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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장애인체육 ]

물속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자폐성 장애아동 수영장 적응기

 




  
                                                                     글/정기(나사렛대학교 특수체육학과 겸임교수)

 

자폐성 장애아동들과 체육활동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중에서도 수영장 활동에서 자폐성 아동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수영장 환경에 적응했다 하더라도 샤워를 하기 싫어하거나 물이 얼굴에 닿는 것을 꺼려하는 아동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수영 프로그램에서 잠수활동은 가장 기본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잠수 활동을 함으로써 아동은 호흡법 및 영법지도가 가능해지고 더 나아가 다양한 수중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영장 및 수중활동을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자폐성 장애아동들에게 보다 쉽게 수중활동을 적용할 수는 없을까?


다음의 4단계는 제가 현장에서 아이들의 수영 프로그램을 지도한 방법으로 자폐성 장애아동들이 수영장과 활동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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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 : 수영장 적응하기

자폐성 장애아동들은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되면 신경이 예민해져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흔드는 등의 다른 문제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아동이 있을 경우 무리하게 수영장에 데리고 들어가지 말고 수영장 주변을 탐색하며 수영장을 눈에 익숙하게 하도록 하고 또한 수영장 밖의 전망대 같은 곳에 가서 수영장 내부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바라보게 하여 수영이 무섭고 힘든 것이 아니라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폐성장애 아동을 처음 대하는 경우 비장애 아동을 대하듯이 바로 탈의실로 데리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아동은 더욱 긴장을 하게 되므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아동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 수영장에 익숙해 질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

2단계 : 탈의실 및 샤워장에서 적응하기

1단계에서 수영장에 대하여 눈에 익히고 수영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 다음 2단계로 아동들은 수영장 탈의실에서 탈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자폐성아동은 처음 했던 행동을 다음에도 그대로 반복하려는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아동 혼자 열쇠를 받는 법과 신발을 신발장에 넣고 탈의실로 들어와 탈의실 내 옷장을 열고 스스로 탈의 후 샤워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이때 스스로 옷을 탈의하지 못하는 경우 탈의를 못하는 부분만 도와주며 서서히 혼자 탈의 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 다음은 샤워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샤워장에 가면 우선 샤워기 사용법과 함께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구별하여 물을 미지근하게 나오도록 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아동이 뜨거운 물을 틀어 몸에 화상 입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으며 교사는 아동이 올바로 사용하는지 끝까지 확인하여 안전사고에 항상 유의할 수 있도록 한다.

샤워장에서 나타나는 아동의 특성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샤워기를 통해 나오는 물이 얼굴이나 머리에 닿는 것을 거부하며 대지 않으려 하는 아동이다. 이 때 강재로 머리에 물을 뿌리고 눈에 물이 들어오면 불안이 높아지고 극도로 긴장을 하며 샤워장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자폐성아동은 한번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되면 두려움이 커져 다음부터 수영장 오는 것을 경계하고 오기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아동에게 샤워를 시킬 때는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 머리에 물을 적시고 다음에 손으로 세수하도록 하여 서서히 샤워장에 적응 하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서서히 샤워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샤워장이나 탈의실에 적응을 하는 것이 정해진 수업시간 안에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이들의 행동이 능수능란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3단계 : 몰속으로 잠수 및 호흡하기

샤워장에서 샤워 후, 아동들은 수영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때 수영장 바닥은 물기로 인해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교사는 아동들과 근접한 곳에서 아동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한다. 또한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수영장의 느낌이 아동들에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동들의 반응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천천히 아동이 수영장에 적응을 하고 물가로 이동하는 것에 성공하였다면 다음 단계는 물속에 들어가기 및 잠수와 호흡이다.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천천히 물 온도에 아이가 긴장하지 않도록 유아 풀에서 먼저 적응하고 풀장을 이동하는 것도 좋으며 거부감 없이 물속에 들어간다면 킥판이나 다른 수중도구를 이용해 천천히 기능 습득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는 교사의 지도 방법에 따라 여러 방법을 통해 쉽게 적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잠수와 호흡은 매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동들도 쉽게 지치기 때문에 한 수업 시간 내내 진행하다 보면 아동이 수영이 힘든 것으로 생각하고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수영을 할 때 시작 10분정도 잠수 및 호흡법을 가르치고 그런 다음 킥판(혹은 다른 수중도구)을 이용해 수영장 안을 이동하도록 시킨다. 그러면서 점차 호흡 및 잠수의 시간을 늘려가고 이동 중에도 잠수 및 호흡을 할 수 있도록 천천히 적용해 간다. 대부분의 아동들은 물속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기능이 점차 향상될수록 수영을 즐기게 된다.


4단계 : 자폐성장애 아동도 이제 즐겁게 수영을 즐길 수 있어요.

1단계 ~3단계가 모두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이제 비장애 아동들처럼 수영 영법을 습득하는 일만 남았다. 지금 앞에서 서술된 내용은 자폐성장애 아동에게 수영을 지도할 때 기초적인 수영 적응프로그램 방법이며
많은 아동들이 이 방법을 통해 수중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모든 자폐성장애 아동이 이 방법으로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아동들의 특성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아동들 한 명, 한 명의 정서 및 행동 성향을 보며 상황에 맞게 응용하여 적용 할 부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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