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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NCAA, 바로 알자.

 

 

 

글 /여혜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인턴)

 

         2012년 초, 인턴십 지원을 준비하면서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곳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NCAA에 대한 자료검색을 거듭하던 시기였습니다. 물론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NCAA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보는 것이 맞겠지만, 영어보다 한국어가 편한 저로써 일단은 지식검색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작성된 질문이 2010년 9월, “NCAA가 미국대학 체육협회라고 알고있는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채택한 답변은 NCAA가 흔히 March Madness라고 불리우는 미국대학농구경기 시즌을 뜻한다고 대답하고 있더군요. 당시에는 그게 아닌데…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인턴십을 하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N사에 물어보는 사람들은 전부  NCAA가 그냥 농구경기인 줄 알겠네?”


그래서, 여러분의 알 권리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NCAA, 바로 알자!

 

 

 

 

 

 


 NCAA는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의 약자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입니다. 미국의 대학스포츠는 1852년 하버드와 예일이 만나 조정(rowing)경기를 펼침으로써 시작되었는데요. 이를 모태로 농구, 미식축구( football) 등 다른 종목들이 대학간 경기에 포함됨으로써 점점 그 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특히 미식축구의 경우 그 폭력적인 특성으로 인해 대학간 경기에서 운동상해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많은 대학들이 풋볼팀 운영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결국 1905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학 미식축구경기의 규칙을 재정립할것을 제안합니다. 이로인해 1906년 학생선수 보호의 목적으로 미국대학경기협회(Inter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of the United States) 가 설립되었고, 약 100여년을 거쳐 지금의  미국대학스포츠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NCAA가 농구, 미식축구, 조정만 관리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NCAA가 감독하는 종목은 야구, 농구, 크로스컨트리, 펜싱, 풋볼, 골프, 체조, 아이스하키, 라크로스, 소총( rifle), 스키, 축구, 수영&다이빙, 테니스, 실내육상, 실외육상, 배구, 수구, 레슬링, 조정, 필드하키, 볼링, 소프트볼로 무려 23개 종목에 이르며, 해마다 89개(2012년도 기준)의 챔피언십 경기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결국 흔히들(특히 수많은 농구팬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 NCAA는 March madness다.” 라는 설명은 “과일은 사과다 .”라고 하는것과 마찬가지인거죠.

 

 

 

미국 인디아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소재한 NCAA는 2012년 8월 기준, 1,066개 가맹대학(Memberships)의 운동부와 430,000명 이상의 학생선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NCAA의 Membership은 Division I, II, III로 분류가 되는데요, 각 디비전마다 그들만의 관리자, 아마추어리즘, 선수선발, 선수자격부여, 혜택, 학자금 지원, 경기 및 훈련 시즌등에 대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디비전의 규칙 내용은 NCAA에서 표방하는 가치 및 전반적인 운영 원칙과 일치해야하죠. 디비전에 대한 선택권은 가입하고자 하는 대학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 및 목표에 맞게 경쟁 수준을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때 원하는 디비전을 선택한다고해서 무조건 승낙이 되는것이 아니라, 그 디비전이 제시하는 가입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Division I, Division II, Division III가 도대체 뭔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각 디비전의 특징을 간단하게 비교해보자면, 가입된 학교에서 운영하는 종목 수 및 경기력 수준, 학자금 지원 정도, 운동과 학업의 균형도로 특징지어 볼 수 있습니다.

 

 

 

Division I

Division II

Division III

종목 경기력 수준(순위)

1

2

3

학자금 지원 정도

아주 높은 지원

제한적 지원

지원없음

운동과 학업의 균형도

운동>학업

운동=학업

운동<학업

 

 

 Division I의 경우, 비교적 학업보다는 운동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으며(여기서 운동에 비중을 둔다는 말은 다른 디비전과의 상대적인 관점에서일 뿐, 한국의 학생선수처럼 운동이 주가 되는 정도의 큰 비중은 아닙니다. 실제로 주당 20시간으로 제한되는 훈련시간은 디비전1,2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농구와 미식축구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는 학업과 운동의 균형이 다른 디비전과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의 1년 내내 훈련 및 경기참가가 이루어집니다. 학생선수를 위한 학자금 지원정도도 아주 높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선수들은 자연스레 Division I으로 몰리게 되고, 덕분에 디비전 자체의 경기력 수준이 다른 디비전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Division III는 Division I과 거의 반대인 경우로, 운동보다는 학업에 확실히 비중을 두고 자신의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즉 이들 학생선수들이 운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온전히 그들이 그 운동을 사랑하고 열정이 있어서죠. 학생선수의 신분으로써 받는 장학금 혜택이 전혀 없으며, 해당종목에 취미 또는 레크리에이션의 목적으로 참여합니다. Division I이 거의 1년 내내 훈련 및 경기에 참가한다면 Division III가 공식적으로 훈련 및 경기에 참가하는 기간은 1년 중  고작 18-19주입니다. 또 굳이 주당 훈련시간을 제한하지 않아도 디비전1,2에서 규정하고 있는 훈련시간(20시간)을 넘기지 않는 편입니다.


Division II는 위의 두 디비전 사이에서 상당히 균형적인 편입니다. 운동과 학업에서 동시에 높은 수준의 성취도를 추구하고 또 긍정적인 사회적 태도를 함양하는 데에 가치를 두죠. Division I과 비교하면 경기 참여 기회가 낮은 편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Life in the Balance.”를 모토로 학생선수에게 운동과 학업이 균형을 이루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NCAA에 가입하고자 하는 학교는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디비전을 선택하여 가입함으로써 자신의 학생선수들에게 가장 적절한 운동참여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NCAA의 미션공정하고, 안전하고, 동등하게, 스포츠맨십에 입각하여 경기를 주관하고, 또 대학 스포츠를 대학교육의 하나로 통합시킴으로써 학생선수로 하여금 최고의 교육을 경험하도록 하는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NCAA national office 에서는 학생선수들을 위해 또  NCAA 가치 실현을 위해 무엇이 최선일지 고민하고 있답니다.

 

 

NCAA national office 조직도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스포츠둥지의 해외통신원섹션에 있는 NCAA관련 기사문을 참고하시거나, 직접 NCAA  홈페이지(ncaa.org)를 방문하실것을 권장합니다.


그럼 NCAA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길 기대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