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경숙 (이화여대 교수)
평생에 걸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기르고 운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동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저력과 내공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는 스포츠기술 및 지식, 스포츠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 스포츠생활에 대한 실천의지 및 확고한 신념, 탐구의욕 그리고 적극적이며 자주적인 활동자세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인간이 독립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중에 부모, 학교,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의 지원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된다. 이때 받은 교육은 자주적이며 자립적인 생활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원동력이 됨과 동시에 기본적인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을 지탱하는 토대가 된다.
평생에 걸친 체육활동 또한 지속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자주적인 평생체육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동 및 청소년기에 ‘스포츠 자립: 스포츠에 있어서 자립하고 스포츠에 대해 자립하는’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스포츠의 생활화에 필요한 저력과 내공을 쌓아야 한다.
‘스포츠 자립’은 스스로 스포츠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기초가 되며, 스포츠를 사회 및 개인의 생활 속에서 문화로 정당하게 발전시켜가는 기반이 됨과 동시에 장기간에 걸쳐 가치 있는 생활내용으로 수용하여 실천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포츠에 있어서 자립’은 운동 및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자기 자신이 목표를 설정하여 계획하고, 스스로 창의적으로 연구함과 동시에 이를 실천하고 평가 및 반성하는 것이 가능한 소위 스포츠생활 속에서의 자립을 의미한다. 또한 ‘스포츠에 대한 자립’은 스포츠를 대상화하고 객관화하여 다른 문화, 경제, 정치 등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스포츠의 다양한
현상에 대해 스스로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평생체육인 즉 자립적인 생활체육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자립: 스포츠에 있어서 자립하고, 스포츠에 대해 자립’ 을 지향하는 평생스포츠교육이 필요하다. 일본의 宇土正彦 외(1993)는 ‘체육과 교육법강의’라는 저서에서 스포츠 자립을 통한 ‘평생체육인’ 육성교육목표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스포츠 기능(운동기능, 전술, 트레이닝방법 등)을 향상한다.
둘째, 스포츠의 과학적인 원리 및 지식을 습득한다.
셋째, 스포츠의 사회적 행동(규칙, 매너, 에티켓 등)을 육성한다.
넷째, 스포츠의 즐거움(놀이의 의미에 대한 경험 확대 및 심화)을 경험한다.
다섯째, 스포츠의 가치 및 필요성에 대한 인식 능력을 기른다.
이러한 스포츠 자립을 목표로 하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내용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학교 체육수업과 방과 후 체육활동에서는 스포츠종목과 각 종목의 기술, 규칙, 매너 등을 주로 다루게 된다. 그러나 운동 자체만을 다루게 되면 해당 운동종목의 실시방법은 배울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운동을 생활 속에서 어떻게 구성하여 즐길 수 있는지를 포함한 운동생활에 관한 학습은 어려울 수 있다.
운동생활에 관한 학습을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운동을 생활화하고 추진하는 방법의 습득 등이 교육내용에 포함되어야 한다. 즉, 각 스포츠종목의 기술뿐만 아니라 스포츠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문화 내용을 선별적으로 수용하여 장기적으로는 자신만의 운동생활문화로 연계하는데 필요한 디딤돌과 같은 내용들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축구와 체조를 예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축구를 가능한 한 자유롭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생활 속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축구생활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추구하기 위한 실천계획을 세움과 동시에 실시방법, 평가 및 반성하는 방법을 학습내용으로 포함할 수 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활용되어야 그 가치와 의미를 발휘할 수 있는 체조의 경우는 생활 속에서 체조를 활용하는 방법, 이를테면 자신의 건강과 체력의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하고 어떤 체조를 어떻게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등과 같은 사항을 학습내용으로 포함할 수 있다.
평생스포츠는 이미 언급한 것처럼 생활내용으로써의 운동을 의미하며, 생활 속에서 행하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얼마나 독립적인 자세로 자신에게 맞는 평생스포츠 활동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가는 ‘스포츠에 있어서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자립’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령기에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체육교육은 스포츠의 문화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보다 성숙된 자세로 평생스포츠문화를 습득함과 동시에 자주적인 스포츠문화를 형성하는데 원동력이 되는 스포츠 자립심 육성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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