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피파(FIFA)와 파피(Poppy)



                                                                                            
                                                                          글/홍은아 (
러프버러대학교 Ph.D)


11
월이 되면 영국의 정치인, 유명인사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도  파피 (poppy: 양귀비) 불리는 빨간 꽃을 옷에 꽂고 다니는 것을 봅니다.  1918 11 11 끝난 1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2 세계대전,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생각하고 기념하는 지켜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Veterans’ Day’라고 부르고 영연방 등의 나라에서는 ‘Remembrance Day’라고 부릅니다. 영국에서는 11 11일에 가장 가까운 일요일을 Remembrance Day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날은 2분간의 묵념이 전국에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파피는 Royal British Legion (로얄 영국 군대) 자선단체 성금 모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2010년에는 무려 3,600 파운드의 성금이 모였고 이는 전사한 군인 가족들의 복지,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위한 재활, 퇴역한 군인들이 사업 자립을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여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1
첫째 열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기 직전 묵념이 있었고 선수들은 유니폼 상의 가운데에 파피가 새겨진 옷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었습니다. 파피를 두고 세계축구연맹 피파(FIFA) The FA(잉글랜드 축구협회) 한바탕 신경전 벌였는데요. 잉글랜드가 웸블리 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하는 11   12 (스페인 ) 15 (스웨덴 )과의 경기에서 상의 유니폼에 파피를 새기고 경기를 해도 되는지를 FIFA 질의를 했고 FIFA에서는 된다고 것이 논쟁의 발단이었습니다. 이유는 FIFA 필수 장비 관련 문구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혹은 상업적인 메시지가 유니폼에 들어가는 것을 금한다라고 쓰여 있기 때문이며 파피가 정치성을 나타낼 있고 축구의 중립성을 위태롭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파피를 허용할 경우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피파에 다양한 요구들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던 것이지요.

소식이 전해지자 데이빗 카메룬 영국 수상과 잉글랜드 축구협회 (The FA) 회장 윌리암 왕자(캠브리지 공작) 피파의 결정에 당황스럽다면서 직접 항의 서한까지 보냅니다. 윌리암 왕자의 대변인에 따르면 편지에는파피는 전쟁에서 우리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을 기념하는 전세계적인 상징을 지니며 정치적, 종교적, 상업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예외 상황으로 고려해 달라라는 글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윌리암 왕자의 파워 때문일까요? 이튿날 FIFA 절충안을 놓습니다.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11월에 경기를 하는 팀이 착용하는 검은 완장에피를 달도록 허락하는 이지요. 독특한 아이디어는 정식 심판 자격을 가지고 있기도 영국의 보수당 국회위원 크리스 히튼-해리스가 피파 사무총장 제롬 발케에게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밝혀지기도 했구요. 2018 월드컵 유치 실패를 겪으며 피파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잉글랜드로서는 FIFA 바뀐 결정을 환영하면서 놀란 기색을 감추기에 안간힘입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던 대영제국 (The United Kingdom), 사실 2011 현재와는 전혀 걸맞지 않는 이름인 같습니다. 제조업이 대부분 사라지며 장밋빛 전망을 없게 하는 경제 상황, 과도한 복지제도가 양산하고 있는 여러 부작용, 계속 높아만 가는 실업률 .. 하지만 이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하나가 과거를 소중하게 보존하면서 기념하는 부분입니다. 세계 1,2 대전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 (지금까지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목숨을 바친 군인들을 매년 11 마다 기리고 정신을 스포츠에서도 기념하는 것을 접하며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느끼는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현재가 중요하고 앞으로 살아 미래 또한 중요하다지만 우리도 1년에 정도는 대한민국을 위해 몸바친 군인, 경찰, 학생을 포함한 일반 국민들을 생각하고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겠지만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프로스포츠 차원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디어를 내어 기념하는 방법을 고안해 발전시켜 나간다면 다음 세대를 짊어갈 어린이들은 더욱 자연스럽게 나라를 위한 희생 주는 의미 새기며 자랄 있지 않을까요?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