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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스포츠가 환경을 죽인다고?

                                                                                           글/ 남중웅 (충주대학교 스포츠학과 교수)



21세기는 환경의 시대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환경오염과 관련하여 연일 보도되고 있다.
자연재해와 관련된 모든 사건과 사고들이 환경오염과 연관이 있으며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생태계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종국에는 인간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어느 한 국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전 지구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대안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과제와 대안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스포츠영역 또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대형 경기장 건설,
골프장 건설, 수상스포츠 코스개발 등이 환경 애호가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외적인 문제로는 국제적 스포츠 빅 이벤트의 개최 유무의 중요한 기준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기도 하였다. 2008년에 베이징에서 개최된 올림픽에서는 환경과 교통의 문제가
중요한 화두이기도 하였다. 결국 스포츠를 통한 환경문제와 스포츠를 위한 환경문제 등은
우리가 해결해야하는 절대적 과제
인 것이다.    

스포츠의 기반은 공간이다. 공간의 건설과 개발은 환경문제를 수반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는 환경 친화적이 아니라 반환경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부분은
경제적 효과와는 별개로 보는 시각이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스포츠이벤트를 통해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위해 노력하지만 환경론자들에게는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즉 기준의 설정에 따라서 스포츠공간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와 관련된 환경문제는 직접적인 개발에서 오는 결과와 개발된 공간에 의해서
나타나는 결과로 구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도로의 건설, 산림훼손,
잔디생육을 위한 약품 사용 등의 문제는 직접적인 문제들이고, 프로스포츠의 관람 문화에서 나타나는
음식물 쓰레기, 응원도구, 일회용품 등은 간접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환경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심각한 부분이지만 국민의 여가선용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는 조금은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제시되었지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아직 한계가 존재한다.

스포츠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한 공간 개발은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고, 인위적 공간 개발의
부당함도 공존할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는 환경 친화적일 수 없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즉 개발과 보존이라는 상충되는 측면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대안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IOC 등과 같은 국제스포츠 기구에서 노력에서 답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의 경우 IOC현장에 환경문제를 명시하면서 최근 들어 환경과 관련하여 많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는 도시는 빠짐없이
환경보호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인공산림을 구축하는데 120억 달러를 투입하였다.
또한 올림픽 기간 동안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석탄 보일러를 대체할 에너지
설비와 친환경 버스의 도입, 승용차 역 10부제, 신재생에너지 활용, 녹지조성 등
다양한 환경정책과 함께 개최된 올림픽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와
환경의 문제는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공생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관점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특정된 사례만으로 스포츠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몇 가지의
사례만으로 스포츠가 환경 친화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지금까지의 상황이 아쉽다. 스포츠과학이 발전하여 무수한 기록이 쏟아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스포츠분야를 보호할 외적인 부분에 너무 무관심 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스포츠발전은 미디어와 미디어를 통한 상업화의
결과에 매몰되어 가치 지향적인 부분은 외면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 또한 퇴색되어 온 것도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스포츠가 환경 친화적이라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환경을 파괴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더욱 힘들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만족할 수 없다. 지금까지 환경에 대한
스포츠계의 노력은 직접적이라기보다 환경문제에 대한 도구였다면 이제부터는
직접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스포츠에 대한 가치보다
환경 훼손이 더 크게 인식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반대의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는 것이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상충되는 지향점을 지속가능한
성장의 개념으로 변화
시켜야 한다. 스포츠 발전과 환경의 보존이라는 대명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스포츠자원이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는 노력은 이제부터 우리가 해결해야하는 과제일 것이다.
상호보완은 물론 공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때 더욱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스포츠가 생각하는 환경과 환경이 생각하는 환경의 지향점은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는 이제 하나의 거대한 사회문화이다. 문화는 계승된다. 하지만 계승의
전제 조건은 자연이며, 환경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자연환경의 보존 없이
스포츠의 계승은 없다는 것이다. 친환경적 스포츠 공간의 개발은 인류의 여가문화와
삶의 질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비단 대한민국의 문제가 아닌 인류가
직면한 해결과제인 것이다. 환경에 대한 스포츠계의 자발적인 해결노력과 관심은
스포츠문화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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