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2013 세계 유스 남자 배구 선수권대회’ 김영일 감독 & 주장 정동근 인터뷰

 

 

 

글 / 김선우 (스포츠둥지 기자)

 

 

          유난히 올 여름은 국제 배구대회들이 많이 열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3 월드리그’뿐만 아니라 ‘2013 세계 유스 남자 배구 선수권대회’, ‘2013 코보컵’을 비롯해 ‘2013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도 배구 종목이 출전하기에 배구 팬들에겐 풍요로운 대회 소식에 기쁨이 가득할 것이다. 이 대회들 중 가장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 바로 19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2013 세계 유스 남자 배구 선수권대회’이다. 대회가 열리는 멕시코로 출국하기 전 프로배구팀 ‘LIG 손해보험 그레이터스’와의 연습경기가 있던 날 김영일 감독과 주장 정동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로팀 LIG와 연습경기 중인 유스 대표팀 ⓒ김선우

 

우선 유스 대회라 하면 흔히 청소년 대표팀과 헷갈릴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는 나이인데 유스 대회의 경우에는 19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고, 청소년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것에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이번 유스 대회의 경우에 우리나라는 D조에 속해 있는데 같은 조에 브라질과 미국도 포함되어 있어 강팀이 많이 몰려 있다. 그러므로 김영일 감독은 더욱더 선수들이 예선전에서 패기와 열정을 다해주길 주문하였다. 승부처는 바로 ‘예선’인 것이다. 또한 “예선전에서 예선 1위를 할 경우 16강전에서 C조 4위와 경기를 하기 때문에 예선 1위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배구에 대해 아쉬운 점으로는 “우리나라 배구가 저변 확대가 덜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도 신체적으로 우리가 왜소한 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술배구가 시급하다. 앞으로 더욱더 유망주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습 경기 중 작전 지시 중인 양 팀 ⓒ김선우

 

 이어서 우리나라 배구의 경쟁력으로는 “기본기와 기술이 좋고, 빠르고 조직력이 좋다. 장신의 국가들을 이기려면 네트 폭을 최대한 이용하는 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유일한 대학 선수인 경기대 정동근과 빠른 공격과 넓은 시야가 장점인 속초고의 함형진을 꼽았다. 라이트와 레프트 공격 쌍포로 꼽힌 이들이 김영일 감독이 기대하는 전천후 공격수였다. 특히 정동근의 경우에는 팀 내 최고참으로 주장의 역할까지 맡으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목표로는 “상대팀들의 정확한 전력은 아직 모르고 있지만 그래도 4강은 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웃음) 세계 대회는 예전전도 중요하지만 16강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 중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이어서는 묵묵히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그동안 더운 날씨에 힘들게 훈련했는데 잘 따라와 주어서 고맙고 멕시코에 가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것보다는 기량이 좋은 세계 각국의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희에게 큰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제자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어서는 대표팀에서 라이트 공격수와 주장을 맡고 있는 경기대의 정동근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유스 대표팀 주장 정동근 ⓒ김선우

 

특히 정동근의 경우, 이번 세계 유스대회 뿐만 아니라 전 대회였던 아시아 유스대회에서도 뛰었기 때문에 더욱더 유스대회에 대해 잘 알고 애정이 커보였다. 그는 “지난 대회는 다들 조금 미숙했다. 국제대회다 보니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해서 우리만의 플레이를 잘 못 보여줬다. 마지막에 적응이 되어 다행히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는 출전권을 따냈다.”며 지난 대회에 대한 평가를 했다.

 

주장으로서 본인에 대해 10점 만점에 7점이라는 점수를 주며 본인의 리더십은 ‘친구 같은 리더십’이라 밝히며 일상생활에서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경기를 할 때에는 주장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으로는 대표팀 훈련과 모교에서 하고 있는 대회(대학리그, 고교대회) 등도 함께 병행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밝힌 정동근은 “그래도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우리나라 ‘대표’라는 책임감으로 다 해낼 수 있었다.”고 밝히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유스 대표팀만의 전용 경기장이 없어 대학 팀이나 프로 팀들을 번갈아가며 연습을 해야 했던 점이 체육관에 적응하는 데에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밝힌 정동근은 다함께 고생한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늘 저희를 위해 고생하시는데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잘 따라와 줘서 고맙고, 멕시코 가서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 거둬서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서 배구 팬들에게도 “많은 분들께서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은 많이 아시는데 아직까지 유스대회에 대해서는 생소하신 분들이 많다. 유스 선수들은 앞으로도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한국 배구의 미래들이니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유스대회란?’이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나에게 유스대회란 ‘계단’이다. 왜냐하면 성장하기 위한 첫 단계이기 때문이고 이 계단을 한 걸음씩 올라가 마지막 계단까지 오르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스 대표팀 단체사진 ⓒ김선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빛나는 열정을 보인 유스 대표팀의 모습에 함께 연습경기를 진행한 프로팀 선수들과 코칭 스텝들의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이 날 경기에 뛰었던 LIG 손해보험 그레이터스의 레프트 조성철은 “어린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어 선배인 나조차도 자극을 받았다. 너무나도 수고했다.”며 후배들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2013 세계 유스 남자 배구 선수권대회’에서 찬란하게 빛나길 기대해 본다.

 

ⓒ 스포츠둥지

 

 

* 세계유스남자배구 선수권대회는 10위로 마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