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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수원삼성을 통한 진정한 프로구단의 모습

 

 

글 / 배정호 (스포츠둥지 기자)

 

Respect의 완장을 들고 웃고있는 수원삼성의 모습 ⓒ수원삼성

 


수원삼성을 통한 진정한 프로구단의 모습프로 축구는 선수, 심판, 팬들이 함께 어울려져 있는 종목이다. 이 세 가지 요소 중에서 하나라도 소홀하면, 프로축구는 설 자리를 잃는다. 최근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은 ‘Respec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Respect 캠페인은, ‘상대 선수 및 동료를 아끼고, 심판판정에는 승복을 하고, 팬들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하자’ 라는 취지로 만들어 졌다. 수원삼성의 Respect 캠페인을 통해 프로축구 구단의 진정한 모습을 조명해 보았다.

 

 

상대팀 선수들과 환하게 웃고있는 수원삼성선수들(좌)ⓒ 오보람 블루포토
경기가 끝나고 인천 김남일 이천수와 악수를 나누는 보스나(우) ⓒ배정호

Respect1. 상대선수를 보호하자.

 지난 5월 25일 아주대와 수원삼성 경기가 아주대학교 인조 잔디 구장에서 열렸다. 수원삼성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 참가하고 있다. 3일전까지 전남과의 리그 경기를 진행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대의 인조 잔디 구장 시공식을 축하해주기 위하여, 경기 파트너로 참가했다. 현재 프로리그에 참가를 하면서, 대학교 팀과 경기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더욱더 놀라운 건 연봉을 받고 뛰는 프로선수가, 연습경기에도 상대선수를 보호하자라는 취지의 Respect완장을 차고 나왔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쉬운 일 일수도 있지만, 경기는 연습 이였고, 마음가짐도 흐트러 질수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팀도 일종의 축구선수라는 인식이 없었다면, 아마도 불가능한 행동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전 기념촬영을 마친 뒤, 선수들이 모여서 파이팅 하는 도중에 수원 선수들의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나왔다.


 “대학 팀 경기라고 대충 하지 말고 집중하자.” 라는 말과 오늘의 주장이었던 라돈치치는 Respect의 완장을 가르키며, “ 우리는 Respect와 존중을 해. 파이팅 하자” 라는 말을 팀원들에게  외쳤다. 비오는 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아주대의 팀을 맞아  1:0의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를 한 것보다 더욱더 인상 깊었던 점은 k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인기 팀이 대학팀을 맞이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상대선수를 존중하고 경기에 임해주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명문인기구단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첫 번째 Respect ‘상대선수를 보호해주자’ 이다.

 

 

 

수원삼성의 bluebrothers day 개최(좌) ⓒ수원삼성
멘토링프로그램 : 수원의 서정진과 멘토아이들의 웃고있는모습(우) ⓒ 수원삼성

 

 

Respect2. 동료를 가족과 같이 사랑하자

 팀 스포츠 축구는 각 개개인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감싸 안아줘야 한다. 이전 까지 유명선수들이 즐비한 수원을 보는 외부의 시각은 그리 좋지 못하였다. 흔히 모래알이라고 불리는 조직력. 개개인의 성향이 강하다는 듯의 시선을 보내왔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 부임후 진행된 Respect캠페인은 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Respect 마음이 수원삼성 축구단 고등학교 중학교 팀에까지 퍼트려졌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일 수원삼성 클럽하우스 에서는 수원선수와 매탄중, 고등학교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 멘토링 프로그램은 수원 선수한명과 중고등학교 선수를 묶어서 같이 생활하고 몸관리나, 어떻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매탄고 윤용호 선수는 현재 수원삼성의 김대경 선수와 멘토형제를 맺고 있다. 윤용호는 “대경이 형이 직접적으로 도움도 주고 옆에서 보고 있는 자체가 큰 영광이고 배울점이 많다”라고 한다. 김대경도 또한 “자신도 프로 신입으로써 많은 것을 느낀다며 경험이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을 전해주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라고 말한다. 이런 멘토링 프로그램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
 
 수원삼성 블루윙즈 최원창 홍보차창은 “선수 개개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더 들어나는 것 같다. 비록 프로선수는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도 수원 이라는 공동체 라는 인식 그 자체도 Respect의 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수원의 두 번째 Respect 이다.

 

 

 

경기전 악수를 하고 있는 홍철과 최명룡 주심(좌) ⓒ배정호
심판들 앞에서 Respect의 완장을 경기전 착용하고 있는 오장은 수원삼성주장(우) ⓒ배정호

 

 

Respect3. 심판판정에 믿음을 갖고 승복하자

 경기를 하다보면 분명 선수들도 심판들에게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고 선수들에게 항상 주문한다. 6월 1일 수원과 경남의 k리그 13라운드가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Respect 캠페인 이후 주장완장에 항상 Respect를 차고 나오게 된다. 이번 경기가 바로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차는 완장이었다. 완장은 현재 수원삼성의 임시주장인 오장은 선수가 차게 되었다.


  락커룸 에서부터 완장을 차고 나오는 그의 모습은 결연하였다. 오장은 선수는 경기의 주심이었던 최명룡 주심과 경기장 입구전부터 악수를 하였다. 주장의 행동을 보고 수원선수모두 고개숙여 심판들에게 “오늘 경기도 고생하십니다”  를 전부 다 외쳤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3연패를 끊으려는 수원은 쉴새없는 공격을 하였고 때로는 경남선수들의 지연플레이도 나왔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경기는 0:0으로 비겼고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서정원 감독은 경기후 최명룡 주심외 3명 심판 전원에게 감사의 악수를 먼저 청하였다. 진정한 심판판정에 대한 Respect  측면이었다. 오늘 주심을 보았던 최명룡 주심은 “먼저 이렇게 명문구단 수원이 솔선수범하여 Respect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k리그 심판들도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최명룡 주심은 진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선수가 심판을 존중한다는 Respect 바로 수원의 세 번째 Respect 이다. 

 

 

 

인천전 승리이후,팬들과 단체사진을 찍는 수원삼성 선수들(좌) ⓒ최대용 블루포토
 안양전 승리이후 팬들에게 만세삼창을 하는 수원삼성 선수들(우) ⓒ최대용 블루포토

 

 

Respect4. 팬들을 향해 항상 감사하자

 수원은 K리그 대표 명문구단이며, 서포터즈의 열기도 가장 뜨겁다. 이런 수원선수들은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수원 선수들은 승리 후 항상 경기장 중앙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팬들과 만세삼창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피곤하여 락커로 들어 갈수도 있지만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항상 표시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작년시즌부터 서포터즈 들과 함께 단체사진도 찍고 있다. 프로선수들과 팬들과의 교감을 나눈다는 마음은 정말로 중요하다. 수원선수들은 이것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경남과의 경기가 0:0으로 아쉽게 끝났지만 이런 선수들에게 서포터즈는 “힘을 내라 수원”이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쳐주었다. 이 와중에 정대세 선수는 팬들에게 자신의 축구화를 던져주었다. 팀은 비록 3연패였고, 승리도 하지 못하였고, 특히 본인 자신도 논란에 쌓여있는 상황에서 그의 행동은 수원의 팬들을 향한 전형적인 Respect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정대세 선수는 항상 믹스트존 에서 기자들에게 “팬들이 없다면 저도 없는 것이며 제가 프로축구 선수인 이유가 될 수 없다”라고 끊임없이 대답을 하였다. 팬들을 향해 감사하는 수원의 모습 바로 수원의 마지막 Respect이다.

 

 생각해보면 상대선수를 존중하고 동료를 존중하고 심판을 존중하고 팬들을 존중하는 일은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축구이므로 경기 결과에 화도 날수도 있고 때론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기본적인 마음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원구단의 이러한 Respect 캠페인은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프로선수로써의 자질을 알려주는 캠페인이라고 생각한다. 프로 선수로써의 진정한 모습, 그리고 실천을 위한 실질적인 캠페인.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Respect 캠페인은 앞으로 축구를 포함한 모든 프로스포츠 선수와 구단이 인식하고 이어나갈 좋은 캠페인이 아닐까?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