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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축구로 세상을 본다, 투어일레븐

축구로 세상을 본다, 투어일레븐


/ 김신범(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세계에 창업광풍이 불고 있다. 최근 1인 창업과 같은 형태로 스타트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스포츠 영역에서는 어떤 아이디어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을까? 그 어느 때보다도 창업이 장려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축구와 여행을 결합하여 경험을 판매하고 있는 독특한 투어 회사를 찾아가 봤다. 축구를 매개로 테마 스포츠관광을 하는 투어일레븐(Tour Eleven).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로 112(서한빌딩) 2GVC에 위치한 이 회사는 축구 마니아들의 독특한 수요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어일레븐은 글로벌 벤처 센터(Global Venture Center : GVC)라는 이름의 벤처 지원 센터의 도움을 받는다.

 

(투어일레븐이 표방하는 목표 / 출처 투어일레븐 홈페이지)

 

  투어일레븐은 국내 최초의 해외축구 직관 전문 여행사다. 축구와 여행을 사랑하는 열정적이고 건강한 마인드의 인재들이 모여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 축구 클럽, 현지 티켓 마켓 등과 직접 업무협약을 맺고 합리적인 가격과 안전한 방법으로 경기 티켓을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단지 경기관람만이 아니라 현지 서포터스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그들과 함께 어울린다. 그 나라, 그 클럽만의 응원문화를 직접 경험한다. TV로 보는 것과는 다른 생생한 감동과 열기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축구여행 패키지 판매를 표방하는 것이다.

 

  회사의 경영이념은 5S. 첫 번째 SStory. 일반적인 패키지가 아닌 주제와 테마가 분명한 이야기가 있는여행만을 기획한다는 취지다. 두 번째 SSmart.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일정을 기획한다. 세 번째 SSpecial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패기있는 도전 정신으로 특별한 여행만을 기획한다. 네 번째 SSincerely. 고객 한 사람 한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후회 없는 감동적인 여행만을 선사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마지막 SSafety. 단체 여행 시 사전답사 및 전문 인솔자가 동행하여 고객들의 안전을 지킨다. 아무리 좋은 패키지, 아무리 좋은 여행이어도 그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안하느니만 못하는 사업이 된다. 이제는 테러의 위험 등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역시 구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한다.

 

[레알마드리드 v AC밀란 경기일정, 투어일레븐의 직관 여행]

[시선뉴스] 유럽 축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축구 용품 산업 등 유럽 축구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이 중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유럽축구여행 상품이다. 유럽 축구의 열기가 높아지고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짐에 따라 이 둘을 결합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후략)

 

 이런 분위기 속에 투어일레븐에서 AC밀란 레알마드리드 프리시즌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축구여행 상품이 출시되어 화제다. 투어일레븐이 내놓은 이번 여행은 2014-15시즌이 종료된 이후 프리시즌으로 진행하는 ICC 인터네셔널챔피언스컵 대회에서 이번에는 중국에서 아우디컵으로 진행되는 일정에 맞춘 여행상품이다. 이번 중국 아우디컵에 참가한 레알마드리드, AC밀란, 인터밀란 경기일정에 맞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레알마드리드와 AC밀란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주요 컨텐츠로 두 팀의 경기는 730일에 열리며, 축구 여행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후략).

기사출처 - 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996

 

  위의 기사는 2015 6월 났던 시선뉴스 기사다. 투어일레븐이 올해 여름 AC밀란과 레알마드리드의 프리시즌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했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경기를 보러 가는 것만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휴식과 관람스포츠를 결합한 형태의 새로운 테마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의, 각 클럽의 서포터스들과의 만남 주선이라는 새로운 경험상품으로 팬심을 소구하여 재구매를 유도한다.

 

  투어일레븐은 축구여행 프로모션, 즉 월드컵, 올림픽, 전 세계 축구경기 직관을 포함한 축구여행 관련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하려 한다. 또한 행사진행 및 온라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대행하기도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클럽 전지훈련에 대한 내용들도 담당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 범위는 아시아, 동남아, 제주도 및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항공권, 호텔, 훈련장, 매치 등 모든 부분에 수배대행 및 진행을 할 계획이다. 유소년 축구캠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기직관, 경기장 투어, 현지 축구클럽 코치 교육, 매치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작 및 기획하려고 노력하며,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부터 전문 한국인 인솔자 및 가이드를 동반시켜 안전성을 확보한다.

 

  항공권 관련업무에도 만전을 기한다. 구매자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추어 가장 신속히 좌석을 확보하여 원활한 축구관광을 위해 최상의 스케줄을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출장 중 현지 사정에 의해 바뀌는 점이 있을 경우에는 유연하게 예약변경서비스를 제공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주말이나 퇴근시간 이후에도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항공권의 경쟁력도 고취시키려 노력한다. 구매자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한 가장 저렴하고 합리적인 요금의 상품을 채택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수속 관련 업무로서는 여권은 전자 여권제 도입으로 인해 개인이 신청하지만 여권의 유효기간 등을 관리할 수 있게 하여 만료일 6개월 전에 담당자에게 미리 통보, 기간만료로 인해 출장이 불가한 상황은 만들지 않도록 노력한다. 비자 업무로는 항공편 예약 시에 구매자의 해당국가 비자 유무 점검을 해 주며, 유효기간 관리를 통해 원활한 업무진행을 도모한다.

 

 

(투어일레븐 김태훈 대표와 인터뷰를 마치고 / 출처 본인)

 

투어일레븐의 대표인 김태훈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어떻게 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여행사에 취업하여 일을 하다가 획일적인 패키지여행이 비싸고, 실례로 바가지를 씌우는 등의 행위가 만연한 것도 사실이고 해서 벤처로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 이제 사람들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에서 하는 패키지여행에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테마여행이 대세인데, 나의 경우에는 축구에 너무나 많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축구관람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평소 축구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었고, 여행관련, 그리고 축구관련 지인들도 많이 있었다.

 

- 회사의 아이템 소개를 하자면.

사실 우리 회사의 큰 강점은 티켓의 안정적 확보에 있다. 축구 티켓이 얼마나 구하기 힘든지는 축구팬이라면 모두가 안다. 자국민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티켓을 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흔히 말하는 빅 클럽들은 더 그렇다. 일례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는 소시오들에 의해 시즌 티켓이 언제나 점유되어 있다. 가족에서 가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K리그는 안 그런데?’ 라고 생각하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주로 암표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그 역시 문제가 많이 있으며 일명 사기(정품 티켓이 아닌데 마치 그런 것처럼 파는 것/기자 주)’도 많이 당한다. 우리는 그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클럽과 접촉해서 표를 구한다. 쉽지 않다. 공식 티켓이기 때문에 비용은 비싸지만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법인 거래를 통해 티켓을 확보하며, 다른 대행사와의 계약을 통해 일부 수급하기도 한다.

 

- 처음 시작하실 때 자본금은 얼마나 됐나.

여행사를 창업하기 위해서는 최소 6천 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보통 벤처들은 자본이 많지 않으니 대출을 끼는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망해도 빨리 망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개인 대출을 통해 창업을 하게 됐다. 요즘의 경우에는 창업지원대출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등에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발되면 저금리로 대출할 수도 있다. 사업을 지속하려면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 다른 회사들과의 차이점은.

사실 우리 회사 전에 SM C&C에서 주관하는 김수로와 함께하는 축구여행이라는 우리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속된 말로, 망했다. 심지어는 금액도 저렴했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스포츠, 그리고 여행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가서 경기를 보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우리는 가서 보는 것만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판매하려고 한다.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아무 좌석이나 앉는 것이 아니라 은퇴한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들 옆자리에서 같이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주고, 슈퍼스타인 호날두 선수의 생가도 가 보고. 경기를 본 다음에는 레알 마드리드 서포터스들과 함께 모여서 술도 마시고, 심지어는 같이 잘 수도 있게 함으로써 온전히 문화를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금액을 놓고 싸게만판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사회에는 다양한 수요가 있다. 또한 우리 회사는 단체 투어 뿐 아니라 개인 여행자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인 민박이 아니라 서포터스의 집에서 직접 묵는 홈스테이 구조도 갖추고 있다. 그들과 밤새 축구이야기 하고 소장된 옷들도 관람하고. 재미있는 일이다.

 또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의 대형 투어 회사들은 패키지 자체는 싼데 그 대신 어마어마한 옵션들이 붙는 경우가 많다. 쇼핑하는 돈의 일부를 자신들이 커미션비 형태로 먹는 경우 또한 허다하다. 우리는 추가수입이 나는 기형적 구조를 다 제거하고 오로지상품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나

단체로 진행하는 축구관광 투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상품이 되며 그 뿐 아니라 현지 여행객들에게도 티켓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일반 여행업도 가끔 진행하면서 수익의 폭을 넓히는 중이다.

 

- 주된 고객층은 누구인가

알겠지만, 축구 좋아하는 사람 엄청 많다. 그런데 사실상 유럽의 축구, 월드컵 등을 보러가기에는 위험부담과 그 수고가 너무 많아 실제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러한 요소들을 우리가 책임지고 가격은 조금 나가더라도 확실한 경험과 체험을 제공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지금도 고객을 확보하는 중이다.

 

- 회사의 홍보 전략은

우리는 여타 대형 여행사들과의 경쟁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마니아층, 즉 축구를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함께가자는 컨셉을 짜고 있다. 조기축구 동호회라든지 말이다. 전문적인 우리만의 통로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예전부터 운영했던 축구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지속적으로 우리 상품을 게시하고 있다.

 

- 투어리즘 회사 경영자로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안정성을 확보하는 거지. 사실 여행업이라는 것은 일정부분 위험을 안고 가야하는 부담이 분명 존재한다. 동선을 신중에 신중을 기해 안전하게 짜지만, 만약 고객이 우리를 신뢰하지 못할 경우에는 억지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 우리의 경우 사설 경호업체를 고용하여 대동하는 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파리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에펠탑을 가보는 것도 좋지만, 내가 아는 더 좋은 방법은 FC 파리 생제르망 경기를 직관하러 가서 현지인들과 대화하며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문화를 말 그대로 흡수하는 거다. 이게 우리 회사의 재방문율을 높여주는 요인이 된다.

 

 

(투어일레븐의 스페셜 이벤트 / 출처 투어일레븐 홈페이지)

 

 

  실로 다학문(multidisciplinary studies)과 융합(convergence)의 시대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과즙 넘치는 아이디어들이 도처에 있다. 이들은 계속해서 다른 아이디어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진화한다. 스포츠는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과학과 기술은 새 패러다임과 진보에 의해 계속 대체되겠지만, 움직임(movement)을 기반으로 하는 보는 스포츠(watching sports)’하는 스포츠(doing sports)’는 계속해서 인간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제 이 원재료인 스포츠를 잘 요리하고 가공하여 새로운 형태로 판매하는 일만 남았다. , 새 시대를 예측하고 콘텐츠를 생산하여 보급할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