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핑테스트

무지와 부주의에서 비롯된 프로선수들의 도핑테스트 글/이원주 사진출처-뉴시스 뜨거웠던 6월, 날씨만큼이나 프로스포츠 또한 도핑파문으로 들끓었다. 한국 대표 프로 스포츠로 불리는 야구, 축구, 배구에서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선수가 모두 나왔기 때문이다. 팬들이나 언론은 이들이 어떤 경유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발각 되었던 간에 ‘양성 반응’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선수들은 윤리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되고 징계도 불가피 하게 되었다. 한화의 최진행 불방망이쇼의 마감 프로야구 ‘만년 꼴찌’ 한화이글스에도 봄날이 왔다. 그 중심에는 최진행 선수의 불방망이쇼가 있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지만 잘못된 약물 복용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징계인 30게임 출장 정지 처분을 받게 되었다. 이로서 팀의 역주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 .. 더보기
마라톤 영웅들의 또 다른 스토리 ‘규범성’ -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 글/ 윤동일 (국방부) 하나 뿐인 목숨을 걸고 하는 고대 검투사들의 ‘토너먼트(tournament)’나 중세 기사들의 마상창시합 ‘쥬스팅(jousting)’, 미국 서부 개척 당시 일대일의 ‘결투(duel)’도 있기는 했으나 일반적인 스포츠는 전장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생명을 걸지 않고, 서로의 힘과 체력 그리고 기예를 견주는 것으로 승부를 판가름해 보는 것이다. 무예의 실력을 규칙에 따라 간접적으로 견주어 보고 그 결과에 승복한다. 스포츠가 무예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간접적인 투쟁이기 때문에 무예처럼 곧이 곧대로 승복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 가지 규칙들을 정해 놓고 결과에 승복하도록 강요하게 되는데 그것이 스포츠맨십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졌으면 졌다고 깨끗이 승복하고 물러나라는 말이다... 더보기
윤리와 법만으로 도핑 방지는 어렵다! 글/송형석(계명대학교 교수)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경쟁스포츠는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꾸준하게 발전해왔으며, 현대인의 여가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스포츠는 이 과정에서 아마추어리즘,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같은 가치들을 표방함으로써 사회의 제 영역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이에 힘입어 언론과 방송 같은 대중매체, 정치, 경제, 학문, 교육 등의 사회영역들과도 튼튼한 연결망을 형성하였고, 이 영역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사회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경쟁스포츠는 그 동안 지녀왔던 긍정적 이미지를 점차 상실하고 있으며, 비판적 학자들과 진보적 언론으로부터 온갖 비리와 기만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고, 다른 사회영역들과 맺었던 협력적 관계도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더보기
스포츠 경찰, '도핑검사관의 하루' 체험기 글 / 이아영 (스포츠둥지 기자) “도핑, 지울 수도 숨길 수도 없습니다.” ⓒ이아영 “이제 소변 마려워요.”, “이제 소변 마려워요?” 나는 올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관에 합격했다. 도핑 대상자의 입장에서 도핑검사관이 됐다. 검사신호가 오면 검사관에게 “소변 마려우니까 이제 화장실 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지금쯤 신호가 왔는지 물어보는 처지가 된 것.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관증 ⓒ 이아영 선수생활을 하며 다양한 종목 선수들을 보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금지약물을 사용하는 일부 선수를 목격하거나 사례를 들은 적이 있었다.(지금도 전 종목의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100% 완전한 검사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나는 약물을 사용한 적은 없지만 ‘약물의 힘으로 금메.. 더보기
도핑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글/송형석(계명대학교 교수) 현대 스포츠는 대개 건강함, 공정함, 스포츠맨십, 평화적 공존 같은 긍정적 이미지와 결합되어 있다. 반면에 도핑은 이러한 가치를 훼손시키는 범죄행위, 어두운 그늘, 암적 존재 같은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된다. 이와 같은 스포츠와 도핑의 이분법적 대립구도의 밑바탕에는 지난 세기를 지배해온 면역학적 도식이 자리 잡고 있다. 면역학적 도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자아와 타자, 생체와 감염바이러스, 아군과 적군, 우리와 그들이 명확하게 분리된다. 이런 사회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감염바이러스, 적군, 그들 같은 타자의 침입을 막는 일이다. 이를 위해 면역학적 조처나 군비 증강, 경계 강화 같은 다양한 방어적 노력들이 기울여진다. 만일 방어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타자가 내부로 침투했다면 침투.. 더보기
도핑(Doping)이란? 글/유아랑(국민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도핑 광저우AG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선수는 단연코 박태환이었다. 최첨단 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이후 모든 선수들이 전반전으로 기록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박태환은 홀로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예전의 기록만큼은 아니었지만 최첨단 수영복을 착용한 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박태환 선수는 5일간 시합 동안 무려 5번에 달하는 도핑테스트를 했으며 소변검사는 물론 혈액검사까지 받았다고 한다. 시합 전날 혈액을 뽑아 팔이 당기고 뻐근한 증상까지 느꼈다고 한다. 박태환 선수 측 입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자신을 경계하고 테스트를 진행 시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첨단 과학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놀라운 기록을 내는 것을 보.. 더보기
운동선수의 약물은 필요약? 글 / 이종하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부교수)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벤 존슨은 9.79초의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그는 경기 후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박탈당하고, 당시 2위를 했던 미국의 육상 천재 칼 루이스가 1위를 승계하였다. 존슨은 자신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으며, 시합 전 날 누군가 건넨 한약 드링크를 마셨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에게서 나온 약물은 당시 검출된 적이 없는 최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인 스타나졸롤(stanazolol)이었다. 그때 무의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던 필자는 한약 드링크로 인해 한국이 국제망신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던 것이 새삼 기억난다. 더 해프닝이 된 것은 금메달을 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