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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꿈나무 육성의 나침반 스포츠 과학센터

#꿈나무 육성의 나침반 스포츠 과학센터

#허규 기자







2009년 개봉한 ‘국가대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성장해가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스포츠 영화로는 한국 최다 관객 수(803만)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그 훈련 과정이 인상적이다. 비인기 종목이라 국가의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주인공들은 변변찮은 장비 하나 없이 나무에 매달려 훈련을 하고 승합차 뒤의 리어카에 올라 훈련을 한다.





▲영화 《국가대표》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5FJcQu41Tr0




감동을 유발했던 이런 정겨운(?) 훈련방법들을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스포츠과학센터가 설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과학센터란 국가대표 선수들로 한정되었던 과학적인 지원을 전국적으로 확대시켜 지역의 선수들에게도 제공하고자 설립되었다. 현재 서울과 대전을 포함한 6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고 2018년까지 17개 지자체에 모두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 과학이란 과학적인 분석과 훈련방법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역도 여제 장미란 선수가 스포츠 과학의 효과를 본 대표적인 선수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후 원인 분석에 들어간 연구원들은 장미란 선수의 왼쪽으로 어깨가 기우는 습관 때문에 왼쪽 승모근의 근전도가 오른쪽 승모근의 근전도 보다 4배나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양쪽 어깨에 균형을 맞추는 맞춤형 훈련을 진행하였고 장미란 선수의 금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이처럼 경기력 향상에 중요한 도움을 주는 스포츠 과학을 일반 선수들에게 적용시켜 전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더불어 선수 Pool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과학센터는 크게 4가지 방법으로 선수들을 지원한다. 첫 번째로 선수들의 체격, 기초체력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순발력 등), 전문체력 (심폐기능, 근관절기능, 무산소성 파워 등) 등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처방 및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선수들은 전문적인 측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훈련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어떤 근력을 더 키워야 하는지를 알 수 있고 세부적인 훈련방법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 정밀체력측정 중인 선수 제공 : 서울 스포츠과학센터



두 번째로 심리기술훈련 및 상담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끈다. 흔히 ‘멘탈이 깨진다’, ‘멘탈을 잡아라’는 말을 한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경기에 200%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멘탈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선수들의 멘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문지를 통한 객관적인 정보 파악과 함께 1:1 상담을 통해 선수의 마음 속 장애물을 제거하고 목표설정과 경기에 집중하는 방법 등을 전문적으로 보듬어주고 교육시켜준다.


세 번째 기능은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과학교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스포츠과학센터가 제시하는 훈련방법과 관리방법을 지도자들이 명확히 이해하고 실행하여야만 선수들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한다.

아직 스포츠과학이라는 개념이 널리 보급되지 않아서 기존의 지도자들은 ‘내 경험이 곧 진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경험도 중요하지만 스포츠과학센터는 지도자가 각기 다른 능력과 성격을 가진 선수별로 어떤 방식으로 관리해야하는지, 해당 종목의 최신정보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제공해 줌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선수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현장으로 찾아가는 밀착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수들이 생각했던 자신의 경기모습과 실제 경기모습의 차이가 크다고 한다.

실제 경기장면을 녹화·분석하여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종목, 개인별 특성에 따른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찾아가는 현장 밀착 지원 제공 : 서울 스포츠과학센터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 스포츠과학센터에 방문해 보니 중학교 펜싱선수들의 체력측정이 한창이었다. 선수들이 심리 상담을 위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연구원들의 진행 하에 체력 측정을 하는 사이 심리선생님은 지도자와 평상시 선수 관리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울에 있는 스포츠 선수들은 모두가 참여 대상이기 때문에 달력은 측정 예약으로 빼곡히 차 있었고 수업이 끝난 오후 4시에 방문하는 팀, 학교가 대부분이라서 퇴근시간도

불안정하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고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지난 9월 시작된 스포츠 과학센터의 효과를 말하기에는 아직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하다. 스포츠 과학이 보다 많이 알려지고 성과를 거둔다면 종목별,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과 측정들이 가능해 질 것이다. 이는 뛰어난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고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향상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설립 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관심과 참여 아래 지역마다 차례로 문을 열고 있다.스포츠과학센터의 전문 인력을 통한 과학적인 관리와 열성적인 지원이 스포츠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 대한민국 스포츠를 책임질 꿈나무들 제공 : 서울 스포츠과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