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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장애인체육 ]

장애학생 체육활동 지도를 위한 발달적 접근 모델

 

 

 

글/김기홍(용인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생활환경적 접근 방식과 비교되는 bottom-up 방식의 지도계획은 바로 발달적 접근 방식이다.  발달적 접근 방식은 수준이 높은 단계를 오르기 위하여 반드시 하위 발달 단계의 기능을 미리 습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위 발달 단계의 기능에는 학생이 상급 학년에 진학한 후 체육수업이나 혹은 졸업 후 사회에서 필요한 레저나 레크리에이션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목표와는 무관한 것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한발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은 홉핑 동작의 전 단계로써, 홉핑은 스킵 동작의 전 단계로써 우선 요구되는 기능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bottom-up 접근 방식에서 스킵 동작은 학생이 외발 서기가 가능할 때까지 그리고 홉 동작이 가능할 때까지 지도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환경적 접근 방식에서는 외발서기, 홉, 스킵과 같은 동작들이 특정 장애학생을 위한 학습수행 목표로써 적합한지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만약 그 기능이 특정 놀이 (예를 들어, T-ball 게임에서 필요한 활동 내역)에서 굳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와 같은 학습수행은 굳이 지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생활환경적 접근과 발달적 접근 방식의 또 다른 차이점은 발달 학습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먼저 평가를 통한 판단이 선행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Peabody 발달 검사 도구, 혹은 Bayley 발달 검사도구나 President's Council on Physical Fitness 검사도구, 또는, Bruininks-Oseretsky 운동 발달 검사를 통하여 학생의 발달 정도를 먼저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검사를 바탕으로 학생의 발달 연령이나 또래 연령에 대비된 발달 수준뿐만 아니라 학생에게 필요한 운동기능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그러면, 교사 및 물리치료사들은 학생의 평가 결과에 따라 어떤 수준의 발달 정도 혹은 단계를 수행해야 할지와 그것에 적합한 학습 프로그램의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24인치 높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학생에게 30인치의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 Bruininks 외발 서기 검사에서 수행이 어려운 학생을 위하여 외발서기 훈련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것; 체력검사의 윗몸일으키기에서 하위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학생을 위한 윗몸일으키기 연습 실시 등과 같은 학습수행 프로그램의 목표를 제시하게 된다. 현재의 학생 수준과 관련된 이와 같은 활동 내용들은 현재 혹은 미래 해당 학생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학생의 체력 수준이 하위 20%에 있는 점이나 단지 20인치 높이를 뛰어 넘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도대체 무슨 문제인가? 이러한 것이 문제라면 일반 체육수업, 놀이터, 동네, 혹은 지역사회 여가활동에서 곤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발달적 접근방식의 또 다른 애로사항이라면 장애학생이 발달적 학습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즉, 요구된 모든 목표를 수행가능하기까지). 뇌성마비 장애인과 같은 지체부자유 장애인 중 많은 이들이 한 발로 서있는 외발서기, 두발모아 뛰기, 또는 평균대 위에서 걷기와 같은 활동이 평생 동안 가능한 일이 될 수 없다. 설사 그 동작을 수행할 수 있기도 하지만 수년간의 연습 기간이 요구되는 것이다; 발달적 접근 모델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하기에는 생활환경적 활동을 함께 익혀서 일반체육수업이나 차후 지역사회 신체활동에 성공적으로 참가할 수 있기까지에는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혹시 장애학생이 성취한 발달적 목표활동이 일반 체육수업 활동이나 지역사회 레저 활동을 성공적으로 참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 그 발달적 접근 지도 모델은 유용한 지도 목표가 될 수가 있다. 하지만, 목표한 발달적 활동 목표가 허락된 시간 내에 수행이 불가능한 것이라면 해당된 기능학습을 수행목표로 정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체육이라고 해서 장애학생이 일반체육수업의 과정을 비장애 학우들과 함께 같은 방식으로 수업에 참가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비장애 학생 대부분은 일반 체육교과과정에서 매우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가 한다 (즉, 해당 활동을 완전히 숙련하는 목적보다도 다양하게 체험하는 목적이다). 또한,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평생스포츠 종목에 졸업 후에도 참가하여 즐길 수 있도록 교육받게 된다.  하지만, 장애가 심한 학생의 경우는 해당 신체활동을 매우 집중적으로 지도 받는다 하더라도 평생 레저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럼으로, 어떤 스포츠 활동이 장애학생에게 가장 유용한 것이며 어떤 활동이 장애 학생의 개별화 교육 목적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인지를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판단과 더불어 본문에 소개되었던 2가지 핵심적인 접근방식을 바탕으로 특수체육의 평가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장애학생을 위한 효과적 통합수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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