 한국선수들의 경기력은 곧 대한민국스포츠외교력의 척도이기도 하다.

밴쿠버 개최 IOC집행위원회결정으로 IOC위원에 복귀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은 2008년 베이징
 IOC총회 이후 2년 만에 동료 IOC위원들과 재회하면서 한국 스포츠외교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건희 IOC위원은 밴쿠버 현지에서 여러 명의 IOC위원들과 활발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위원의 위상은 보통 IOC위원들과 같지 않다. 그래서 그 파워와 파급효과를 의식한 토마스 바하
독일 IOC부위원장은 이건희 위원 복귀문제와 2018평창유치와 관련한 역할과 관련한 IOC집행위원회
에서의 안건논의 시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s)이라고 외치면서 IOC집행위원회 회의 도중 퇴장
했다는 외신보도(Sport Intern)는 이를 잘 반증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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