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축구로 멋진 추억을 쌓는다-제 3회 글로발드컵(Globald cup)
황민석 기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소설가 엘베르 카뮈의 ‘이방인(에트랑제)’은 현실에서 소외된 삶이 얼마나 고달픈 지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비록 소설 속이 아니라도 현실에서 얼마든지 이방인들을 만날 수 있다. 전쟁을 피해 새로운 삶을 찾아 유럽으로 떠나는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에서 찌든 이방인들의 얼굴을 본다.
세계적인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은 축구는 이방인들의 삶을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 비록 낯선 환경에 있지만 축구를 통해 서로를 보듬으며 삶의 새로운 충전을 얻는다. 다음달 수원에서 열리는 국내 외국인을 위한 풋살 대회도 바로 그런 이방인들의 잔치이다.
2016년 6월 6일 수원 S-BUILD PARK에서 스포츠산업경영 동아리 'MUST'주최, 경기도 생활체육회 주관으로 ‘제 3회 글로발드컵(globald cup)’이 열린다. 이는 'global‘과 'world cup'을 합친 말이다. 국내 유학생 외국인 9만명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스포츠 프로그램 부재를 인식한 'MUST'가 2014년부터 주최한 스포츠이벤트다. 이 행사는 포카리스웨트, 이써플리먼트(Esupplement), 플랙스파워(Flex power), VIVA SPORT, 스포츠 토토, 경기도생활체육회, 세계생활체육연맹 등이 후원한다.
올해로 3회차 대회인 글로발드컵은 37개국 약 220여명의 선수와 24개 팀의 참가할 전망이다. 경기 진행 방식은 MUST에서 수정한 풋살 규정을 기반으로 24개 팀이 20분짜리 2경기를 치루고 16강부터는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결승전과 3,4위전에서는 전후반 15분씩 30분경기가 진행된다. 이전 대회까지는 외국인 유학생이 참가조건이었지만 이번 대회부터 성인 외국인이라면 참여 가능하다. 심판은 경희대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담당하고 통역은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참가 신청 기간은 2016년 5월 27일까지다. 성인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고 여성 참가자도 모집 중이다. 또한 자원봉사자는 2016년 5월 23일까지 총 32명을 뽑는다. 3가지 분야로 나뉘는데 통역 봉사24명, 경기운영 봉사 5명, 방송촬영 봉사 3명이다. 근면성실하고 열정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이들에게는 총 10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이 부여되고 글로발드컵 티셔츠가 제공된다.
MUST 회장 김서정(23)씨는 “대학생으로 범위를 한정시켜놓았더니 대학생 이외 외국인들이 즐길 스포츠이벤트가 마땅히 없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지만 아직 운영적 측면과 재정적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습니다. 청소년 대회는 계획하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인 외국인에게는 모두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참가조건 범위를 넓혔습니다.”라며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이벤트를 기획 중이라는 말을했다. 김 회장은 “여성참여자를 볼 수 없었던 것도 개선했습니다. 힘든 한국생활 중 하루라도 활력소가 되어 줄 수 있는 대회를 여는 게 목적이었는데 여성이 참여하지 못한 점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여성 참여자도 뽑습니다.”라며 여성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전 대회까지 글로발드컵은 네이버 미디어에서 생중계했었지만 올해부터는 타 미디어를 통해 녹화중계 될 예정이다.
풋살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하루만큼은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도록
1,2회 대회에서는 이운재 전 축구국가대표 골키퍼, 코드디부아르 대사 등 저명인사들의 참여와 경희대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경기 중간 중간에 각종 게임을 통해 지루할 수 있는 대기시간에 활력을 돋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통해 지루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콘텐츠들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증가하는 외국인에 비해 부족한 복지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있습니다. 글로발드컵을 통해 단 하루만큼은 각국의 학생들이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외국인들이 추억을 쌓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말했다. 또한 글로발드컵 조직위원장인 김도균 경희대 교수는 "유학생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아직도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스포츠를 통해 교류하고 젊음과 교제, 나눔을 통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풋살을 통해 교감하는 축제가 되기를 소망했다.
글로발드컵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https://www.facebook.com/GLOBALDCUP 혹은https://www.facebook.com/teammust/?fref=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둥지 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드투어를 향한 힘찬 발걸음! 부산오픈 (0) | 2016.05.23 |
---|---|
‘프레스 매니저’, 보이지 않는 언론 도움이 .. (1) | 2016.05.20 |
리비아 청년 아메드의 인생 제 2막 (0) | 2016.05.19 |
체육선생님의 말 한마디, 인생을 바꾼다 (2) | 2016.05.18 |
연세여자라크로스팀,평범한 학생에서 국가대표까지, 이주연 선수를 만나다. (4) | 2016.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