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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학교체육 ]

학교에서 경험하는 ‘착한 스포츠’

 

글 / 임성철(원종고등학교 교사)

 

            필자는 KBS 1TV는 연말기획 특집 다큐 '세상을 움직이는 착한 스포츠'를 보면서 스포츠가 갖고 있는 영향력과 위력을 새삼 크게 느끼고 있다. KBS 제작팀은 '착한 스포츠란 개인의 착한 소비가 사회적·윤리적·환경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것처럼 생활스포츠도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충족시키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는 점에 착안한 새로운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다른 사람이 활기차게 운동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감소와 면역력 증가 효과가 있다는 이른바 '테레사 효과'를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또한 줄넘기라는 손쉬운 운동이 대화 단절에 놓인 가족을 소통시키고, 학교 내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문제아들이 모범 학생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KBS 1TV '뉴스9'을 통해 10편 기획으로 ‘착한 스포츠’는 지난 2012년 12월 11일부터 방송했다.

 

 

출처 : KBS 스포츠 캡처

 

필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11년째 체육수업과 체육행사를 진행하면서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체육활동과 체육행사를 통해서 학교 구성원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충족시키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라는 것이 KBS에서 말하고 있는 ‘착한 스포츠’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는 학교에서의 다양한 스포츠 경험을 통해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경험하는 ‘착한 스포츠’와 관련된 것들을 스포츠 둥지에 기고하였다. ‘학교 체육활동에서 학교폭력 해결의 실마리를 찾다!’시리즈, ‘우리가 뛰고 달릴 수 있는 권리를 빼앗지 마세요!’, ‘체육수업 시간표에 담겨진 체육교사들의 수업 원칙과 철학’, ‘모두가 함께 뛰는 교내체육대회’ 등이 그것들이다.


학교에서 체육수업, 방과후학교 스포츠프로그램, 학교스포츠클럽, 토요스포츠데이 등의 활동을 통해서 ‘착한 스포츠’를 경험한 학생들은 더 건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이 더 활기차고 즐거워졌고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체육을 좋아하는 20명의 친구들과 스포츠로 단합을 하다보면 팀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어서 끝나면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누구나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또한 스포츠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호흡을 맞추면서 협동력과 단합을 느낄 때, 그 전율은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친구들과 놀 때를 제외하면 오직 체육 시간에만 느낄 수가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체력이 많이 늘고 있다고 느낀다. 고등학교 2학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도 집에 가서 늦게까지 공부를 해서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몸살과 코감기가 잦았는데 요즘은 관절이 아픈 것을 제외하면 건강하다는 것을 종종 실감하곤 한다. 스포츠클럽활동은 지친 삶에 활력을 주는 박카스처럼 나의 학교생활에 생기를 주고 있다. 3학년 때까지 활동을 계속하면서 단장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한다면, 그것 또한 나에게 훌륭한 경험으로 남게 될 것이다. (플라잉 디스크 스포츠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남학생)    

 

우리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체력 향상 및 단합심,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 체육 관련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스포츠클럽대회도 이에 포함되는 행사라고 한다. 여자는 발야구로 남자는 축구로 반 대항전을 벌여 시합을 하는 대회인데 우리 반에서는 나를 포함한 13명의 친구들이 출전을 하게 되었다. 우리 반은 5월에 있었던 체육대회에서 종합 1등을 하게 되어 이번 스포츠클럽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 그런데 발야구 연습을 시작하고 다른 반과 예선을 하게 되는데 우리 반의 실력은 많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첫 예선을 통과하고 그 때부터 반 연습이 시작되었다.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우리 반 여자아이들은 발야구 연습을 했는데 이것은 단지 발야구를 잘 하기 위한 연습이 아닌 큰 의미가 있었던 연습인 것 같았다. 서로가 서로를 가르쳐 주고 이해해주며 실수를 할 때라도, 억울할 때에도 같은 팀 안에 하나가 될 수 있었기에 더욱 보람찼고 즐거웠다. 무엇보다 운동이라는 것은 삶에 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일상에 묻혀 잊고 살아왔다. 그런데 이번 스포츠클럽대회를 통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나의 일상을 도와줄 힘과 체력을 얻은 것 같아 매우 보람찼다.  (학교스포츠클럽대회 발야구 경기에 참여한 여학생) 


교내체육대회 활동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필자는 KBS에서 ‘착한 스포츠’를 통해서 참가자가 경험하고 있는 ‘테레사 효과’를 학교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충분하게 경험하고 있다고 믿는다. 체육교사로 필자는 ‘테레사 효과’를 가장 크게 경험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왜냐하면 필자는 체육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학생들이 행복하게 즐겁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KBS가 생활체육, 학교체육, 엘리트체육의 개혁과 변화를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국민의 한사람으로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 이렇듯 방송 미디어가 우리나라 체육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사회 전반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앞으로도 KBS가 우리나라 체육의 발전,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어떠한 시도와 노력을 경주할지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된다.

 

 

 

* 착한 소비란
물건을 살 때 가격만 고려하지 않고 한 가지를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농약을 뿌리거나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만들어 낸 상품은 아닌지, 안전성을 따져보기 위해 동물을 가지고 실험을 하거나 동물을 학대하면서 만든 제품은 아닌지, 값싼 노동력을 위해서 어린아이들에게 저임금을 주면서 생산한 제품은 아닌지 등을 생각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소비를 바로 ‘착한 소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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