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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골프회원권이 사라지고 있다

 

 

글/ 서천범(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국내 골프회원권값이 투자가치 소멸, 접대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8억원 이상의 초고가 회원권 비중이 급락한 반면 6천만원 미만의 비중이 급등하고 있다.

골프회원권의 가격대별 비중 추이를 보면, 8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회원권 수는 2005년 1월의 6개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4월에는 13개로 2배 이상 급증했으나 지난 9월에는 1개로 급감했다. 반면 6천만원 미만의 초저가 회원권 수는 같은 기간 20개소에서 18개로 감소한 후 지난 9월에는 39개로 급증했다.

전체 120개 회원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8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회원권 비중은 2005년 1월의 5.0%에서 2008년 4월에는 10.8%로 상승했으나 지난 9월에는 0.8%로 급락했다. 반면 6천만원 미만의 초저가 회원권 비중은 같은 기간 16.7%에서 15.0%로 하락했지만 지난 9월에는 32.5%로 급등했다.

 

 

이처럼 초고가 회원권 비중이 급락하고 초저가 비중이 급등한 것은 회원권 수요가 접대·투기수요 위주에서 개인·이용수요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초고가 회원권값의 거품이 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고가 회원권 비중이 급락한 데에는 웅진그룹 계열의 렉스필드CC 부도로 회원권값이 폭락한 것도 한몫했다.

한편 지난 9월의 전체 골프회원권값은 5년전보다 52.7%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회원권값이 58.1%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고 다음이 강원권 -49.4%, 충청권 -41.7%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도권․강원권․충청권 등의 회원권값 하락률이 높은 것은 투자가치가 사라진 데다, 국내경기침체와 골프붐 진정 등으로 접대골프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영남권의 회원권값은 5년전에 비해 7.3% 상승해 전국에서 유일하다. 영남권에서 회원권값이 크게 올라간 골프장은 파미힐스, 경주신라, 창원CC 등 주주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들이다. 이처럼 영남권의 골프회원권값이 올라간 것은 영남권의 골프인구가 풍부하고 소득수준도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골프협회의 조사 자료(2007년 기준)를 보면, 영남권의 골프인구가 전체 골프인구 287만명의 22.9%에 달해, 58.5%인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2010년 기준)도 울산시민들이 5,398만원으로 서울시민들(2,734만원)보다 2배 가까이 많고 경북도민(3,023만원), 경남도민(2,661만원)들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도 전국 평균(2,378만원)보다 높았다.

 

앞으로도 골프회원권값은 투자가치 소멸, 입회금 반환 문제 등이 겹치면서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권값이 하락하면서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회금 반환 문제에 시달리고 회원권 보유자들도 경제적 손해를 보지만 골프를 바라보는 일반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완화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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