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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2017, 26th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1부

 

/ 김규리 (국민체육진흥공단 국제스포츠인재양성 해외연수생)

 

 

<해외 연수생 김규리>

 

안녕하십니까.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테네시 대학교에서 국제스포츠인재양성 해외연수 교육(Global Sports Leadership Program)을 받고 있는 해외 연수생 김규리입니다. 필자는 태권도 전공자로서,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62017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S’에 직접 참가하여 경험한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 대회소개

 

 

 

                                                  사진1. US OPEN 로고                   사진2. 라스베가스 웨스트게이트 리조트

 

올해로 26회를 맞는 2017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S는 라스베가스(Las Vegas) 웨스트게이트 리조트(Westgate Resort)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경기는 1월 31일부터 2월 3일까지 4일간 진행되었으며, 겨루기와 품새(개인/복식/단체), 총 두 종목으로 펼쳐졌습니다.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 Federation)의 승인아래 올림픽 출전자격을 위한 랭킹점수가 부여되는 G2(Global 2, 금메달 수상자에게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 20점 부여)대회로, 기존에 겨루기 종목에서만 부여되던 랭킹점수가 올해부터 품새 종목으로 확장되어 약 60여개의 국가에서 2,100명 이상의 우수한 선수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2. 체크인 과정

 

1) 체크인

 

경기장에 들어서면 선수와 일반 관중들이 체크인 할 수 있는 곳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선수는 미국캐나다와 이외 인터네셔널, 두 군데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이곳에서 등록을 마쳐야 경기장으로 입장이 가능했으며, 관련 정보를 전산으로 통합 관리하는 한국과 달리 이곳에서는 현장 직원들이 수기로 선수들의 ID카드를 찾아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온라인 등록을 마치고 참가비용까지 모두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입장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선수들이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기다리는 장면도 목격되었는데, 이러한 문제점은 추후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여겨졌습니다.

 

 

                                    사진3. 선수 체크인 1 (USA&Canada)                                     사진4. 선수 체크인 2 (International)

 

                                                          사진5. 일반인 체크인                                                  사진6. 대기하는 선수들

 

 

2) 대회 참가비 및 입장료

 

사진7. 2017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참가비 (대회요강 참고)

 

사진8. 2016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 대회 참가비 (대회요강 참고)

사진9. 2017 US OPEN 일반인 입장료 (대회요강 참고)

 

선수의 경우, 참가 종목 개수와 등록기간에 따라 비용이 책정되어 있었으며, 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개인전 1종목 참가 기준, US OPEN $125, 코리아오픈 $30, 한국보다 약 4배나 비싼 참가비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US OPEN의 경우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조기등록 제도가 있었으며, 조기등록 시 $50를 할인해주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와는 다르게 US OPEN에서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입장료를 받고 있었으며, 대회기간 내내 요일별로 다른 색상의 팔찌를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1일 입장료는 사전등록 시-어른 $10, 어린이 $6, 현장구매 시-어른 $15, 어린이 $10, 이 또한 조기등록 할인이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3. 경기장 및 개정된 경기규칙 소개

 

1) 경기장 구성

 

경기장은 총 12개의 코트에서 동시에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전면에는 경기 운영석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중앙에 있는 메인 경기장의 경우 다른 코트보다 높이를 높게 하여 관중들의 이목을 쉽게 집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대회에서는 경기장 외 다른 공간에 선수대기실을 별도로 제공하는데 반해, US OPEN에서는 연습공간으로 경기장 코너에 한 코트가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뿐인 연습코트마저도 선수 외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코치 및 감독, 선수들의 가족들이 함께 뒤섞여 연습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로 인해 연습코트가 아닌 경기장 뒤편 통로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이 많았고, 장내 혼잡으로 이동시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더불어 모든 경기일정 및 대진표가 담겨있는 안내 책자를 미리 준비하는 한국과 달리, 경기 당일 아침에서야 대진표를 확인할 수 있었, 그마저도 전광판이나 큰 벽보가 아닌 A4용지에 공지되어 있어 선수들이 세부일정이나 대진표를 확인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사진10. 메인 경기장                                                      사진11. 경기 운영석

 

                                                  사진12. 연습코트                                                        사진13. 대진표 확인 장소

 

2) 개정된 경기규칙

 

이번 US OPEN은 개정된 태권도 경기규칙을 적용한 첫 오픈대회였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리우 올림픽 이후, 태권도 경기가 재미없다는 여론에 따라 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기규칙을 개정했습니다. 겨루기 종목의 개정 핵심은 1점이었던 몸통 득점이 2점으로 상향 조정되었고, 이전에 -0.5점이었던 경고대신, 오직 1감점만이 있으며, 재미없는 태권도의 주범이었던 앞발 커트(앞발을 들어 올리고 견제하는 행위)’감점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상대가 밀어서 넘어지면 감점을 얻도록 하는 규정이 추가되면서 힘과 몸의 균형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개정된 겨루기 규정이 적용된 첫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회기간 내내 선수들과 심판진 모두 큰 문제없이 경기를 치루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과 비교해서 좀 더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품새 종목은 기존의 공인 품새와 더불어 프리스타일 품새가 추가되어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프리스타일 품새란 기존 품새에서 벗어나 선수 본인이 창작한 품새를 음악에 맞추어 겨루는 종목을 말합니다. 난이도 높은 기술들이 포함되어 기존보다 더 다양하게 태권도가 표현되기 때문에 새롭고 큰 변화이면서 동시에 관중들에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4. 미국태권도협회(USAT) 심판 위원장 & 부위원장과의 인터뷰

 

 사진14. (왼쪽부터) 심판 위원장 / 조아라 / 김규리(필자) / 심판 부위원장

 

다음으로는, 이번 대회 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미국태권도협회(USAT; United States of America Taekwondo) 김승환 심판 위원장님과 장순민 심판 부위원장님께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S만의 특징과 태권도의 강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1)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S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매년 약 60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할 만큼 OPEN 시합 중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국가 시합은 보통 G1(금메달 수상자에게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 10점 부여)이지만, 이번 US OPEN은 특히 세계태권도연맹이 승인한 G2(금메달 수상자에게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 20점 부여) 규모의 경기입니다. - 김승환 심판 위원장님

 

② US OPEN은 팬암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회로서, 세계 각국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습니다. G2 대회이기 때문에 특히 겨루기 종목의 1군 혹은 1.5군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를 얻으려고 많이 출전합니다. - 장순민 심판 부위원장님

 

2) 미국에서 태권도만의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큰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다른 종목의 스포츠에 비해 예전부터 선배님들이 제자들을 많이 길러놓으셨고, 태권도만의 시스템을 잘 구축해 놓은 것 또한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 김승환 심판 위원장님

 

미국에서 태권도는 여가 스포츠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 장순민 심판 부위원장님

 

5. 결론

 

이번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7 US OPEN TAEKWONDO CHAMPIONSHIPS’에 선수로서 직접 참여한 것은 태권도 종주국의 전공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먼저, US OPEN에서 느낀 아쉬운 점은 체크인 과정에서 전산이 아닌 스태프들이 수기로 ID카드를 찾아서 나누어 주기 때문에 체크인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체 경기일정과 대진표 관련 안내 책자를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것과 선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충분한 장소를 제공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보완된다면 보다 좋은 경기가 진행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배울 점으로는 대회참가 과정에서 조기등록 제도를 사용하는 장점이 있었으며, 특히 이번 대회가 개정된 경기규칙을 적용한 첫 오픈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운영 부분은 물론, 관중들에게도 이전의 대회보다 재미와 박진감을 줄 수 있었던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은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한국보다 약 4배 비싼 참가비용에도 불구하고 국적과 인종을 떠나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하여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즐길 줄 아는 여유를 보면서 단순 태권도 대회를 뛰어넘어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로서, 태권도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