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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초등체육 활성화의 주역 초등 스포츠강사 ①


글/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필자는 2013년에 경기도교육청 NTTP* 교과연수년 60시간 직무연수를 운영했다. 이 연수에는 10년차 이상의 교사들이 참여하는 연수로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연수이다. 교과연수년 60시간 직무연수에는 청강생들이 꼭 있다. 부천 원종고등학교에서 진행되었던 1기 연수에는 10여명, 수원 동성중학교에서 진행되었던 2기 연수에는 7명의 선생님들이 청강생으로 교과연수년 직무연수에 짧게는 하루, 길게는 나흘까지 참여하였다. 

청강생들은 주로 초등학교 교사, 중등학교 체육교사, 초중등학교의 스포츠강사로 구성되어 있었다. 필자는 수원 동성중학교에서 진행되었던 2기 연수에 참여했던 청강생들 중에서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수도권의 한 교대에서 한 학기 체육교육학 강의를 한 경험이 있었다. 그 강의를 준비하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초등체육수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그 대학의 교대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했던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초등체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필자는 스포츠강사들과의 대화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이 글은 스포츠강사들과의 대화로 시작된다. 스포츠강사들과 못 다한 이야기는 서술적 설문조사로 계속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필자는 본 글에서 스포츠강사를 선생님으로 부를 것이다. 왜냐하면 연수모임에서 스포츠강사를 만나서 그들을 ‘스포츠강사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 선생님으로 불렀다.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체육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대부분도 그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선생님으로 불리는 그들에게 굳이 스포츠강사라는 명칭을 부르는 것이 어색했고 그들은 선생님으로 불러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7대7 축구대회’ 출전했던 아이들과 김 선생님


Q) 지난 학기에 하셨던 체육수업시수와 수업내용을 소개해주세요.

- 최선생님 : 저는 3~6학년 3시수 4개 학년 12시간과 1,2학년 방과 후 수업 3시간으로 15시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1,2학년 방과후 수업으로 ‘튼튼체육교실’을 운영하여 저학년 아이들이 신체활동을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즐겁게 익힐 수 있도록 놀이와 흥미위주의 체력증진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 김선생님 : 수업시수 같은 경우 주당 정규 체육 수업 22시수 , 유치원 방과 후 2시간, 평일 방과 후 스포츠교실 4시간, 토요 스포츠데이 4시간입니다.


Q) 스포츠강사를 하시기 전에 어떠한 삶을 살고 계셨나요?

- 최선생님 : 초등 스포츠강사로 일하기 전에 4년여 동안 학생 선수를 지도하였습니다. 학생선수를 지도하면서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였고, 처음에는 체육교사가 되어 운동부 감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학생선수를 양성하는 제도나 상황에 괴리감을 느껴 지도자 생활을 그만두게 되면서 엘리트 체육보다는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행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며 자연스럽게 초등 스포츠강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 김선생님 : 사범대학 졸업 후 체육 임용고시 재수까지 도전하고, 당진시청 소속 헬스 트레이너 2년(계약직), 계약직 수영강사(계약직) 1년 후 2012년부터 스포츠강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헬스 트레이너와 수영강사 같은 경우, 기본 급여가 스포츠강사 보다 높았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 그리고 저로 인해 아이들이 영향을 받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스포츠 강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이선생님 :  대학교 1학년까지 핸드볼 선수 생활을 하였으며, 군대를 다녀와서, 선배와 유아체육 학원을 4년 정도 운영을 하였습니다. 결국 금전적인 문제로 결별을 하고, 교육대학원에 진학, 학위 취득 후 바로 초등스포츠 강사로 취업을 한 상태입니다. 

  

Q) 스포츠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 최선생님 : 초등 스포츠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2월 초 각 학교에 공고되는 모집공고를 토대로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을 통해 선발됩니다. 2차 면접에는 학교장, 학부모위원들을 모시고 초등체육의 전반적 이해나 수업지도능력, 인성 등을 테스트하게 됩니다. 이때 응시자격은 교사자격증소지자, 경기지도자 및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실기교사 자격증, 국가대표 선수경력 등이 있으면 응시자격이 됩니다. 

- 김선생님 : 저 같은 경우 사범대학을 졸업했기에 중등 체육 정교사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보디빌딩, 수영, 배드민턴 3급)도 추가 취득 하였습니다. 저는 지역교육청에서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으로 스포츠강사에 합격하였습니다. 


Q) 지난 1년 동안 진행하셨던 수업내용을 소개해주세요.

- 김선생님 : 정규 체육 수업 같은 경우, 체육교재를 전체적으로 재구성하여 학생들이 자기 수준을 스스로 판단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수준별 수업 준비를 많이 했고,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하선생님 : 저는 3학년, 5학년을 담당했기 때문에 2007 개정교육과정과 2009 개정교육과정을 동시에 적용하여 교과서에서 제시된 5가지 대영역을 다루었습니다. 각 대영역에서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동일한 활동의 뉴 스포츠를 적용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영역형 경쟁에서는 넷볼의 규칙을 쉽게 변형하여 적용하였고, PAPS 측정을 하면서 경쟁을 붙여 보다 흥미롭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였습니다.

- 최선생님 : 대부분 교과서에 제시된 5가지 영역(건강활동, 도전활동, 경쟁활동, 표현활동, 여가활동)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접하고 및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뉴 스포츠를 도입하여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교과서에 제시된 뉴 스포츠를 스포츠 종목과 연계하여 지도하여 규칙을 익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작은 교실 두 개 크기의 다목적실과 흙 운동장으로 기후에 따른 장소의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때문에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환경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스포츠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최선생님의 티니클링 수업


Q) 스포츠강사로 학교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을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 최선생님 : 선생님이라는 칭호를 받는 사람이면 수업시간이 누구나 아이들이 찾고, 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랄 것 입니다. 스포츠 강사로 일하면서 토요스포츠데이를 같이 운영하였는데, 처음에 작은 인원으로 시작된 수업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아이들이 늘고, 9시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선생님, 언제오세요? 왜 안 오세요?” 라고 전화를 걸어오고, 수업준비로 1분이라도 늦기라도 하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저도 더 열심히 수업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 임선생님 : 사랑입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보면 어쩜 저렇게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날까 마치 눈에 보석이 박힌듯합니다. 아이들의 눈을 보고 있으면 제가 순화되고 정화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 어떤 직업을 통하여 이 행복한 에너지 받을 것이냐는 질문을 제 자신에게 해보았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힘들어도 아이들 때문에 웃게 되고 미소를 짓게 되니까요. 

- 박선생님 : 저는 스포츠 강사 2년차입니다. 첫 해 학교스포츠클럽 도대회 남자초등혼성부 피구경기에서 준우승을 했고 올해는 아산교육청 스포츠클럽대회에서 남초부 준우승, 혼성부 우승, 육상대회에서 입상을 해던 것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 김선생님 :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웃으며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번은 야구와 비슷하지만 공을 던지는 투수 대신 배팅 티라는 물건 위에 공을 올려놓고 방망이로 타격을 하고, 수비를 하는 야구형 게임인 티볼을 할 때였습니다. 처음 티볼을 접할 때 많이들 긴장을 해 “선생님 저 못하겠어요.”, “아이들 앞에서 실수할까봐 두려워요.” 등등 많은 말들을 했지만, 잘 칠 수 있는 요령을 설명해 주고 연습을 한 결과 학생들은 타격을 할 때 짜릿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체육 수업 후 아이들이 체육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을 때 또 다시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김선생님의 티볼 수업 모습



* NTTP 란? New Teachers' Training Program의 약자로 교직원들의 교사연수 프로그램


2편 보기→ 

http://sportnest.kr/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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