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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스포츠와 슬로건의 세계

 

 

 

글 / 최진범 (스포츠둥지 기자)

 

         슬로건(Slogan)이란 사회적, 정치적, 상업적 등 여러 다양한 곳에 목표 향을 두고 있는 표어나 문구로써 시각적으로 간결하고도 뚜렷한 이미지로 디자인 되어 있다.


 한편, 스포츠와 슬로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슬로건이 가지고 있는 효과와 파괴력이 역대 대부분의 메가스포츠이벤트에서 엄청난 홍보 무기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엔 언제나 슬로건이 있다. 슬로건이 있는 곳이라면 스폰서 역시 따라 다닌다. 스폰서가 모이는 곳에 TV카메라와 미디어가 함께 모이며, 카메라와 미디어가 운집하면 광고가 등장한다. 그리고 광고가 등장하면 관련 산업 및 경제가 호황을 누린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스포츠와 비즈니스, TV와 미디어, 대중과 슬로건은 모두 서로 돕고 사는 이웃사촌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세계 속 스포츠’ 에서 회자됐던 슬로건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올림픽과 슬로건

 

 

 

제1회 근대올림픽은 198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됐지만, 올림픽대회에서 슬로건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이다. “화합과 전진(Harmony and Progress)”이란 문구가 먼저 채택됐지만, 올림픽 주제로서 호평 받았다. 그리고 실제로는,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The world to Seoul to the World)”가 슬로건으로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누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에서의 슬로건은 “영원한 친구(Amigos Para Siempre)”이다. 이는 참가국들이 함께 ‘우정’을 돈독히 하자는 취지였다.

 

 

 

한편, 자크로게 IOC위원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릭픽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 있는데, 대회자체가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이해증진’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이란 슬로건이야말로 올림픽대회의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VANOC)는 원래 캐나다 국가(國歌)제목인, ‘O Canada’를 대회 슬로건으로 선호했었다. 이는 ‘강력하고 자유로운 국가’라는 축복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저작권 관리청에서는 ‘O Canada’라는 문구를 VANOC의장등록 마크와 연계해서 대회공식 표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경우 캐나다 국가의 일부소절 사용이 제한될 수도 있었다. 결국, 밴쿠버 동계올림픽 슬로건은 캐나다 국가의 두 번째 소절 문구인, ‘열정적인 마음으로(With Glowing Hearts)’로 채택됐다.

 

 

세계적인 슬로건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최초의 한국인?!
 자타공인 올림픽 슬로건은 단연,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Citius, Altius, Fortius)”가 아닐까 싶다. 발음하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쉬워 강력한 의미전달과 파급효과로 그 동안 다양한 스포츠 국제무대에서 많이 인용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 같은 베스트 슬로건에 도전장을 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윤강로 現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이다. 그는 2002년 콸라룸푸르 ANOC총회 시 마지막 날 IOC집행위원회-NOCs연석회의석상에서 자크로게 IOC위원장에게, “현대 올림픽스포츠가 진화해 왔음으로 고전적인 올림픽 슬로건(Citius, Altius, Fortius)으로는 28개 하계 올림픽 종목과 7개 동계 올림픽종목의 특성을 모두 대변하기 어렵게 됐다. 예를 들면 체조 평균대 종목이나 리듬체조, 사격, 양궁 등 다양한 종목 경기에서 종목 특성상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만으로는 참가 선수들의 우수성의 기량을 인정받을 수 없다. 따라서 기존 올림픽 슬로건을 보완 할 필요가 있다”며 M-VIP<“More Vividly, Impressively, Precisely: 보다 생동감 있게, 보다 감명 깊게, 보다 정확하게”>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에, 로게 위원장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라는 답변을 받은 후, 현재는 윤 원장이 2004년에 창립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International Sport Diplomacy Institute)로고에 붙여 슬로건으로서 잠정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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