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선경 (스포츠둥지 기자)
길었던 장맛비가 드디어 멈추고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뻘뻘 나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피할 수도 없는 이 무더운 여름. 이 여름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만약 그 방법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사람이라면 인천 청라국제도시 커널웨이에서 열리는 카누체험교실에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카누체험교실은 강바람을 따라 타면서 무더위를 이겨내기에 충분히 즐겁고 시원했다.
카누가 무엇인가요?
카누체험교실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선경
카누(Canoe), 이름만 들으면 생소하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익숙치않은 이 스포츠는 원시인이 강이나 바다에서 교통수단 또는 수렵을 위한 도구로써 조그만 배를 고안하여 사용한데서 찾을 수 있다. 카누의 역사와 발상지는 인류와 기원을 같이 하고 있다.
원시인이 사용한 배는 초창기에는 통나무를 그대로 사용하였으나 점차 안정감과 활동공간이 넓은 뗏목으로 이어졌으며, 그 후 점차 통나무의 가운데를 파내어 근래 카누의 형태를 갖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카누와 카약, 어떤 점이 다른가요?
사실 카누를 취재하기 전까지 카누와 카약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똑같이 생긴 배 같은데 어떤 것은 카누라 부르고, 어떤 것은 카약이라 부르는 걸까? 이 문제의 정답은 배 모양과 노를 보면 알 수 있다.
덮개가 없고 외날 노를 사용하는 카누 ⓒ플리커
덮개가 있고 양날 노를 사용하는 카약 ⓒ대한카누연맹
우선 카약(Kayak)과 카누(Canoe)는 크게 카누용 배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카누는 덮개가 없고 외날 노를 사용하며, 카약은 덮개가 있고 양날 노를 사용한다. 그리고 외날 노를 사용하는 카누보다 양날 노를 쓰는 카약이 더 빠르다.
카누는 사용자의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한 재질과 모습으로 발전하였는데 북미 인디언들은 자작나무로 배를 만들어 사용하였고, 그린랜드 일원의 에스키모인들은 동물의 뼈에 바다표범의 가죽을 씌워 만든 조그만 배를 수렵이나 수송수단으로 사용하면서부터 카누와 카약이 다른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제 직접 카누를 체험해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카누연맹이 함께 진행하는 카누체험교실 ⓒ최선경
카누체험교실은 현장에서 바로 접수할 수도 있지만 최근 들어 카누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접수를 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카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체험한 이 날에는 멀리 대구에서 예약을 하고 온 참가자도 있었다.
(예약 - 대한카누연맹홈페이지 / www.canoe.or.kr)
카누를 타기에 앞서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선경
카누를 직접 타기에 앞서 먼저 수상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카누체험교실은 수심이 낮은 수변공원에서 이루어지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위해 수상안전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이후 구명복 착용과 수상안전 교육을 간단하게 마치면 카누를 움직일 때 쓰는 패들링 교육이 이어진다. 패들은 한마디로 카누를 움직이는 도구, 즉 노를 일컫는다. 패들링은 물 위에서 카누를 움직일 때 노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간단한 반복 동작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카누를 타고 방향을 전환하는 방법과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 또 물에 빠졌을 때의 대처 방법들을 배우고 나면 이제 드디어 직접 카누를 탈 수 있다.
처음타본 카누는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는 운동이었다. ⓒ최선경
필자가 직접 길고 좁은 카누에 올라타니 덜컥 겁이 났다. 몸을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몸을 구부리면 쉽게 요동치는 카누 위에 타고 있자니 그대로 퐁당 물속에 빠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앞서 배웠던 패들링 교육을 떠올리니 앞으로 천천히 나아갈 수 있었다. 또한 타자마자 무섭다며 엉엉 울던 아이들도 어느새 힘차게 노를 저으며 카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처음 카누체험은 40분이라고 하기에 ‘40분 내내 어떻게 카누를 타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시간이 아직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체험시간이 끝났다고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를 들으니 얼마나 카누가 매력적인 스포츠인지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강바람을 타고, 카누와 함께 시원한 여름을!
카누 체험을 한 이 날은 36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였는데, 카누를 타는 동안엔 그 무더움을 느끼지 못했다. 힘차게 노를 저으면 저을수록 강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왔기에 카누는 무더위를 이기는 데에 최고였다. 단돈 3천원에 이 여름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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