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수근(동신대학교 교수)
우리가 알고 있는 운동처방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한다. 운동량처방과 영양처방이다. 일단은동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설문지 작성과 간단한 기초의학검진을 박고. 이상유무를 결정한 다음 이상이 있을때 정밀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는 경우, 신체조성, 운동부하, 근관절기능검사 등을 받고 체력에 근거하여 운동처방을 받는 것이 일상적인 루틴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정확하고 과학적인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으나 측정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고가의 장비가 필수불가결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보다 효율적이고 접근이 용이한 운동영양 처방요소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 도구가 바로 pedometer라고 하는 보수계 지금은 만보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보수계 지금부터는 만보계라고 하겠다. 만보계는 아마도 집에 한 두개정도는 서랍속에 아니면 집안 구석 어디엔가 찿아 보면 있음직한 매우 흔한 물건이기도 하다. 이러한 만보계는 1964년 일본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요시다하라타박사가 일본 엘리트선수들의 체력은 좋지만 일반인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만보걷기”운동을 전개하면서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그런 만보계의 만보라는 개념은 놀랍게도 10,000보를 걸을 경우, 평균 333kcal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운동강도에 해당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국내 총계는 없어서 미국통계를 인용하면 미국인 중 조립 및 제조업자는 평균 960보, 전화교환원 평균 2,400보, 미용사 평균 3,280보, 페인트공 평균 7,120보, 노동자 평균 10,560보, 집배원 평균 13,280보, 식당종업원 평균 16,160보에 해당하며, 하루에 5,000보 이상 걷는 사람은 33%도 안 된다고 한다. 만보계와 얽힌 이야기이다. 2004년 5월 미국 맥도날드회사의 판촉을 위해 1,000~1,500만개 만보계를 제품에 끼워 판매한 적이 있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위모주교수가 수거하여 확인해본 결과 100보를 걸었을 때, 42~129보, 또는 98~120보로 나타나는 불량 만보계로 판명되었다. 겔로그시리얼 홍보용만보계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비만위기 뒤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회피하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지만 지금도 만보게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불량 만보계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런 만보계는 거듭나게 해 볼 생각이다. 만보계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있어야 한다. 먼저 만보계를 구입하기 전에 착용한 후 20~30보를 걸었을 때 오차가 1~2정도면 정확성이 높다고 하겠다. 그런 만보계를 구입한 후 1주일간 하루생활 패턴으로 만보계를 착용하여 생활한 다음 1주일간 평균 보폭수와 소비 칼로리를 결정하면 된다. 1kcal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30보를 걸어야 하고 10,000보는 3,000kcal를 소비하게 되는데 하루 평균 기초대사량을 포함하여 소비하는 칼로리는 다소비하고 300kcal정도가 남게된다. 이남은 300kcal를 소비하기 위해 하루 평균 칼로리를 결정하면 된다. 이렇게 결정된 보폭수와 소비칼로리는 매 2주단위로 20%씩 증가시키는데 평균 칼로리에 1.2를 곱하면 누구나 쉽게 운동영양학적 처방이 이루어지게 된다. A라는 사람의 평균 보폭수는 3,417 보, 평균 소비칼로리는 116.2 kcal이라면 8주간의 운동처방시 보폭수 20% 증가를 위해 평균에 1.2를 곱하면 되는 것이다.
이상과같이 그동안 천덕꾸러기처럼 여겨졌던 만보계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고 누구나 쉽게 영양학적 처방이 가능한 만보계를 활용해보면 어떨가 감히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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