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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태권도를 통해 하나된 세계를 꿈꾸다

                                                                                        글 / 이강은(한양대학교)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하며 98%가 무슬림인 알제리. 아랍어, 불어를 사용하며 피부색, 종교, 언어, 문화 등을 비교하면 한국과의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은 나라. 비행기로 16시간을 날아와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적으로 먼 곳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에 대한 관심만큼은 대단하다. 알제리올림픽위원회에서 알제리태권도협회에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태권도 증진에 있어 활발한 활동을 국가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의 대표로써 태권도의 기본자세와 정신을 전수해 주기 위하여 1월19일부터 2월23일까지 알제리로 파견 나온 이들은 바로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 스포츠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태권도 평화봉사단으로 파견 나온 봉사단원들은 태권도 종주국의 일원으로 태권도를 전파할 수 있음에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껴 했다.
 

              [차렷! 열중쉬어~ 바로! 태권도복을 갖춰 입고 구령에 맞춰 열심히 따라하는 알제리 학생들.
                                                       기본자세 지도중인 단원]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2009년 9월 17일에 공식출범 되었으며 2010년 5월에 대한민국 봉사단 통합브랜드인 WFK (월드프렌즈코리아)에 정식 등록되었다. 2010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514명이 105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지난해에만 309명의 단원이 45개국에서 태권도와 한국어,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했다. ‘태권도라는 스포츠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니만큼 세계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세계인의 관심 속에 있는 태권도를 전파함으로써 타 문화와 교류,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는 것이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의 목적이다.’ 



아래는 알제리로 파견된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원들과의 인터뷰내용이다.

1. 국제개발협력과 스포츠(태권도)와의 상관관계는 어떻다고 보는가?
스포츠는 국제협력을 공고히 하는 데 좋은 수단이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고, 종교나 문화가 전혀 다르지만, 함께 운동을 하면서 서로의 공통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서로의 문화에 대하여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태권도를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태권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문화만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문화, 특성을 배우게 된다.

2. 알제리에서의 활동 및 목적을 얘기해 준다면?
알제리에 와서 Ghardaia, Batna, Djelfa, Bordj, Bouira 다섯 지역을 다니면서 태권도를 알렸다.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겨루기와 품새 트레이닝을 통해 태권도 기술 뿐 만 아니라 태권도 정신과 자세도 전수해 주었다. 알제리 수련생들에게 태권도의 기술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태권도의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알려주고자 했다.

3. 알제리에 대한 인상은 어땠는지?
알제리는 정이 많고, 맑고 순수한 나라라고 느꼈다. 또한 이슬람 문화에 따라 여성을 보호하는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알라 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는 믿음이 강한 사람들인 것 같다. 소박한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할 줄 아는 그들의 삶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경희대 태권도학과 유병훈)

4.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원으로 오게 된 계기는?
선배들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추천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또한 스스로도 특기인 태권도로 타지에 나와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이끌렸다. (상지대 태권도학과 임해진)

5. 알제리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알제리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번째 트레이닝 지역인 Ghardaia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때였다. 첫 지역이어서 더 정이 많이 들었고, 현지인들도 일주일 가까이 함께했던 우리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서로 눈물의 이별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직접 만든 꿀을 비롯한 각종 기념품들과 5일 동안 우리의 활동을 담은 영상까지 전해주었을 때… 인정 많고 맑고 순수한 알제리 사람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숙명여대 법학과 최 영,
용인대 용무도학과 임주성)


태권도 봉사를 통하여 나눔 및 문화적인 교류도 함께 경험한 태권도 단원들. 이 곳 알제리의 태권도 꿈나무들은, ‘태권도’하면 ‘코리아’를 떠올리며, 거리적으로는 멀지만, 한국인들과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음을 확신한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을 포함한 해외에서 스포츠를 통해 외교 및 봉사에 앞장서고 계신 한국의 민간외교사절들이 세계 곳곳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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