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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다시 한번 우생순

 

글 / 권순철 (스포츠둥지 기자)

 

 

            비인기 종목 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대부분 ‘핸드볼’을 떠올릴 것이다. 검색창에 비인기 종목을 입력하면 연관검색어에 핸드볼이 나온다. 비인기 종목 하면 핸드볼을 떠올리는 불편한 관계가 성립되어 있다. 가장 많은 메달 획득에도 대표 비인기 종목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핸드볼. 리그는 잘 진행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리그가 열리고 있는 SK 핸드볼 경기장을 찾아가 보았다. 예상대로 관중석 빈 곳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빈 관중석보다 경기 내내 땀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 무전기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경기 진행을 담당하는 협회직원. ▲ 응원도구를 들고 일당백의 마음가짐으로 목청껏 응원하는 팬. ▲ 한 명이라도 더 응원해 주길 바라면 응원을 독려하는 장내 아나운서까지.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핸드볼 부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을 통해 핸드볼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이들을 직접 만나 핸드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먼저 매번 핸드볼장에 나타나는 열성 팬 두 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좌) 홍성우                                                   (우) 신은지
 핸드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두분을 통해서 핸드볼의 미래를 보았다. ⓒ 권순철

 

 

- 반갑습니다. 스포츠 둥지 독자 여러분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성우 (홍) : 안녕하세요. SK슈가글라이더즈 팀의 팬 겸 핸드볼 카페 (KHL : 코리아 핸드볼 러브)를 운영하고 있는 홍성우입니다. 온라인상에서는 ‘핸생사홍길동’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KHL : http://cafe.daum.net/handballpower/

 

신은지 (신)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체육회 13년 된 팬 23살 신은지입니다. 인생의 반 이상을 핸드볼과 함께 해오고 있는 여자입니다.

 

- 핸드볼과의 인연

홍 : 고향이 삼척이다. 삼척은 핸드볼 인기가 높아서 쉽게 핸드볼을 접할 수 있었다. 2005년부터 핸드볼을 보기 시작했는데, 삼척시청 소속의 우선희 선수를 좋아하게 되면서 팬이 되었다. 2008년부터는 경기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주는 활동을 시작하며 카페를 만들게 되었다. 이런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선수들도 추억을 간직 할 수있고, 핸드볼도 홍보가 되는 것 같다.

 

신 : 어릴 때 아버지께서 충남체육회의 전신팀인 하나은행의 버스기사 였다. 아빠와 함께 항상 그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냈고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다.

 

- 핸드볼을 위해 이것까지 해 보았다?

홍 : 5월 25일 서울에서는 앙골라전을 보고 난 뒤, 대구에 내려가서 소년 체전을 관람하였다. 2박 3일에 걸쳐서 준준결승부터 5월 28일 결승까지 관람 후, 바로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서 한·일전 관람했다. 핸드볼을 위해서라면 동서남북 어디든 다 다녔다. 그래서 핸드볼 팬들이 홍길동이란 별명을 지어 주었다.

 

신 : 최근에 핸드볼이란 종목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내가 속해 있는 마케팅 동아리 회원 50명을 데리고 단체관람을 하였다. 많은 인원을 데리고 관람을 하려다 보니 추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렇게라도 해서 인기종목에 편중된 관심을 핸드볼에도 돌려보고 싶었다. 작년에는 핸드볼 서포터즈 부기수장을 맡아서 핸드볼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었다. 올림픽 기간 내내 경기장에 살았다.

 

- 본인이 생각하는 핸드볼만의 매력?

홍 : 여자부 경기는 정말 아기자기하다. 골이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매력적이다. 타 종목과 비교하면 골도 많이 터져서 좋다.

 

신 : 남자부는 정말 박진감이 넘친다. 몸싸움이 대단하고 공·수 전환이 정말 빠르다. 투박하면서도 스피디한 모습이 매력 있는 것 같다. 경기 시간도 전·후반 30분씩으로 짧은 편이어서 지루함이 없다. 이 외에도 너무 많은 매력이 있어서 다 말하면 밤새야 할 지 모른다.

 

- 왜 많은 사람이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

홍 : 협회 차원에서의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KBS N 스포츠에서 핸드볼 경기를 중계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중계정보 같은 것이 전혀 홍보가 되지 않고 있다. 광고도 너무 부족하다. 협회의 어려운 사정도 알고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다양한 홍보방법을 생각해 봐 주길 바란다.

 

신 : 우선 경기장 위치가 좋지 않다. 올림픽 공원 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서울 서쪽에 사는 사람들이 찾기에는 어렵다. 그리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기도 어렵다. 자주 접하지 못하다 보니 핸드볼 경기규칙의 생소함 또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 경기 규칙을 말씀해 주셨는데, 간단하게 경기 규칙을 설명해 달라.

신 : 핸드볼 경기를 보러 오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규칙은 ▲패시브 ▲라인크로스 ▲2분간 퇴장이다. 이 3가지만 알고 와도 경기를 보는데 큰 무리가 없다. 규칙을 말로 설명하는 것 보다 ‘대한핸드볼협회’ 어플 다운 받는 것을 추천한다. 핸드볼 리그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으며, 경기 규칙도 만화로 쉽게 설명되어있다.

 

응원하는 팀을 머리에 새기고 다니는 홍성우씨 / 시상자로 나선 신은지씨 . ⓒ 권순철

 

- 유럽에서 핸드볼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럽과 비교해 보았을 때 어떤점이 부족한 것 같나?

홍 : 유럽과 비교하기 보다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실력은 더 좋지만 계속 이런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본이 치고 나올 것이다. 일본은 스포츠 클럽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핸드볼을 쉽게 접할 수 있고 관심도 점차 높아 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핸드볼의 생활체육화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 해야 될 것이다.

 

신 : 내 생각에 스포츠는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나뉘어 지는 것 같다. 미국식 스포츠의 경우 광고 시간을 중요시 하는 상업화 스포츠이다. 이에 반해 유럽식 스포츠는 미국식에 비해 덜 상업화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상업적인 미국식 스포츠를 따라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광고 시간이 적은 핸드볼이 외면 받는 것 같다.

 

- 핸드볼이 인기를 누리기 위해서 어떤 점이 필요할까?

홍 : 제일 좋은 것은 올림픽 및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이다. 올림픽이 있었던 2012년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리그 경기 일정을 변경했다. 그러나 핸드볼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흥행에도 실패하였다. 만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전 국민적인 관심이 핸드볼에 몰렸을 것이고 핸드볼 리그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참 아쉽다.
 
신 : 언론의 관심 필요하다. 언론에서 올림픽 기간 외에는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 언론의 관심과 지원만 있다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 언론의 관심 외에도 다양하고 참신한 마케팅 활동이 펼쳐져야 할 것이다. 가장 쉬운 스타 마케팅을 시행 했으면 좋겠다. 김연아나 박태환처럼 한 명의 슈퍼스타가 종목을 이끌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핸드볼에도 윤경신이라는 슈퍼스타가 있었지만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언론에서 핸드볼에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면, 핸드볼계에서 방송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핸드볼 선수들이 방송에 노출될 수 있게 힘써야 할 것이다. 잘생긴 핸드볼 선수들이 정말 많다. 이 선수들을 운동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 마케팅에 활용한다면 핸드볼에 대한 인식변화 및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 핸드볼이란 종목을 낯설어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홍 : 핸드볼도 재미있는 스포츠이다. 선입견을 가지거나 어려워 말고 즐겨라. 더 좋은 것은 직접 경기장을 찾아와서 보는 것이다. 경기장이 찾기 어려우면 네이버 중계를 통해서라도 한번 보면 좋겠다. 핸드볼 코리아 리그는 네이버를 통해서 전 경기 생중계되고 있다. 이 점 참고하길 바란다.

 

신 :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직접! 경기장에 와서 경기를 보고나서 말하라.

 


팬과의 인터뷰를 통해 핸드볼에 대한 사랑과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언론사의 무관심과 협회차원에서의 노력부족이란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팬의 상황이 아닌 핸드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핸드볼은 어떨까. 핸드볼장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좌) 박종민 아나운서                                 (우) 박수미 아나운서    ⓒ 권순철

 

- 안녕하세요. 본인소개 및 어떻게 핸드볼 장내 아나운서가 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박종민(박1) : 안녕하세요. 핸드볼 장내 아나운서 박종민입니다. SK 스포츠단 장내아나운서를 계속해오던 중 2010년에 핸드볼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어 핸드볼 장내아나운서가 되었다.

 

박수미(박2) :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스포츠 전문 장내아나운서 박수미입니다. 2002년부터 농구 아나운서로 활동했었고, 2008년 태릉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때 협회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필요로 했고 타이밍이 맞아서 처음으로 핸드볼을 접하게 되었다.

 

- 핸드볼 장내 아나운서로서 힘든 점은?

박1 : 일로 힘든 점은 없다. 다만 신나서 하면 좋은데 팬이 부족해서 아쉽다. 핸드볼을 직접 현장에서 보면 정말 재미있는데, 잘 몰라 주셔서 아쉽다. 핸드볼 팬이 빨리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구기 종목 중에 올림픽 메달 개수 가장 많음에도 아직도 비인기 종목이란 오명을 가지고 있어 아쉽다.

 

- 관객과의 소통 비법

박1 : 편하게 대화하듯이 한다. 관중 수에 상관없이 서 있는 자리에서 쉽고 재밌고 편하게 볼 수 있게 진행한다. 낯선 규칙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박종민의 핸드볼 알랑가 몰라와 같은 퀴즈도 진행한다.

 

박2 : 핸드볼은 관중 수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관중 수에 따라서 볼륨을 조절한다. 마이크 볼륨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목소리를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관중이 있을 때는 더 크고 힘 있는 목소리로 응원을 독려한다.

 

- 핸드볼 장내 아나운서로서 바라보았을 때, 핸드볼 인기 부족의 원인은?

박1 : 경기 시간적인 부분이 아쉽다. 주말은 괜찮지만, 평일에 가족단위에 관람하려면 7시 정도에 경기해야 아빠가 퇴근 후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다. 언론에서도 많이 비춰주고 했으면 좋겠다. 중계를 많이 해야 관중을 끌어 올 수 있다. 계속된 노출이 되어야 많은 사람이 경기장에 찾을 수 있다. 국제 대회 때만 가져주는 반짝인기가 아쉽다.

 

박2 : 개인적으로도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있고, 지루한 경기가 있다. 핸드볼은 프로화가 되지 않아서 팀마다 실력 차이 및 보유하고 있는 선수의 수준 차이가 큰 편이다. 이런 점이 인기 부족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팀 수준이 평준화되면 자연스럽게 라이벌이 되고 많은 스토리들이 생겨 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팬심이 생겨나고 핸드볼의 인기도 높아 질 것이라 생각한다.

 

- 왜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이 된 것 같나

박1 : 일단 생소하다. 학교 교과 과정에서 핸드볼 배워 본 적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학창시절에 못 접해본 종목은 나중에 접하기 어렵다. 이런 생소함을 극복해야 한다. 정책적으로도 핸드볼을 교과과목으로 편성하면 저변 확대가 될 것이다. 눈 앞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뿌리부터 가야 한다. 처음부터 선수로 만들 것이 아니라, 클럽 스포츠로 즐겨야 한다. 그중에 관심 있고 재능있는 애들이 선수로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많이 접하게 되면 기업에서도 많은 후원이 들어 올 것이다.

 

박2 : 홍보가 부족한데, 홍보 기회 또한 매우 부족하다. 언론에서도 야구와 같은 인기 스포츠 중계와 홍보에만 매달린다. 최근에는 핸드볼 한·일전이 열렸지만 많은 사람이 열린 사실조차 몰랐다. 홍보가 잘 이루어져서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핸드볼을 접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 핸드볼만의 매력

박1 : 진짜 박진감이 넘친다. 실내 종목 중에서 핸드볼처럼 피부로 와 닿는 박진감을 찾기 어렵다.

 

박2 : 핸드볼에는 정말 매력이 아닌 마력이 있다. 스피드도 있고 파워도 있고, 서로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파이팅도 있다. 이렇다 보니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TV로 보는 것보다 직접 와서 보면 핸드볼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잘생긴 선수도 너무 많다. (웃음)

 
핸드볼장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팬의 입장과 다른 부분도 있었으며, 더 구체적인 내용 또한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었던 협회의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진행 하였다.

 

 

인터뷰 중인 강태구 사무총장  ⓒ 권순철

 

 

-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스포츠 둥지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핸드볼협회 사무총장 강태구입니다.

 

- 현재 협회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표 사업이나 마케팅 사례가 있나?

현재 협회 차원에서 핸드볼 부흥을 위해 많은 사업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대로 홍보가 안 되어서 많은 분이 몰라주는 점이 아쉽다.
 
1. 전국 교육대학에 핸드볼팀을 만들었다.
 초등학교에 핸드볼 저변 확대를 하려면 선생님이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전국 모든 교육대학에 핸드볼팀을 만들어 예비 선생님들이 직접 핸드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핸드볼을 접한 후 선생님으로 학교에 가게 되면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핸드볼팀을 창단하려고 요청하는 학교에는 돈도 지원하고 유니폼 및 코칭도 지원하고 있다.

2. 방과 후 스포츠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핸드볼을 하려고 하는 학교에서 지원을 신청하면 골대와 볼을 지원해 주고 있다. 200팀 목표로 했었는데, 현재 핸드볼 팀 숫자가 500개 가까이 된다. 모든 학교에 다 지원해 주고 있다.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클럽 대항 전국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3. 핸드볼 아카데미 만들어서 지도자 육성, 심판 양성, 영재 발굴, 경기 분석 자료 등 핸드볼 관련 직종의 전문화 및 저변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핸드볼이 왜 대표 비인기 종목의 된 것 같나?

4대 스포츠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빼고는 다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된다. 4대 스포츠 다음이 핸드볼이라 생각된다. 국제 대회 성적은 핸드볼이 제일 좋은데, 이미지 메이킹을 잘못해서 불쌍한 이미지가 쌓여서 그런지 아쉽다. 현재 연금 받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핸드볼 선수 출신 제일 많다.

 

- 핸드볼 인기 부족에 관해서 협회의 책임을 많이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할 말은?

우선 인기종목같이 큰 기업에서 운영하면서 많은 투자를 하면 지금보다 홍보도 잘 이루어지고 인기도 많아질 것이다. 인기는 투자에 비례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핸드볼은 대부분 시청에서 운영해서 어려움이 따른다. 운영 자금도 부족하고, 홍보할 재정적 지원도 많이 부족하다.
협회에서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15년 뒤 프로화를 시작하려고 계속 준비하고 있다. 현재 리그도 프로화의 준비 과정이다. 현실적으로 프로화가 될 수 있는지 계속 시도 하고 있다. 홈&어웨이, 팀 연고지 등 많은 노력으로 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

 

- 인기 종목과 비교했을 때 서럽거나 힘든 점?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 관심이 너무 없다. 방송사나 매체가 너무 인기 종목에 편승하여 있어서 아쉽다. 언론의 관심으로 관중도 증가 할 것이고,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다.

 

- 진짜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하는가

비인기 종목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관중이 부족할 뿐!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관심을 메이저 대회 끝나고 계속 받고 싶다.

 

-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

핸드볼이 국제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을 때 가장 뿌듯하다. 그리고 현재 프로화가 될 수 있게 추진하고 있는 과정 또한 뿌듯하다.


팬, 장내 아나운서, 협회까지 세 분류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핸드볼이 왜 비인기 종목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리그의 문제점 및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핸드볼에 대한 이들의 사랑과 노력이 있기에 매년 리그가 잘 진행되고 있다. 핸드볼 관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타 인기 종목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도 그들의 핸드볼 사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가 올림픽 때 응원하는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년 열리는 핸드볼 리그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은 정예 멤버가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서는 것이다. 국가 대표팀의 뿌리인 핸드볼 리그가 건강하게 잘 진행 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 힘쓰고 있는 핸드볼 팬, 아나운서, 협회에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