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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나는 선수다- 왕기춘선수!


                                                                                    
                                                                                                           글/ 백진선 (인하대학교)



스포츠 정신. 스포츠 맨십. 미국에서 정의한 스포츠 맨십을 살펴보자면, "규칙을 지켜라, 친구와의 약속을 지켜라, 화를 내지 마라, 건강을 지켜라, 패했다고 낙심하지 마라, 승리에 도취하지 마라, 건강한 정신, 냉정한 마음가짐, 건강한 몸을 지녀라, 경기를 즐겨라. " 이다.
사실 말로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대회 어느 곳에서도 그러한 장면을 찾아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선수가 있다.

여러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유도 결승전에서 펼쳐진 페어플레이를 기억하는가?
그 당시 그는 상대편 왼쪽 발목의 부상을 알았지만 그곳을 피해 공격하여 큰 인상을 남겼다. 2011 월드마스터스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0 파리 그랜드 슬램 우승, 2009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금메달, 2009 모스크바 그랜드 슬램 금메달 등 이처럼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그는 지난 사건을 극복하고 다시 태극마크와 함께 우리에게 돌아왔다.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왕기춘 선수이다.


                                        허약체질에서 국가대표까지

유도선수가 무슨 허약체질이냐 하겠지만 그의 운동시작 계기는 그 당시 허약한 몸 때문이다. 힘도 없고 체구도 작았던 터라 부모님은 그에게 운동을 권유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은 엘리트 스포츠로 이어졌고 그의 중학교 시절을 점심시간까지 교실에서 잠이 들 정도로 운동에 빠져 들었다.

그는 새벽운동도 챙겨하고 밤에는 스스로 시간을 따로 할애하여 개인훈련으로 매일 매일 운동과 함께 하루를 채워갔다. 특이한 점은 그는 개인운동을 논다고 생각하거나 힘들 것을 이겨내어 즐거움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하며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연습을 하였다. 힘든 것을 이겨내면 호흡이 터지고 그 단계가 오면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 들어 그런 것을 반복하다보니 그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주로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봐주는지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나가는 대로 하며 자신이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반응하는 편이라고 한다. 단체 운동에서 이러한 성격이 나타나기는 힘들지만 남들과 같이 코치눈치, 선배 눈치 보며 주눅 들어 훈련에 임하였다면 태극 마크는 그에게 머물러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그의 성향은 자기 자신에게 더욱 큰 집중을 할 수 있는 훈련을 만들었고 남들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은 기술들을 숙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단순하지만 어려운 자기관리

왕기춘 선수에게 자기만의 자기관리를 물었을 때, " 몸에 좋은 것 하려고 하기보다 몸에 나쁜 것을 피하는 편이에요. 사전에 방지는 거지요." 라고 대답하였다. 이것이 그가 따로 보약을 먹는 것도 않지만 그는 어느 한 곳 아픈 곳 없이 훈련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따라서 그는 운동선수에게 가장 해를 미치는 담배는 절대 손에 대지 않는다.

큰 시합을 준비할 때는 체중 조절 시 그는 정확한 비율의 맛없는 음식보다 가장 먹고 싶은 음식만 소량 섭취한다. 왜냐하면 어떠한 음식을 먹어도 찌는 것을 알기에 먹는 즐거움 안에서 체중조절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는 운동하면서 즐거움과 함께 생활함을 찾으며 하루하루를 즐기려 노력한다. 때로는 이러한 선수생활이 햄스터가 쳇바퀴 굴리듯이 지루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절대 포기란 없다.

그는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이후 많은 팬들이 생기고 대중들의 관심을 온몸에 받았다. 하지만 외출 날에 일어난 사건에 연루된 이후 그는 대중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그 이후 그는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였다. 하지만 이원희 선수 (2004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가 병원까지 찾아와서 설득하고 축구선수 이동국 선수는 "니가 지금 과정은 지나가다가 모래알 밟은 것밖에 안된다."라는 조언에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굳은 의지를 다짐하게 된 것이다. 누구든 대중들의 돌아선 등 앞에 서기는 꺼려지는 법이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을 이기고 다시 앞에서 마주하며 실력으로 승부하고자 한다. 그것이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매일매일 성장해 나아간다.


호화로움보다 한가한 소박함을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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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화려한 삶을 꿈꾸며 건물 몇채, 차 몇 대 등등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왕기춘 선수는 이러한 호화로운 생활보다는 부족함 없는 생활을 꿈꾼다. 아침 일어나 커피 한잔에 신문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그러한 느긋함을 꿈꾸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매 순간을 그러한 삶을 위해서 더욱 2배로 움직인다. 특히나 올림픽 시합을 결정하는 세계 선수권이 다가오기 때문에 요새 태릉에서 더욱 분주히 훈련 중이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올림픽과 이어지고 그 후 원하는 성적을 거두어 목표를 이룬 후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운동 후 석사나 박사 과정을 통하여 학업에도 열중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는 영어나 일본어 공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왕기춘 선수의 좌우명은 ' 사람을 대할 때 마음과 마음으로 가식 없이 진실 되게 대하자.'이다.
그렇기에 주위 사람들의 격려에 힘을 입어 이렇게 다시 태극마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돌아온 그에게 우리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 누구나 잘한 수행보다는 과오를 더 크게 각인하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지고 그에게 좋은 결과를 위하여 박수쳐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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