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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단독-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왜 울산에서?

 

 

글 / 배정호 (스포츠둥지 기자)

 

 

울산축구협회의 모습 ⓒ배정호


       2013년 6월 17일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의 시선은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과 이란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몇몇 축구팬들은 하지만 궁금하였을 것이다. 왜 그동안 최종예선을 서울에서 진행해 왔는데 뜬금없이, 울산이라니? 지금부터 울산이 월드컵 예선을 개최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단독으로 취재해 보았다.

 

울산은 최적의 축구 인프라 장소

 

울산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이란전 홍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배정호

 

 

 

울산은 대표적인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이외에 축구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이 이렇게 축구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2002년 월드컵 개최 유치와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의 뜨거운 관심 때문 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울산은 최적의 기후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울산축구협회 이동진 전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울산 축구시스템은, 그 어느 도시보다 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많은 심판진들을 보유하기 때문에 많은 대회도 유치하고 있다 ” 라고 설명했다. 울산이 보유한 잔디구장은 인조잔디를 포함해서 약 60개 정도이다. 2002년 터키 대표팀은 대표적으로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임했을 정도로, 축구 인프라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힌다고 할 수 있다.

 

울산축구협회 이동진 전무 ⓒ배정호

 

하지만 이런 울산을 놓고 이란 대표팀 논란의 감독 케이로스는 역시나 매너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사전답사를 왔을 때 케이로스는 왜 서울이 아니고, 울산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고 한다. 아마도 케이로스는 어리석게도, 근처에 김해공항을 생각하지 않고 김포공항에서 울산까지의 300KM의 이동거리를 생각 하였나보다. 정말이지 끝까지 추태를 부리고 간 이란대표팀이었다. 이처럼 최적화되고 체계적인 축구 인프라장소, 이점이 바로 울산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개최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이다.

 

정몽규 축구 협회장의 공약과 지방 팬들의 뜨거운 관심

2013년 3월 7일 축구협회는 정몽규 협회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 공약중, A매치의 지방경기 개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아마도, 지방에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개최하여 지방 팬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결국 정몽규 회장 당선 후, 축구협회는 이란 전을 지방개최 하기로 결정하였고, 접수를 받았다고 한다. 개최지 후보에 등록된 도시는 대표적으로 수원, 고양, 전주, 울산 이었다고 한다. 이동진 전무는 울산이 다른 도시와 비교하여 축구열기가 뜨거운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프로축구 열기는 수원과 전주가 훨씬 높지 않은가.


이동진 전무는 “울산이 규모가 큰 회사들이 많다 보니 워크샵을 많이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워크샵이 주로 프로축구가 경기가 있는 주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축구 관람수로 축구열기를 비교하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있다 ”라고 대답했다.


울산 축구 동호회 활동은 정말로 열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개최를 하게 된다면 인근지역 포항, 대구, 부산 지역의 축구 팬들까지 관심을 보일수 있다는 점이 울산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점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울산을 포함한 인근 지역 축구 팬들의 관심. 바로 울산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개최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이다.

 

빈자리 안보이는 경기장 ⓒ배정호

 

유스호스텔 건립,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3층

아마도 위의 두 가지 이유보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가 축구협회에 가장 큰 어필이 되지 않았나 싶다. 2001년 개장된 울산 문수경기장은 처음으로 울산현대와 브라질 보고타의 친선경기로 만석을 이루었다. 하지만 유료관중이 아닌 무료관중으로 만석을 이룬 것이다. 월드컵 개최를 할 당시에도 만석을 이루지 못하였고, 만석의 기대를 충분히 할 수 있었던 ACL 결승전에서도 이루지 못하였다.


울산 문수경기장 3층은 2013년 K리그 시즌 종료후, 유스호스텔로 탈바꿈 한다. 전지훈련을 찾는 많은 인원에 비해 열악한 숙박시설의 해결과, CGV가 있는 서울과, 웨딩홀이 있는 수원처럼 경기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명색에, 월드컵을 개최한 경기장이 한번도 만석을 이루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픈 일인가.


울산체육회 김종도 사무처장은 “울산축구협회의 생각과, 울산시체육회의 생각이 절묘하게 맞았다. 월드컵 최종 예선의 개최로, 만석을 이루고, 유스호스텔 건립을 해야 맞지 않겠는가. 시장님과 울산 축구협회장님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였고 이점을 바로 대한축구협회 임원들에게 어필을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동진 전무도 “물론 다른 도시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바로 위와 같은 점이 감동있는 스토리 텔링이 되어 투표선정에서 큰 작용을 하지 않았나?” 라는 주장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문수경기장 3층, 만석을 이루고 착공을 하겠다는 체육회와 축구협회의 의지가 바로 울산이 월드컵 최종 예선을 개최할 수 있었던 세 번째 이유이다.


결국 5월 중순, 울산은 축구협회로부터,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전을 개최 하도록 통보를 받았고 축제의 분위기에 빠져 있었다. 울산에서 축구에 관련된 모든 분들은, 심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로 경기를 홍보하기 시작하였고, 역시나 숨어있던 지방 축구팬들도 울산에서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하였다. 결국 예매 첫날부터 뜨거운 예매열기를 기록하고 현장판매도 매진되어, 만석을 이루게 되었다.

 

 

골문으로 향하는 손흥민 ⓒ오마이뉴스

 

비록 경기는 1:0으로 패배하였고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연히 이겼으면 좋겠지만, 월드컵 본선진출을 8회 연속 이루어 낸 것도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문수경기장 3층을 만석을 이루지 못한 채 착공 할 수 없는 울산 축구협회의 간절하고 스토리 있었던 월드컵 예선 개최노력은 박수 받아야 하지 않을까?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