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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이벤트 개최의 숨은 일등공신, 스포츠마케터!

                                                      글 / 전찬수 (국민대학교 스포츠마케팅연구실 선임연구원)

지방자치제를 실시한 이래 지역홍보의 일환으로 스포츠이벤트가 급증하다보니, 그에 따른
문제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례로 미숙한 진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홍보
미숙으로 인한 이벤트 개최 효과 상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스포츠이벤트를 준비하고 이를 운영하는 조직들이 대부분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벤트
대행사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포츠 마케터의 업무는 에이전트, 프로구단 운영, 스포츠 브랜드
업체 등 몇 몇 산업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으나 이는 대표적인 직업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들이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스포츠이벤트 역시 스포츠 마케터의 역량이 발휘
되어야하는 분야이다. 스포츠이벤트가 개최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또 이러한
과정들을 충실히 준비하여야 성공적으로 스포츠이벤트를 이끌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조정하고 운영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 마케터의 역할
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스포츠이벤트가 이루어지기까지 일련의 과정 속에서 스포츠마케터가 하는 업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스포츠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에서부터 스포츠마케터의 역할은 시작된다.
과연 이 이벤트가 개최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함께 이벤트를 후원해
줄 스폰서들의 협조와 참가자들의 참가여부 등은 스포츠 마케터가 어떻게 마케팅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자치단체나 스폰서들에게는 자신이 참여하고자 하는
이벤트가 과연 자신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이에 대한 해답은 마케터의 역량에 의해 제공된다.



 
이벤트 개최 여부와 함께 스폰서가 결정되면 스포츠 마케터는 이벤트 홍보, 이벤트 운영에
필요한 인력수급과 관공서의 협조 등을 이끌어 내야 한다. 스포츠이벤트는 스포츠가 가지는
고유의 특성상 이벤트 장소가 매우 중요하며, 또한 많은 인력이 필요로 한다. 특히 이벤트 운영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스폰서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이벤트를 공신력 있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
이다. 이는 이벤트 홍보와 광고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며, 이것이
바로 시민들의 참여로 이어지게 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된다. 나아가 각종 대중매체에
보도자료를 돌리거나 이벤트의 TV방송 여부에 대해 방송국과 협상을 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때 보도자료는 이벤트 홍보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TV 방송 여부는 스폰서 유치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벤트에 필요한 각종 시설 및 이벤트 운영과 관련된 준비
사항들을 점검하여야 한다. 이벤트에 필요한 시설과 운영으로는 이동식 화장실 설치에서부터
이벤트 장소 안내 입간판, 응급환자 발생을 대비한 구급시스템, 이벤트 관련 각종 보험, 이벤트
당일 이루어지는 이벤트 준비, 기념품 준비 등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이벤트 홍보와 광고 등 촉진활동을 통한 참여자 모집이다.

 
이처럼 스포츠이벤트를 기획하고 개최하기까지는 수많은 일들이 스포츠 마케터의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하다. 특히 스포츠 마케터의 역량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 지역 관공서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면 의외로 관공서마다 입장이 달라 이벤트 진행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에 사전에 충분한 대화와 치밀한 준비가 없으면 스포츠이벤트의
특성상 이벤트 개최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스포츠 마케터의 업무가
아니라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스포츠 마케터의 역할이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포츠 마케터는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스포츠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모든 분야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벤트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일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다. 따라서 이 모든 일을 조율해주는 조정자가 필요한데, 이 일이
현장 제 일선의 지휘관인 스포츠 마케터의 몫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광고, 홍보, 기획, 스폰서 유치,
각 관공서와의 협상 등과 같은 스포츠 마케터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역량이 종합적으로
필요
로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전문적인 능력들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이벤트를 일반 이벤트
대행사나 일반 기업에서 대부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어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포츠이벤트는 스포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운영하게 되면 안전사고의
발생 우려가 있으며 이는 곧 마라톤의 사망사고와 같은 일들로 나타나 된다. 이러한 사고들은
스포츠이벤트에 치명적이며, 향후 스포츠이벤트 자체를 도외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시장은 한계가 있다. 프로 스포츠, 스포츠 용품, 에이전트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오늘날 좁은 스포츠 시장을 키우기 위해
프로축구는 한ㆍ중ㆍ일 축구 리그를 준비 하고 있으며, 아이스하키는 이미 아시아리그를 출범하여
운영하고 있다. 에이전트 분야는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도화선이 되어 국내 시장에서
외국시장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포츠이벤트는 국내 스포츠 시장의
틈새시장이 아닌가 싶다. 스포츠이벤트를 유치하고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생각보다 막대하다.
그러나 스포츠이벤트는 지역홍보 효과 등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며, 짧게나마 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이벤트 개최 참가비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마케터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기존의 대표적인 스포츠 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스포츠 마케터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스포츠이벤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분명 있다.
나아가 함량 미달의 이벤트 업체들이 스포츠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을 계속
좌시하게 된다면 향후 스포츠이벤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스포츠 전문가인 우리
스포츠 마케터들이 이 분야에 더욱 적극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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