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현 선수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를 병행하는 선수로 방콕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세단뛰기(17.02m)
를 우승하였고, 베오그라드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멀리뛰기(8.20m)를 우승하였으며 이 대회에서
비공인으로 8.40m까지 뛰어 대한민국의 육상계를 뜨겁게 했다. 한국 육상인 최초로 세계적인 대회에서
두 종목을 석권했다는 것은 값진 쾌거이다. 김선수가 9m를 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김선수가 갖추어야할 요인들은 도움닫기 가속 능력,
발구름 준비동작, 구름판 이륙순간의 수평․수직속도, 도약각 그리고 구름판에서 발구름 하는 다리의
탄성력 및 리드하는 다리의 고관절을 빠르게 굴곡시켜 대퇴가 지면과 평행하도록 끌어당기는 것이다.
이처럼 멀리뛰기에서 달리기의 가속과 구름판에서의 도약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가속력과 도약력 못지않게 공중동작도 중요한 게 사실이지만 멀리뛰기 선수들은 비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갈망이 끊이지 않는다.
도움닫기의 가속 능력은 멀리뛰기 선수에게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인이지만 어느 시점에서
가장 최고의 속도에 도달해야 하는가는 연구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구름판 2보(the last second step)와 3보(the last third step)전이라고 한다(Hay,1993).
멀리뛰기 선수가 구름판까지 최고의 가속을 하지 않는 것은 구름판 이륙을 위한 준비동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준비구간에서는 도움닫기로부터 획득한 속도의 관성을 이용하여 구름판에서
강한 발구름을 통해 신체를 높게 비행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발구름 준비 동작은 도움닫기의
페널티메이트 스트라이드-the second stride-(Fig.1)동작에서부터 시작되며
이 동작은 신체가 비행하고 있는 구간에서 이루어진다. 이때 다리의 동작은 swing leg squat 자세로
착지하는 발은 뒤꿈치부터 착지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착지 후 마지막 스트라이드에 의해
발구름 하는 동작으로 진행되는데 도움닫기의 속도가 감소되지 않고 자연스럽고 빠르게
동작이 수행되어야 한다.
구름판에서 발구름 하는 다리의 탄성력(Fig.2)은 발구름 준비동작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때 발구름 하는 다리는 스프링을 눌렀다가 놓았을 때 튀어 오르는 것처럼 짧은 시간에 빠르고
신속하게 구름판에서 발구름 하고 있는 다리가 굴곡되었다가 신전되어야한다.
이와 동시에 리드하는 다리의 고관절은 발구름 하는 다리의 동작과 타이밍을 맞추어 굴곡 되어야 하며,
무릎의 진행방향은 운동방향의 전상방향과 sagittal면의 중앙으로 내전되어야 한다(Fig.3).
구름판 이륙순간의 수평․수직속도와 도약각은 최대수평거리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구름판 접지순간의 속도와 이륙순간의 속도차이는 마찰력에 의해 손실되는 것도 있지만
이 마찰력을 통해 수직속도를 발생시키는 근원이 된다. 일반적으로 도움닫기 속도가 증가될수록
신체중심의 비행궤적 즉 도약각도가 낮아진다. 그 이유는 발구름 발이 구름판에 접지하고 있는 시간이
대략 120ms 으로 이 짧은 시간에 발구름 다리는 큰 수직속도를 발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멀리뛰기 선수들의 도약각도의 범위는 19°~ 26°사이에 있다.
그러나 빠른 도움닫기 속도를 이륙순간에 최소로 감소시키면서 높은 도약각을 만들 수 있다면
9m의 벽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Table.1>.
마지막으로 구름판 이륙 후 공중자세로 현재 멀리뛰기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31/2 step hitch-kick 기술(Fig.4)과 hang 기술(Fig.5)을 사용하고 있다. 31/2 step hitch-kick 기술은
공중에서 달리는 동작과 같이 도움닫기를 속도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비행 높이를
높게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에 hang 기술은 구름판에서 큰 속도의 손실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높은 비행을 한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멀리뛰기의 궁극적 목표는 가능한 멀리 뛰는 것으로 도움닫기 속도와 구름판 이륙순간의
큰 수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멀리뛰기 선수들에게 필요하다.
Hang 기술(젖혀뛰기)을 사용하고 있는 국내 선수들이 21/2, 31/2 step hitch-kick 기술로 전환하여
도움닫기 속도와 발구름 준비동작 그리고 구름판에서의 발구름 다리의 탄성력과
이륙순간의 신체동작들의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 멀리뛰기 선수들도
9m의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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