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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4월에 떠나는 인천 문학 야구장 피크닉!



                                                                                                    글/ 양소연 (아주대 경영학과)



유독 혹독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부는 4월이 돌아왔다.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다른 지방으로의 여행 계획을 잡아보고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이나 금요일을 껴 2박 3일로 펜션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학교와 회사가 나의 발을 붙잡고 일단 밖으로 나가면 뭐든지 돈이라는 생각에 떠날 생각을 갖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많은 아빠들이 공감하겠지만 편히 쉬고 싶은 주말에 2-3시간동안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우리에겐 약간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꼭 1박 2일로 여행을 떠나고 내가 사는 곳이 아닌 곳에서 잠을 자고 꼭 많은 돈이 나가고 자동차로 2-3시간동안 움직여야 여행일까?

 아니다. 우리는 당일치기로 우리 집에서 잠을 자고 나와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지하철로 1시간 거리의 있는 곳으로 떠나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과연 그곳은 어딜까?
 
위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인천 문학 야구장을 추천한다.

일단 문학구장을 소개하기에 앞서 나는 먼저 야구장이 주는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요즘에 지하철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지방에 있는 야구장이 아닌 이상에야 1시간만 투자하면 문학구장, 잠실구장, 목동구장에 갈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약간의 음식과 아이들 간식을 준비해 가면 밖에서 외식을 하는 것 보다 훨씬 돈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이다. 그리고 가장 매력적인 것은 바로 8000원의 입장료만 내면 4시간을 정말 정신없이 놀 수 있다는 점이 아닐 까 싶다.


그렇다면 왜 문학 구장일까? 필자는 그 이유를 알고자 4월 10일  SK 와이번스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를 보러 문학구장으로 향했다.

필자가 생각하는 문학구장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구장 인테리어 생각한다.  쓸모없는 공간처럼 버려져 있는 곳을 찾아내 하나하나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기발하게 꾸며 자칫 황량하게 보일 수 있는 야구장을 그냥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이 아닌 ‘문학경기장‘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점이 바로 그것이다. 다른 야구장과는 다르게 1루 2층 입구 통로에 인조잔디를 깔고 피크닉 게이트라 이름 붙이고 올라가는 통로에 선수들의 케리커쳐 이미지를 넣어 단순히 야구장으로 들어가는 문이 아닌 정말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온 가족들을 환영하는 듯한 느낌을 줘 야구장에 온 것이 아닌 공원에 놀러온 느낌을 준 것은 가장 작은 예라 하겠다.


그렇다면 문학구장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잘 보냈다고 할까??
문학구장을 가본 이들은 다 알겠지만 문학구장에는 특별한 관람석들이 몇 개 있다. 이런 관람석을 잘 이용한다면 피크닉분위기를 물씬 내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을 것이다.
제일 먼저 소개해볼 관람석은 2010년에 설치된 3루 외야의 그린존이다.


위의 사진과 같이 그린존은 2010년에 SK 와이번스가 그린 캠페인을 펼치던 당시 자연을 생각하여 만든 관람석으로 잔디밭으로 꾸며져 있는 곳이다. 플라스틱 의자가 없어 그냥 잔디밭에 앉아야 하며 신분증을 맡기면 돗자리는 공짜로 대여가 가능하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돗자리와 치킨, 그리고 갖갖이 음식 등을 직접 집에서 가져와 피크닉을 온 것처럼 분위기를 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필자가 경기를 보러 갔을 당시에는 날씨가 조금 쌀쌀해 그린존에 앉는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지만, 날씨가 더 풀리고 여름이 되면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빨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그린존은 외야 3루 쪽에 위치해 있어 경기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가 없어 아기를 가진 젊은 부모들이 유모차를 끌고 올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미취학 아동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어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다고 한다.

 
2010년 SK 와이번스의 캐치프라이스는 “주말의 피크닉은 야구장에서!”였다. 이런 슬로건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관람석이 바로 외야 바비큐존이다. 이 바비큐존은 야구장의 삼겹살 문화를 부활시킨 어찌 보면 신호탄이라 볼 수 있는 관람석이다. 4명에서 8명까지 앉을 수 있어 단체 관람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리이다.


바비큐존 뒤에 있는 매점으로 가면 삼겹살과 야채, 쌈장 등 삼겹살 먹을 때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들을 살 수 있다. 그리고 2인분 이상의 삼겹살을 사면 전기 불판을 빌려주는데 이곳에서는 가스레인지를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할 수 없다. 만약 전기 불판이 없다면 2인분만 사면 전기불판을 대여할 수 있으니 야구장에 가기 전에 확인을 해보고 가자.


 바비큐존 바로 아래에는 패밀리 존이라 해서 바비큐존보다는 적은 규모의 관람객들(4-5인) 이 앉을 수 있는 자리다. 외야, 내야에 하나씩 있고 이곳 역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자리이다. 이곳에서 역시 삼겹살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니 준비해 가자.


이 밖에도 문학구장은 관람객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많은 편의시설들을 만들었는데, 4시간의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아이들과 야구에 흥미는 없지만 남자 친구나 남편 손에 이끌려 야구장을 찾은 여성들을 위해 KID'S ZONE이라고 이름 붙인 놀이방과 어린이 모노레일을 만들었고 파우더룸을 만들어 야구장을 찾은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새심 하게 배려하고 있다.


이렇듯 문학경기장은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서 보는 야구가 아닌 돗자리를 깔고 바닥에 주저앉아
삼겹살을 먹으며 즐기는 야구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현재 관중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어찌 보면 문학구장의 현재는 다른 야구장의 미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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