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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미래시대 스포츠를 이야기하다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미래시대 스포츠를 이야기하다

 

글 / 김신범(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지난 11월 1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사)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가 주최하고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와 융합체육과학선도연구소(FRICSS)가 주관한 2018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스포츠미디어의 확장과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학술대회는 학계와 미디어계 교류의 장이 됐다. 학술대회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연세우유, ㈜위피크, 아프리카TV, 지엘크루, 라이엇게임즈 등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 사회는 1부와 2부 각각 손범규 SBS아나운서, 계은영 고양시 체육전문위원이 맡았다.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 원영신 연세대 교수/ 출처 : 김신범기자)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 원영신 연세대학교 교수의 개회사로 학술대회가 시작됐다. 원 회장은 “스포츠미디어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이제는 전통적인 스포츠의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포츠를 맞이하여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다.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e스포츠를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 스포츠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학계와 현장 모두의 노력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 김도균 경희대학교 교수는 축사에서 “미래를 봐야만 시장이 보이고 비즈니스가 보인다. 오늘 학술대회를 통해 스포츠미디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위피크(스포츠몬스터) 홍성욱 대표/ 출처 : 김신범기자)

   행사는 1부 기업강연과 2부 주제발표, 3부 UCC공모전 시상식 및 수상작 시청으로 구성됐다. 1부 기업강연에서는 위피크(스포츠몬스터)의 홍성욱 대표가 ‘미래시대의 스포츠와 산업’에 대해, 지엘크루(드래프트DNA)의 황한솔 마케팅이사가 ‘Sports ICT & New Media; 스포츠 ICT기반 프로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위피크의 홍성욱 대표는 ‘씽크 디퍼런트(Think Different)’를 강조했다. 홍 대표는 “양초 만드는 사람이 전구를 발명하지 않았고, 마차를 만드는 사람이 자동차를 발명하지 않았다. 우체국이 이메일을 발명한 것도 아니다”라는 마크 가제트의 말로 설득을 시작했다. 스포츠를 단순히 스포츠로만 생각하지 말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콘텐츠로 여기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와 문화, 스포츠와 IT, 스포츠와 관광, 스포츠와 사회공헌 등 다양하게 융·복합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임을 주장했다.

 


(지엘크루(드래프트DNA)의 황한솔 마케팅 이사/ 출처 : 김신범기자)

 

   지엘크루의 황한솔 마케팅이사는 ‘판타지 스포츠(Fantasy Sports)’에 대해 이야기했다. 판타지 스포츠란 프로스포츠 경기의 실시간 선수기록을 연동하여 즐기는 데이터 분석형 놀이다. 온라인상에서 원하는 선수들로 가상의 팀을 구성하고, 실제 프로스포츠 경기를 관전한다. 선수들의 실제 경기 퍼포먼스가 게임에 실시간 자동 반영이 되면 팀 총점으로 유저 간 순위가 결정되고, 보상을 획득하게 되는 형태로 되어 있다. 현재 북미에서는 연간 약 5천7백만 명이 판타지스포츠를 즐기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80%는 다음 10년 동안에도 판타지스포츠를 이용할 것이라고 하는 설문결과도 제시했다. 지엘크루는 ‘드래프트DNA(DraftDNA)’라는 서비스를 구축해서 판타지스포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스포츠 여가문화를 형성하고 프로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며 스포츠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접점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e스포츠사업 총괄본부장/ 출처 : 김신범기자)

 

   2부서는 주제발표자 3명이 각각 자신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e스포츠와 스포츠미디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라이엇게임즈의 오상헌 e스포츠 사업 총괄본부장이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로 바라본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게임의 플레이어로 가장 유명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중국의 우지 선수를 소개했다. e스포츠 산업에서 핵심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리그 오브 레전드는 미국 수퍼볼(Super Bowl) 페이퍼 뷰(Pay per view)를 따라잡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본부장은 ‘e스포츠, 스포츠인가 오락인가’, ‘프로게이머는 천재인가 게임 폐인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으며, 스포츠 적인 요소를 다수 가지고 있는 e스포츠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강영훈 사무국장/ 출처 : 김신범기자)

   두 번째 발표자는 프로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의 강영훈 사무국장이었으며,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본 e스포츠의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 사무국장은 2018년 기준 e스포츠 시장규모가 약 1조 원에 이르며, 2022년에는 약 3조 원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인 15세~29세들의 인기 스포츠종목 3위가 e스포츠임을 통계수치로 보여줬다. 이를 보면 e스포츠가 2018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이제 새삼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BMW등 e스포츠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을 봤을 때, e스포츠 시장이 확실한 고부가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명성에 비해 중국에 밀리는 부분이 많이 있음을 시인하며, 앞으로 한국 e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김기한 교수/ 출처 : 김신범기자)

   세 번째 발표자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김기한 교수였으며, ‘스포츠미디어 시장의 확장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2010년 전후로 등장한 강력한 플랫폼인 OTT(Over-The-Top)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 그는 범용 인터넷을 이용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스트리밍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가 중요한 개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OTT를 이용하는 디바이스는 모바일, PC뿐 아니라 전통 TV단말기도 포함하는데, OTT는 기존 콘텐츠의 유통구조를 탈바꿈시켰고, 이는 채널의 양적 팽창을 이뤄냈으며 노출 진입장벽이 혁신적으로 낮아지는 것에 큰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김기한 교수는 국내 OTT시장 확장이 가속화 될 것이며, 유료 콘텐츠가 약진할 것이고 유-무료 투 트랙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숙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스포츠 직업탐색 UCC공모전 대상 수상자들/ 출처 : 김신범기자)

 

   행사를 모두 마치고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가 개최한 스포츠 직업탐색 UCC공모전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총 19개 팀이 참가했으며, 김한종 수석부회장, 한남희 부회장, 김수잔 상임이사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수상자들은 대상 1팀 100만 원, 우수싱 2팀 각 50만 원, 장려상 1팀 20만 원을 수여받았다. 대상작은 김하경, 이진영(연세대)의 ‘스포츠 직업의 현재와 미래’, 우수작은 안성익(경희대)의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직업탐방 알쓸직탐’, 이정무, 오창언, 이혁재(상명대)의 ‘승패 뿐 아니라 선수의 마음 또한 만져주는 스포츠 심리상담사’, 가작은 정태우, 양두영(상명대)의 ‘팀 뒤의 또 다른 팀: 사이클링 팀 닥터’였다. 대상을 수여받은 김하경, 이진영(연세대 경영학)은 “수업에서 공모전 기회를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됐다. 스포츠 전공자는 아니지만, 관련 수업을 들으며 스포츠와 미디어의 매력을 잘 알게 됐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랜드볼룸 전경/ 출처 : 김신범기자)

   시상식을 마치고 풍성한 만찬이 준비됐다. 학계와 미디어계 관계자들은 자유롭게 스포츠미디어 시장의 향후 방향에 대해 담화를 나눴다. 스포츠미디어와 e스포츠의 시장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지속가능하도록 만드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언제나 미래는 준비된 자들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