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제세영 (서울시립대학교 생활체육정보학과 교수)
당뇨병 증가 추세
최근 우리나라의 당뇨병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당뇨병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와
사망률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당뇨병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의 증가와 노동력 상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세계 각 국에서는 당뇨병의 치료와 예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당뇨병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제 2형 당뇨병 발병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운동부족, 비만, 그리고 식사습관의
변화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당뇨병 예방 및 당뇨합병증
예방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당뇨병 예방
신체활동적인 생활습관이 만성질환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병
예방에 있어 운동의 효과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몇 년 전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한 생활습관을 개선한 집단은 위약군이나 메트폴민(당뇨약)을 처치한
집단보다 제 2형 당뇨병 발병률이 훨씬 낮았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면 제 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15〜60%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도 감소범위는
남자나 여자,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에게 있어서도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당뇨합병증 예방
당뇨합병증의 약 70〜80%는 심혈관계 질환이다. 당뇨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혈관질환)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3배〜5배 정도 높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프랭크 후 박사팀은 당뇨가 있는 여자 5,125명을 대상으로 14년 동안 추적조사를 하면서
운동량과 심혈관계 질환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알아보았다. 여기에서 일주일에 1시간 이하의
운동량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일주일에 2시간 정도 운동하는 사람들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7%정도 낮았고, 일주일에 2〜4시간 정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18%, 일주일에 4〜7시간 정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46%, 그리고 일주일에 7시간 이상 운동하는 사람들은 48%정도의 위험도가 낮아
졌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걷기 운동량이 많을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은 점점 낮아진다는
사실을 제시하였다.
운동은 당뇨인들의 혈관기능을 유지시켜 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걷기운동을 하면 혈관벽의
탄력성이 좋아져 동맥경화가 예방되거나 발생이 지연되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혈액속에 혈전
(피떡)을 만드는 인자들이 낮아지게 된다. 또한 걷기운동은 심장의 펌프기능을 향상시키고 자율신경
기능을 좋게 하여 부정맥의 위험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특히, 운동은 당뇨병성 말초혈관질환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보인다. 걷기운동을 하면 좁아진 혈관 부위의 기능을 향상
시키고 특히, 말초로의 우회 혈관발달을 촉진 시킨다. 최근 연구에서 놀라운 사실은 당뇨병성
말초혈관 질환자들에 있어 걷기운동은 약물치료의 효과보다 더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정한 운동량은?
당뇨병의 상태나 정도, 그리고 개인의 체력특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나겠지만 권위 있는 의학
단체에서 제시하는 당뇨 합병증 예방을 위한 적절한 운동량은 주당 150분〜210분 정도이다. 즉,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거나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실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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