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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플라잉디스크의 매력에 빠진 한 체육교사의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사례



글/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 필자가 대학교 신입생일 때 처음 알게 된 플라잉디스크 

필자는 1991년 한 대학의 체육교육과에 입학하였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플라잉디스크 얼티미트를 처음 접하고 그 경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체육교사를 꿈꾸어 체육교육과에 진학했던 필자는 언젠가는 체육교사가 되어서 꼭 플라잉디스크 수업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한 결심은 필자가 체육교사가 되어서 현실화되었다. 수년째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플라잉디스크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원종고등학교에서도 필자처럼 플라잉디스크의 매력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다. 

아래의 사진은 필자가 연세대학교 체육교육과 2학년 때 필자가 활동했던 동아리에서 플라잉디스크를 하면서 놀았던 모습이다. 플라잉디스크가 우리나라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았을 때, 대학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플라잉디스크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시 우리는 얼티미트가 뭔지도 모르고 사진 속의 경기를 '프리즈비'라고 부르며 자주 즐겼다. 그 시절 동아리 사람들과 열심히 즐겼던 플라잉디스크는 필자가 체육교사가 된 이후에 체육수업에서 가장 즐겨 지도하는 종목이 되었다.  



1992년 연세대 2학년 재학 당시 플라잉디스크를 즐기는 모습 ⓒ임성철 



■ 공중을 날아가는 플라잉디스크가 갖고 있는 묘한 매력 

플라잉디스크는 야구공이나 테니스공이 날아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다. 그리고 날아가는 속도도 다른 구기 스포츠의 공보다 훨씬 느리다. 날아가는 동안 추진력이 약해지고 공기의 저항을 받으면서 디스크가 날아가는 궤적은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 필자는 디스크가 다양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다른 구기 스포츠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하고 묘한 매력에 빠졌다. 디스크를 던지는 방법에 따라 직선 던지기, 좌측에서 우측으로 휘게 던지기, 우측에서 좌측으로 휘게 던지기, 공중으로 높게 비상하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도록 던지기, 바닥을 튀긴 뒤에 튀어 오르게 던지기 등의 다양한 던지기가 가능하다. 필자는 디스크를 다양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도록 던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디스크 던지기 연습에 투자했다. 이러한 노력은 필자가 체육교사가 되어서 학생들에게 플라잉디스크 수업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디스크에 집중하는 학생들 ⓒ임성철



■ 학교스포츠클럽을 대표하는 ‘원종 플라잉디스크클럽’으로 성장하다!

원종 플라잉디스크클럽은 2011년과 2012년에 체육수업시간에 플라잉디스크를 배운 학생들에 의해서 2012년 초에 만들어졌다. 지도교사는 플라잉디스크 수업을 진행했던 필자가 맡았다. 2012년에는 플라잉디스크 수업을 경험했던 30여명의 학생들이 원종 플라잉디스크클럽을 만들어 활동했다. 학생들의 플라잉디스크클럽 활동은 2013년에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이어졌다. 참여 학생은 원종고등학교의 전 학년의 50여명이다. 

2013학년도 1학기에는 플라잉디스크클럽에 소속한 학생들을 네 팀으로 나누어 자체 학교스포츠클럽 얼티미트 리그를 갖기도 했다. 여러 달 동안 얼티미트 리그전을 하면서 학생들의 실력은 크게 향상되었고 학생들끼리 작전을 구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리그전 경기 일정, 운영, 심판 등은 모두 원종 플라잉디스크클럽 학생들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필자가 한 일은 디스크와 조끼를 학생들에게 빌려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일뿐이었다. 이렇게 학생주도적인 고교 학교스포츠클럽의 운영은 부천교육청을 통해서 부천의 전체 체육교사들에게 학교스포츠클럽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원종고 플라잉디스크 얼티미트리그 모습 ⓒ임성철



원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플라잉디스크 체육수업과 플라잉디스크 학교스포츠클럽의 인기는 무척 높다. 체육수업시간에 플라잉디스크 던지기, 받기, 얼티미트를 배운 학생들은 플라잉디스크를 더 즐기기 위해서 학교스포츠클럽을 만들게 되었다. 플라잉디스크 체육수업과 연계한 플라잉디스크 학교스포츠클럽은 원종고등학교 학교체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체육문화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원종고등학교에서 체육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서 플라잉디스크를 즐겼던 학생들은 평생 플라잉디스크를 중요한 여가 스포츠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각 학교에서 체육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서 건전한 학교체육문화가 형성하게 되면, 그러한 건전한 학교체육문화를 경험한 학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가스포츠 또는 평생체육활동으로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그 스포츠를 계속 즐길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얼티미트에 대한 소개

얼티미트는 럭비나 미식축구와 같이 엔드 존(End zone)을 갖고 있는 경기이다. 얼티미트는 디스크를 패스하여 상대방 진영의 엔드 존(End zone)까지 디스크를 이동시키면 터치다운(Touch down)이 되어 득점을 하는 팀 스포츠로 강한 체력, 집중력과 더불어 팀웍이 중요한 스포츠이다. 아래의 그림 얼티미트 경기장 그림이다(박영사, 2012). 



ⓒ인터넷 카페 ‘다함께 즐거운 체육을(http://cafe.daum.net/shimwonsports4u)



참고문헌 : 2009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체육교과서(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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