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재육성재단 = 캘거리 한국대표팀 통역 이철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다시 한번 세계최강의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규혁을 필두로 한 한국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제4차 ISU(세계빙상경기연맹)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 지난 23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에 입성했습니다.
다가오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캘거리 오발 링크에서 열리는 이번 2012 ISU 스프린트 선수권대회는 500M와 1000M를 각기 두 번에 걸쳐 코스를 바꿔가며 레이스를 펼친 뒤 경기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최고 권위 대회 중 하나입니다.
한국 빙상의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은 이 대회에서만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캐나다의 제레미 워더스푼(1999,2000,2002,2003), 미국의 에릭하이든(1977~1980)과 함께 통산 우승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990년, 배기태가 한국인 최초로 노르웨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고, 김윤만이 1995년 밀워키 대회에서 우승 한 이후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던 한국팀은 2007년, 한국이 과거 첫 우승을 차지했던 노르웨이에서 이규혁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우승 메달을 가져오게 됐습니다. 2008년 네덜란드 대회도 제패하며 승승장구하던 이규혁은 2009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우승을 코앞에 두고 레이스 중 전복사고를 당하며 좌절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오뚝이 같은 근성으로 2010년 일본 대회 우승과 2011년 네덜란드 대회를 또 다시 연거푸 제패하며 세계 스프린트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만약, 이규혁이 2009년 안타까운 전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구소련의 전설적인 빙상스타 이고르 젤레조브스키(igor zhelezovski)의 통산 6승에 이어 통산 우승 단독 2위에 올랐을 것이며, 최다연패 1위로 올라서게 됐을 것입니다(현재 최다연패 기록은 미국의 에릭 하이든이 기록한 1977~1980년 4연패).
첫 공식훈련을 앞두고 몸을 풀던 이규혁은 "내가 한참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을 때 이고르는 세계최강의 선수였다. 6회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남겼다"며 존경심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이고르는 소련 소속으로 네 개 대회를 참가한 후(1985 1986 1989 1991) 소련 체제 붕괴에 따라 1992년은 구소련연방(CIS)으로, 1993년은 벨라루스로 국적이 바뀌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출전을 감행하여 당시 많은 빙상인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스프린트 선수권의 사나이'이규혁과 더불어 2010년 이 대회 준 우승자이자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24.대한항공)역시 컨디션 조절을 하며 한국에 우승 메달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2010년 일본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2년 만의 대회 우승을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사진 = 캘거리 이규혁 (C) 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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