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선경 (스포츠둥지 기자)
경마장을 생각하면 가장 뭐가 먼저 떠오르는가? 혹시 도박이 먼저 떠오르지는 않는가? 이처럼 한국에서는 경마장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부정적이다. 불법도박과 비슷하게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경마장은 안 좋은 곳일까? 경마장에 대해 정밀취재를 통해 그 실상을 알아본다.
과학과 추리의 스포츠, 경마
힘차게 달리고 있는 경주마 Ⓒ한국마사회
경주마들의 질주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 경마는 한 순간도 눈을 떼기 힘든 각본 없는 한 편의 드라마이다. 경마는 살아 있는 동물인 말과 호흡을 맞추는 유일한 레저스포츠로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뛰어난 씨숫말과 씨암말을 통해 우수 경주말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말 산업 전체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우수한 혈통을 가진 최고의 경주말을 생산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대중 레저 스포츠인 경마가 단순히 유희에만 머물지 않는 이유는 이런 말 생산과 육성의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명마에서 명마로 이어지는 혈통의 스포츠인 경마, 우수한 경주마를 배출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경마는 경주마의 전적과 경주기록, 훈련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위를 예측하는 과학과 추리의 스포츠이다. 경마의 진정한 즐거움은 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경주마의 순위를 추리하는데 있다.
불확실한 정보가 아닌 데이터를 분석하여 우승마를 추리하고 소액의 베팅을 통해 적중의 즐거움을 누리는 경마는 두뇌 스포츠이자 오락적 요소와 스포츠가 결합한 가장 발전된 형태의 레저 스포츠이다. 더불어 경마는 경주 준비부터 시행까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최고의 관람 스포츠이다.
패리뮤추얼(Parimutuel)제도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경마 시행시스템 요약도 Ⓒ한국마사회
대다수의 사람들은 경마를 ‘시행체를 상대로 돈을 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경마 시행체를 상대로 돈을 거는 것이 아니라 고객 상호간에 돈을 거는 것이다. 이를 ‘패리뮤추얼(Parimutuel)제도’라고 한다. 쉬운 예로 서울경마공원에서 20만명의 경마 팬이 일요일 제7경주에 총 30억원의 돈을 걸었다고 가정해 보겠다. 그렇다면 20만명의 경마 팬은 이 돈을 누구를 상대로 건 걸까? 시행체인 한국마사회에 걸었을까? 그렇지 않다. 출주마라는 매개수단을 통하여 20만명 상호간에 돈을 건 것이다. 한국 마사회는 경마 팬 상호간에 걸어 놓은 돈을 최첨단 전산장치로 입력시켜 보관하고 있다가 경주결과가 확정되면 배당금을 배분해 주고, 그 대가로 경마 팬의 돈에서 일정률을 수수료(수득금)로 공제할 뿐이다. 패리뮤추얼 제도하에서 돈을 거는 행위는 시행체를 상대로 거는 것이 아니라 경주 자체에 돈을 거는 것이며, 시행체는 그 사이에서 중개인 역할(주식의 경우 증권회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짜릿한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경마, 승식엔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필자는 단승식으로 마권을 구매하였다. Ⓒ최선경
승식은 우승마를 적중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 운영하는 승식은 단승식, 연승식, 복승식, 쌍승식, 복연승식, 삼복승식 등 총 6 가지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단승식은 우승마 맞히기, 연승식은 1, 2, 3위 중에 한 마리 맞히기, 복승식은 1위와 2위, 두 마리 말을 한 조로 묶어 맞히는 것을 말하고, 쌍승식은 1위와 2위 두 마리를 그 순위 까지 맞히는 것이다. 그리고 복연승식은 1, 2, 3위 중에 두 마리를 맞히는 것이고, 삼복승식은 1, 2, 3위 안에 든 세 마리를 한 조로 묶어 적중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권을 구매했을 때 과연 적중 확률은 얼마나 될까? 10 마리의 경주마가 출주했다고 가정하면, 단승식은 10분의 1, 연승식은 10분의 3, 복승식은 45분의 1. 퍼센트로 말하면 10%, 30%, 2.2%인 셈이다. 이렇게 비교적 적중 확률이 높은 단승식과 연승식을 가벼운 금액으로 즐겨 보면서 경마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 스포츠둥지
'스포츠둥지 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독-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왜 울산에서? (3) | 2013.07.11 |
---|---|
주馬에 경마장으로 나들이 어떠세요? - ② (0) | 2013.07.05 |
수원삼성을 통한 진정한 프로구단의 모습 (2) | 2013.07.01 |
[축생축녀] 여자 수호신으로 산다는 것 (6) | 2013.06.27 |
지적장애인생활체육축제- 'Again' Together we can (3) | 2013.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