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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태권도로 하나되는 세상, 20회를 맞는 ‘세계태권도한마당’

 

 

 

글 / 제갈현승 (스포츠둥지 기자)

 

 

 

# ‘축구의 나라 스페인에서 태권도를?’

 

      8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나우 베르나베우 홈구장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한 여성이 경기장에서 시축을 하는 방송이 전파를 타게 되었는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경기 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외적인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따라서 당일 시축자에 대해서 이목을 쏟는 것 당연할 일이었다. 다름 아닌 이 여성은 '브리지트 엔리케', 태권도 선수였으며, 런던 올림픽 49kg 이하급 태권도 은메달리스트다. '태권도'라는 스포츠가 서방에까지 널리 보급되어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받는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이벤트였다. 

 

 

시축을 하는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엔리케 ⓒ 레알마드리드

 

 

 위와 같은 이야기로 보듯이 태권도는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매김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여타 종목과는 달리 한 나라가 휩쓰는 경향이 없었다. 메달의 분포도가 제일 퍼져 있었으며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로서는 메달획득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더 넓게 생각하자면 태권도의 보급화와 올림픽 종목의 지속 가능한 채택에 긍정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 20회를 맞은 ‘세계태권도한마당’

 

태권도 시범단 시작하기에 앞선 모습 ⓒ 제갈현승

 

 20여년 동안 매년 개최된 ‘세계태권도한마당’은 태권도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좋은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세계 35개국에서 국기원을 찾아왔다. 이 대회의 특징은 생활체육으로서의 태권도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의미로 ‘겨루기’가 없다. 남양주시 마석 한국체육관 홍성학 관장은 “올림픽에서의 엘리트 태권도가 국위선양을 하는데 앞장서고 생활체육을 중심으로 한 시범단 태권도도 해외에서 대단히 각광받고 인기있는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태권도의 발전과 보전하의 의미로서 대회가 성황리에 치루어졌으면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석한국체육관 주니어 시범단 ⓒ 제갈현승

 

 

 수원시 태권도 시범단 이재열 단장은 “관중석 내에 오셔서 보시면 또 다른 태권도의 매력에 빠질 겁니다”라는 말이 정말로 들어맞듯 관중석에 보니 실로 감탄사가 연발로 나왔다.  또한 쉴 새 없는 발차기와 단련된 무술로 하나의 퍼포먼스를 이루기까지 연습의 연습을 반복한 보람이 시범을 끝난 선수들의 모습에 고스란히 퍼져있었다. 태권도시범단은 민간외교관으로서 톡톡히 한국을 알리고 있다. 유럽전역을 걸쳐 태권도의 위상을 알리고 무술과 무예의 결합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본 2번째 격파시범은 선수의 체공시간과 발차기를 맞춘 훌륭한 기술이었다>
-수원시 태권도 시범단-

 

 

수원시 태권도 시범단 ⓒ 제갈현승

 

 

각 팀의 시범단이 나오면 우레와 같은 응원소리로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또한 태권도 무술과 무예로서 통합예술을 지니기도 하지만 조금 변형하여 댄스를 이용한 태권체조를 공연도 이채로웠다. 태권도가 정체되어 있지 않고 유연성을 갖고 있어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된다. 

 

 

수상을 한 이란 태권도 시범단(이곳에 이들은 무려30분동안 사진을 찍었다!) ⓒ 제갈현승

 

절제와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태권도 ⓒ 제갈현승

 

 

 종목별 경연규정은 주먹격파, 손날격파, 발격파, 종합격파, 공인품새, 창작품새, 태권체조로 세분화 되어있으며 채점방식에 의거해 종합점수로 우승을 매긴다. 경기장 내에서 격파를 하지 못할 때에는 탄식이 흘러나오지만 이에 곧 만회를 하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격려의 환호가 메아리쳤다. 또한 선수들이 자신감과 경험축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음을 느꼈다. 선수들 모두 즐기는 자세와 서로의 무예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의 뜨거운 열기와 분위기는 영상으로나 글로서 담아내기 넘쳐날 정도로 큰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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