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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자유로운 춤, 엣지 있는 재즈댄스

                                                                                                     글 / 박미영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재즈댄스는 꾸밈이 없이 가장하지도 인위적이지도 않는 신체의 제한받지 않는 다양한 동작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획득한 춤이다. 재즈댄스는 시대의 사회성에 영향을 끼치고
생활에 만족을 주면서,
나아가 전문인이 아닌 생활인에게도 쉽게 접근하면서,
흥미로운 동작으로 생활무용으로서의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방송국에서
방송무용수들의 동작을 시작으로 1970년대에 이르러 뮤지컬에서 재즈댄스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생활무용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 가장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재즈댄스는 슬픔과 고난을 잊기 위한
흑인 특유의 춤에서 출발하여 빠른 비트와 강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장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을
갖추며 발전하였다. 즉 재즈댄스는 여러 가지 무용기교를 포함한 혼합된 자유로운 춤으로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창조된 자기표현의 한 형식이다. 또한 자신의 가장하지 않은 본능적인
독특한 율동미와 리듬감은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관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예술적 미감을 느끼게 한다.

요즘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겸 배우인 손담비와 배우 겸 무용가인 이용우의
커플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들은 각각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연기력을 바탕으로 무대에서 재즈,
섹시 댄스를 펼치는 바, 이미 가요계의 명실상부 섹시퀸으로 화려한 댄스 실력을 발산한 손담비와
산다라박과 커플댄스로 화제를 모은바 있는 이용우는 탄탄한 실력의 무용과 교수이다.
이들 ‘엣지남녀’가 선보이는 재즈댄스는 이제 대중적인 인기를 몰아 활발한 신체활동을 선보이며
‘엣지댄스’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중요한 대목이다. 또한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 주인공들의
실감나는 연기나 주목을 끌기 위해 추는 춤이 바로 재즈댄스이다.
극적인 장면을 더욱 극화시키고 배우의 감정 표현을 최대화하고 사건의 전환을 위해서,
재즈댄스는 이미 방송계에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즉 재즈댄스는 제한받지 않은 폭넓은 감정의 표현과 율동으로 내재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신체운동에 의한 표현 예술로서 미적인 특질을 기반
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엣지’ 있는 자기표현의 수단이 된 것이다. 

                                   MBC 주말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 김정화의 재즈댄스 열연

이와 같이 재즈댄스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하고 일반대중에 의해 형식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감상자와 행위자 간의 일치성에서 보편성을 갖는다. 칸트(Immanuel Kant)는 『판단력비판』에서
심미적 경험을 일상의 경험들과 관계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러한 한에서 그 경험들과 구별되는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즉 재즈댄스는 예술가(행위자)-감상자간의 미를 향유함에 있어서도 특정한 형식이나
대상에 얽매이지 않는 만족으로 칸트의 무관심적인 이론과 일치하고, 구체적인 일상의 경험과
관계하므로 심미적인 것과 일치한다. 이러한 면에서 재즈댄스는 예술가(행위자)-감상자의
실제적인 감각적 경험을 통하여 시각적으로 생생한 심미감으로 미적 ‘쾌(快 pleasure)’를
소유한다는 것이다.
재즈댄스를 통해 얻어지는 개인마다의 독특한 신체의식과
흥분, 도전, 즐거움, 활동적, 예술적, 자기표현은 미에 대한 자유로운 경험을 갖게 하고
이러한 재즈댄스는 보여 지는 춤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향유하며 즐기는 춤으로서
예술가(행위자)-감상자 간의 동시성이 있다. 즉 재즈댄스는 과거에 특정인이 미를 향유하고
경험하는 것과는 달리 대중성을 갖고 일반인이 쉽게 향유하고 경험한다는 점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재즈댄스 안무가이며 이론가인 마셀(Marshall)은
“재즈댄스는 인간의 믿음으로 표현된 인간감정의 흐름이다. 재즈댄스는 인위적이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과 다양한 문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예술의 극치를 보인다.”고 하였다.
예술이 미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대상의 고유성이 생생하게 파악될 때, 제한 받지 않고
자유롭게 유희하는 것은 예술의 고유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예술이론의 중심에는 늘 예술의 고유성이 존재한다. 예술이 새로운 개성의 예술을 추구하면서
각기 자신만의 독특한 춤을 추는 시대에 이르자, 무용도 새로운 개성으로서 재즈댄스가 도입되면서
변화의 물결을 타기 시작하였다. 재즈댄스의 관능적이고 즉흥적이고 창조적인 신체의 움직임이
감상자를 의식하거나 혹은 자신의 재발견을 통해 미적 체험을 하고,
개별적이고 고유한 스타일을 창출하면서 예술의 고유성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재즈댄스의 유쾌한 안무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벤트 전문 재즈댄스 무용단 <에코>의 단원: 이병훈과 이수현


즉, 재즈댄스의 예술적 고유성은 일상에서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춤으로서 시각적으로 생생함이다.
결국 재즈댄스가 추구하는 것은 특별하진 않지만 일상적이고, 단순한 것 같지만
특별한 예술의 고유성을 경험하는 심미적 기초 위에서의 예술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재즈댄스를 보면서 혹은 춤을 추면서 “이 동작은”,“저 테크닉은”하고 관심 있는
대상에 대해 우리가 좋고 나쁘다고 판단하는 능력은 자유로운 유희의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러한 심미적 경험에 수반되는 쾌는 구체적인 대상이다. 즉 일상의 삶과 마주하는 자연스러운
춤동작이나 테크닉을 통해서 그것이 “멋있다”, “재미있다”라고 하는 인식능력이 자유로운 유희상태에
놓일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춤을 추면서 혹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반드시 미를 경험하거나 쾌를 느껴야 한다는 필연적 이유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한 면에서 재즈댄스는 여타 장르에 비해 상당히 자유로운 유희상태에서 심미적 경험과
미적 체험을 하는, 그야말로 ‘엣지’ 있는 예술이다.


참고문헌
전미례(2003). 우리나라 재즈댄스의 현황과 문제점에 따른 정책적 제언. 무용학회논문집. 36.
한수아(2000). 미국재즈댄스의 역사적 흐름을 통해 본 예술성과 대중성에 관한 연구.
미간행 석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대학원.
황경숙, 백순기(2003). 재즈댄스의 가치와 대중화 방안. 움직임의 철학: 한국체육철학회지.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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