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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섬나라이자 도시국가 싱가포르,스포츠국가(Sports-minded nation)를 꿈꾸다.


글/안나영




■ 싱가포르는 어떤 나라?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정부에서 탈퇴하여 자주국가가 된 싱가포르(716.1㎢)는 인구 540만이 거주하고 서울(605.2㎢)보다 넓은 섬나라이자 도시국가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2위를 기록한 싱가포르는 관광, 교육, 국제금융, 무역 등으로 유명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정유거래시장과 금융가는 세계에서 각각 3,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로써 가장 붐비는

중개무역항 중 하나를 보유한 국가이기도 하다. 나아가 2012 국가 국내총생산GDP 35위(한국15위), 1인당 국내총생산GDP 4위(한국26위) 그리고 세계 10위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금융 산업 및 중개무역의 경제국가로 아시아에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글로벌 비즈니스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 싱가포르에서 스포츠란 어떤 모습?


좌측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펜싱 에페 은메달리스트 박경두, 금메달리스트 정진선(한국),

 동메달리스트 티엔 냇 그웬(베트남)과 림 웨이 웬(싱가포르)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경제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하지만 싱가포르의 스포츠는 국제스포츠와

 스포츠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국제스포츠이벤트 유치의 그랜드슬램(하계·동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달성 및 아시안게임, 포뮬러 원(Formula One: F1)개최 경험, 세계 탑10에 드는 경기력 보유, 그리고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의 다양한 국내 프로리그가 있는 한국의 스포츠에 비해 조금 생소할지도 모른다.

싱가포르는 국제스포츠이벤트 유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존재하는 프로스포츠가 축구리그뿐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권 국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스포츠와 견주어보았을 때 최근 아시아 중심의 스포츠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싱가포르의 스포츠산업 개발 움직임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스포츠산업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해보자면,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스포츠강국이고, 2008년 「스포츠산업진흥법」시행 이래 스포츠산업의 활성화가 더욱 가속화되었으며, 최근 발표된 ‘스포츠산업 중장기발전계획’ 에서 향후 5년간(13-18) 스포츠산업 규모를 37조원에서 50조원대로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23만명에서 27만명으로 확대하여 스포츠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3년 싱가포르 그레이트 이스턴 위민즈 런



 반면, 싱가포르의 스포츠는 엘리트스포츠든 생활스포츠든 국내외의 큰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다 2007년부터 경제적 가치 창출 및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스포츠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다양한 비즈니스

 역량을 바탕으로 하여 스포츠 인프라와 서비스 확충을 박차게 준비해왔으며, 특히 스포츠산업에서도 스포츠용품 제조·생산의 도소매업과 스포츠경영서비스업의 두 분야를 주류로 내세워 해외 스포츠 기업의 아시아 본부

유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참여스포츠산업 시장의 발달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스포츠산업을 떠오르는 신흥 분야로 여기며 2009년부터 2015년까지 2만명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 700여개의 국내외 작고 큰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2010년 청소년올림픽(Young Olympic Games: YOG)유치를 기점으로 2015년 28회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outheast Asian Games), 세계 여자 프로테니스 협회 챔피언십(Women’s Tennis Association: WTA), 싱가포르 포뮬러 원(Singapore Grand Prix), 수영월드컵(FINA/ARENA Swimming World Cup), 스탠다드 차타드 마라톤대회(Standard Chartered Marathon Singapore), 익스트림 세일링 시리즈(Extreme Sailing Series) 등의

스포츠 행사를 주최함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큰 돔 형식의 국립 경기장인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Sports Hub)와 함께 스포츠산업의 발전으로 2015년 국가 국내총생산을 달성하는데 2조원

가까이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허브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싱가포르는 2011년 아시아 스포츠경제 1위를 기록, 2010년, 2012년 스포트어코드(Sport Accord)에서 대중 스포츠 인기·참여도, 대회유치 경험, 시설 등 11개 항목으로 평가 및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도시(Ultimate Sports City)’에서도 각각 2, 6위(평창 21위)를 기록하면서 아시아의 스포츠시장의

선두를 차지하였다. 여기서 ‘세계 최고의 스포츠도시’는 2년마다 선정되는 것으로 올해에도 잇달아 후보로 선정되면서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스포츠도시의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스포츠비즈니스를 위한 도시의 중심, 스포츠 허브 -

                 Singapore is the city in Asia for the business of sports


2014년 6월 30일 작은 섬나라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의 돔구장인 스포츠 허브가 개장하였다. 이는 35헥타르(350000㎡)에 이르는 종합 스포츠시설로써, 5만 5천석의 국립경기장(National Stadium)을 포함, 1만2천석의

실내경기장, 6천석의 수영장 및 3천석의 다목적경기장, 이외에도 스포츠박물관,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포츠 허브 전경


스포츠 허브는 다가오는 2015년에 개최될 제 28회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outheast Asian Games)에서 선보일 세계적 수준의 통합된 스포츠 시설로써 새롭고 친환경적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와 생활양식을 통합하고자 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세계적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 국가대표팀 훈련, 자국민들의 스포츠 참여 그리고 적극적인 스포츠 환경 시스템을 지지하는데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포츠 허브는 스포츠산업의 성장을

촉구할 뿐만 아니라 경기력 향상과 참여도 증대에 기여하면서 질적인 스포츠 프로그램과 잦은 행사 유치와 함께 국가 및 지역적으로 요구하는 스포츠 욕구를 해소할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 인터뷰 - 이승필 연구원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현 싱가포르 스포츠위원회(Singapore Sports Council)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승필 박사의 인터뷰를 들어보겠다.


1) 싱가포르 스포츠 위원회에서 근무를 하게 된 계기
 미국 미시건 대학교에서 스포츠경영학박사를 졸업할 즈음에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Vision 2030: Live Better through Sports’와 제 연구주제가 잘 맞으며, 배움과 성장의 좋은 기회라고 지도교수님(Dr. T.Bettina Cornwell. Director of Research for the Warsaw Sport Marketing Center. University of Oregon)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론으로만 발전시켜온 이상적인 스포츠 발전 모델 “The win-win-win-win relationships through sports among for profit sector, nonprofit sector, sports organizations and society at large”을 현실에서 구현하고자하는 싱가포르의 비전과 추진력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학자로 성장하는 데 교육과 연구능력을 현장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2) 스포츠산업으로서 바라본 싱가포르의 전망
 알려진 대로 싱가포르는 1인당 GDP가 5만 불이 넘는 경제부국으로 성장했고, 자연스럽게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들의 행복과 웰빙, 사회자본(social capital) 및 공동체 의식(community bonding) 강화, 다문화 및 다인종간의 융화, 지역(Southeast Asia) 및 글로벌 경제에서 경쟁력 강화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정책 ‘Vision 2030: Live Better through Sport’ 역시 사회자본, 건강과 웰빙, 행복, 롤모델링, 청소년 육성(youth development),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 사회 복지뿐만 아니라, 교육, 관광,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여타

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포함한 융·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강력한 정부 주도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들, 비영리단체들, 시민단체, 학계와 다양한 파트너십 관계를 만들어 나가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이러한 이상적인 스포츠 발전 모델이 여러 개발도상국들의 ‘Sport (for) development’뿐만 아니라 여러 선진국들의 ‘Sport for Re-development, Recovery and Reconciliation’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길 소망합니다.


3) 싱가포르와 한국의 스포츠 및 산업 관점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

 싱가포르는 The Biennial Sport Business Ultimate Sports City Awards에서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도시로

선정될 만큼 생활스포츠 환경이 좋으며 또한, 다양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 마케팅, 경영하는 부분에서도

싱가포르의 강점인 문화, 인종적 다양성, 공용어인 영어, 지리적 위치, 주변국들의 풍부한 자원을 매우 잘 활용한다. 반면에, 엘리트 스포츠측면에서는 취약한 부분이 있는데, 싱가포르 정부는 엘리트 스포츠 육성이 ‘Vision 2030’정책의 성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나의 축임을 인식하며, 다양한 형태로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에대한 지원과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엘리트 스포츠 관련 우수한 인력, 기술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싱가포르 스포츠 산업 발전에 공헌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스포츠 산업, 문화, 기업, 교육,연구개발 등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들이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한국문화와 한국 브랜드 및 상품에 좋은 이미지와 선호도를 갖고 있는 여러 신흥 경제국들이 있는 동남아시아권에서 싱가포르가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교육의 허브도시로 성장하고 있고, 또한 수많은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를 유치하고 있는

환경은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스포츠를 통한 윈윈 파트너쉽(sports-based win-win partnership)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살펴본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스포츠산업이 동남아시아의 틈새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고려될 필요가 있다. 서로 스포츠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1970년 이래 우호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스포츠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스포츠산업 중 스포츠용품업, 스포츠서비스업 그리고 전문인력 진출 등 스포츠브랜드 및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서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실시하는 해외진출 컨설팅․마케팅 사업, Kotra등의 전문기관의 제휴를 통해 신흥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싱가포르에 진출하여 한국의 또 다른 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 이승필 박사 소개
현재 Singapore Sports Council, Strategic Development & Marketing Group에서 싱가포르의 ‘Vision 2030 : Live Better through Sports’에 관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미시건대학교에서 스포츠경영학 박사학위(논문: Measuring and leveraging the contribution of sport to business and society)를 마쳤고,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스포츠경영학 석사를 공부했으며, 학부시절에는 고려대학교에서 통계학(경제학사)를 전공함과 동시에 아마추어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였다.


※ 여기서 스포츠산업은 관람스포츠, 참여스포츠, 스포츠용품, 스포츠시설, 스포츠정보/미디어, 스포츠복권/게임, 스포츠관광, 스포츠경영서비스 산업의 클러스터를 말한다.


「상기 원고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의 2014년 해외인턴십 연구보고서(싱가포르 스포츠위원회: Singapore Sports Council) 일부를 발췌하여 보충 및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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