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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광명 스피돔, 프로그램 다변화로 성숙한 관전문화를 이끈다.

광명 스피돔, 프로그램 다변화로 성숙한 관전문화를 이끈다.

 

 글 / 허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관광학)


 세계 최대의 돔 경륜장인 광명 스피돔이 개장한지 햇수로 12년이 흘렀다. 초창기에 경주트랙용으로만 쓰였던 올림픽 공원 벨로드롬과 달리 광명 스피돔은 경기도와 광명시의 대표적인 복합레저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경륜장은 1994년 올림픽 공원 벨로드롬을 시작으로 현재 광명 스피돔, 창원경륜장, 부산경륜장 총 3곳이 운영되고 있다. 경륜역사 초창기에는 흔히 베팅하는 아저씨’(베팅의 경륜표준용어는 투표)들이 고성을 지르며 “4번 빨리 나가! 7번 왜 이렇게 못가!”하는 등 경주 관전문화가 비교적 거칠었다. 그때 당시에는 경륜장의 고객 대다수가 베팅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분위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명 스피돔은 설계했을 때부터 주요기능인 경주트랙뿐만 아니라 레포츠시설, 문화시설, 오락시설, 식당가 등을 마련, 복합레저공간으로 자리잡도록 고려했다. 덕분에 광명 스피돔에는 자전거 무상수리 센터, 자전거 대여소, 자전거 Roller 체험관 같은 자전거 관련시설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생활체육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농구광장, 풋살경기장 그리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 인공폭포, 놀이방 등이 조성되었다. 광명 스피돔은 내부 프로그램을 매달 다른 컨셉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족단위의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2018년 각 달의 컨셉은 2-3월 설렘스피돔, 4-5월 패밀리스피돔, 6-7월 별빛스피돔, 8-9월 무비스피돔, 10-11월 감성스피돔, 12월 윈터스피돔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컨셉을 사용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여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2018 광명스피돔, 문화로 물들다: 45월 포스터> <4월 타임테이블>

 

 포스터와 4월 계획을 참고하여 카테고리를 분류한다면 광명 스피돔 문화컨텐츠들은 상설문화공연, 상설 이벤트,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어린이인형극 꿈동산’, 우리집 가훈문패 만들기, 드림캐쳐 만들기, 특별 직업 체험교실 등이 있다. 프로그램 내용들은 광명 스피돔의 문화를 베팅을 하고자 하는 고객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자녀들 그리고 광명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것들이다. 또한 프로그램들이 주말경주 사이사이에 진행됨으로써 경주관전이외에도 고객들의 문화적 니즈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경기장의 쓰임이 경기, 관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 가치를 확산시키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지역사회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반경 6km내에 위치한 또 다른 스포츠시설인 고척스카이돔과 광명 스피돔의 키워드 별 빅데이터 분석결과(2017.4~15~2018. 4~16, NIA 한국정보화진흥원) 고척스카이돔은 야구팀명뿐만 아니라 콘서트, 문화행사 등 문화관련 검색어가 나왔으나, 광명스피돔은 단 한건의 문화관련 키워드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공간대여형식으로 문화행사를 유치하지만, 광명 스피돔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꾀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둘에는 차이점이 분명 존재한다.

 

 

<고척스카이돔 급상승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표><광명 스피돔 급상승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표>

 

 광명 스피돔에 베팅이외에도 지속가능한 문화활동의 개발이 꾸준하게 이루어진다면, 고척스카이돔처럼 대중들에게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광명 스피돔의 주요고객은 경륜 초창기처럼 여전히 베팅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일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통해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을 유인하고 보다 더 성숙한 경주 관전문화가 정착된다면, 광명 스피돔은 경기도와 광명시의 대표적 문화공간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