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둥지 기자단

모든 팬들이 하나가 되는 그 날을 위해- 수호신 부회장 정민성 인터뷰

 

 

글 / 이찬희 (스포츠둥지 기자)

 

             “‘우리’가 사랑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그 자랑스런 이름, 서! 울! 크게 외쳐라~”  K리그 클래식 챔피언 FC서울의 대표적인 응원가 ‘pride of seoul’의 가사이다. K리그에서는 팬들이 직접 응원가를 만들고 응원을 주도해 나간다. ‘팬’에 중점을 두고 응원가를 제작해 ‘우리’가 들어간 가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구단이 응원단장을 고용하여 응원가를 만들고 응원을 주도하는 프로야구가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의 응원가를 주로 응원에 이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많은 팬들의 응원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K리그의 응원단들, 그들이 어떻게 수많은 팬들을 이끌고 응원을 해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구단과는 어떻게 소통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K리그의 최고 흥행 구단 중 하나인 FC서울의 팬들이 모인 ‘수호신’을 찾았다.


‘수호신’은 FC서울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여러 개 소모임이 연합하여 만든 단체로 여러 소모임이 번갈아가면서 ‘의장’ 그룹을 맡아 전체 응원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서울 서부를 중심으로 한 웨스트스토리가 의장그룹을 맡고 있다. 웨스트 스토리의 정민성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 응해준 정민성 웨스트스토리 부회장 Ⓒ웨스트스토리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웨스트 스토리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고, 직업군인으로 종사하고 있다. 나이는 올해 26세이며, 웨스트스토리에는 2009년 가입하여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힘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통해 배울 점 또한 많은 수호신의 활동들

 

수호신의 응원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운영진은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나?

수호신 카페에 응원곡 게시판을 만들었고 공지사항에 응원에 대한 글도 올라와 있다. 개막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 응원곡의 가사를 인쇄하여 많은 사람들이 응원가를 따라 부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카드 섹션을 준비하여 미리 좌석에 설치하기도 하며, 원정 응원을 갈 때 구단과 협력하여 버스를 대절하고 원정 인원의 점검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응원을 이끌어 나가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응원곡을 익히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효과가 적다. 응원석의 응원이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줄어드는 점이 아쉽다. 또 구단에서 응원단장을 고용하여 응원을 주도하는 일반석과의 응원 연계도 쉽지 않다.

수호신을 이끌어나가면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었나?

수호신의 의장 그룹이 되면서 사람들을 어우르는 법, 다양한 의견을 듣는 법, 하나의 단체를 이끌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더 나은 응원을 위한 구단 측과의 계속적인 의견교환

 

2009년부터 FC서울 구단은 V걸스와 V맨을 도입하여 일반석에서의 응원을 주도하고 있다. V맨, V걸스를 비롯한 일반석과의 응원 연계를 위해서 무슨 노력을 하고 있나?

응원단장과 경기 시작 전, 하프타임에 응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응원단장을 통해 구단과 소통하기도 하며 응원의 계획과 2-3-4 박수와 같은 응원연계를 조율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메아리 응원을 도입해 선수입장 직전에 연계응원을 펼치고 있다.


 

인천과의 경기에서 경기 전 해설 중에 잡힌 응원석과 일반석의 연계응원을 0:29부터 들을 수 있다. ⒸSPOTV2

 

 

구단과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FC서울 구단은 서포터즈 담당 직원을 두고 있어 의장과 필요시 연락을 취하고 있고 구단 직원이 직접 수호신 카페에 가입하여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소모임에 속한 팬들 뿐 아니라 일반 팬들도 모두 중요하다

 

팬들에게 수호신의 소식을 어떻게 전하고 있나?

작년까지 수호신 홈페이지를 운영하였으나 접근성의 문제와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다음 카페로 이전하였다.카페의 공지사항 및 각종 게시판에서 수호신의 소식을 알리고 있으며 소모임에는 각 모임의 임원진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팬들과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수호신의 카페(fcseoul12.com)

 

 

팬들이 수호신에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소모임 소속 구성원들은 분기마다 계획되어있는 대의원 회의를 이용해 안건을 제출할 수 있고 그 외의 구성원은 수호신 카페를 통해 운영진에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작년에는 소모임에 속하지 않은 개별 지지자들과 자리다툼 등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소모임과 개별 지지자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최대한 빠르게 경기장에 도착하여 미리 자리를 선점할 수 있게 하고 있으나 부득이한 경우 양해를 구하여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또 기존의 곡들이 따라 부르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중적인 곡들로 새로운 응원가를 만들고 있으며 가사를 배포하여 팬들이 따라 부르기 쉽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별 팬들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 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의장 그룹인 웨스트스토리는 이러한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나?

소모임에 속한 서포터와 일반 팬들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며 반영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서울을 응원하는 팬들 모두가 즐거운 수호신을 위해

 

FC서울의 팬 문화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서포터와 일반 관중이 서로 괴리감을 느끼지 않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응원하고 싶어지는 팬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팬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자 한다.

그 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K리그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수호신이었다. 수호신을 통해 팬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낄 수 있었고 수호신 활동을 통해 기쁨을 느끼고 스트레스도 풀고 또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생활도 배우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수호신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