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강일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비인기 종목, 여자복싱
새벽에 용인대학교의 언덕은 가쁜 숨소리로 어느곳보다 분주한 아침이 시작된다. 용인대학교 복싱부 친구들은 새벽이면 온통 언덕으로 되어 있는 학교를 죽어라 뛰고, 하루에도 몇 백번 몇 천번의 주먹을 날린다. 그 중 여자부 선수들은, 여자의 손등이건만 온통 물집과 굳은살로 가득하고, 시합이 다가오면 체중조절을 위해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대로 못 먹고 몇 배의 운동을 더한다. 오늘 소개할 선수는 바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장은아 선수입니다.
비록 결과적으로 1차전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중국의 렌 칸칸 선수에게 패배하였지만,
여자복싱 국가대표 1호로서 주위에선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 또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두 손 모으고 중계방송을 시청했는데, 비인기 종목의 여자복싱 선수로서의 아픔을 모두 헤아릴 순 없었지만, 그녀에 대해 알고나서부터 그녀의 아픔을 점점 느껴갈 수 있었다.
장은아가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장은아 선수는 고등학교2학년 때 까지 태권도 선수로 생활했으나 운동이 지겨워져 방황하던 무렵, 생활체육으로 복싱을 하던 어머니를 따라 체육관에 갔다. 태권도를 그만두고 ‘다시는 운동을 안 한다’고 다짐했건만 끓는 피는 어쩔 수 없었는지, 그리고 복싱의 화려한 발놀림에 반해서 복싱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어머니는 그녀의 열렬한 후원자인데, 경기때마다 그녀가 맞는걸 애처로워 하기보다 “빠지면서 때려야지.” 하며 크게 소리친다),
복싱을 시작한지 2년여만에 우월한 실력으로 주목 받게 되었고, 2007년 용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녀는 링 밖에선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사람을 좋아하고 장난기가 많지만, 링 위에서 운동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자신에게 냉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귀여운 여대생이자 강한 복서이다.
아시안게임 1차전에서, 경기를 하는 내내 지고 있어도 웃으면서 하는 모습에 정말 가슴이 찡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 경기 당시 가장 아쉽고 속상한 사람이 본인이지만 TV로 보고
계실 부모님 때문에 웃으면서 경기를 했다고 한다. 그녀가 이렇게 강한 정신력을 갖기 까지는 많은 고통이 있었을 것인데, 그녀의 화려한 성적이 그 고통의 대가를 말해준다.
그녀의 경력에는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한국 스포츠에서 여자 복싱이 2010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녀는 51㎏급 16강(4라운드)에서 헝가리의 비비엔 미즈세이를 7-5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현재까지 한국 여자 복싱의 수준이 상당히 떨어지는것이 사실이였는데, 한국 여자 아마복서가 세계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였다.
비인기 종목을 응원해 주세요!
스포츠에선 좋은 성적을 내야 사람들의 관심이 시작된다. 그녀의 좋은 성적들을 통해서 물론 여자 복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국민들 및 스포츠 관계자 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다고 생각한다. 인기종목 이던 비인기종목 이던 모든 운동 선수들은 매일 매일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해서 인기종목의 운동 선수들에게만 관심을 갖고 응원하지 말고,
모든 선수들에게 응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 배우 이시영의 덕분에 여성들의 운동 선택에서 복싱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여자 복싱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여자복싱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합니다! 장은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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