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혁출(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청소년체육에 각별한 관심 기울여
북한은 청소년체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체육활동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체육경기대회를 개최하며, 계몽운동도 활발하다.
일례로, 북한 교육신문사에서 발간하고 있는 격월간지 ‘인민교육’ 2004년 제3호에는 “학교운동회는 교직원과 학생들 속에서 집단주의 정신을 키우고 체력을 튼튼히 단련하는데 그 조직 목적이 있다”고 기술하고, ‘봄, 가을철 학교운동회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라는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렇듯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청소년들의 사고와 인식, 체력·지적능력이 곧 북한체제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는 교육론이 크게 작용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릴 때부터 집단주의 속에 포함시켜 통제한다는 것은 북한체제의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실제로, 북한은 체육교육의 개념에 대하여 “신체를 다방면적으로 발전시키며 집단주의적 정신과 책임성 등 고상한 사상과 도덕적 품성을 개발함으로써 국방력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이바지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결국, 체육은 북한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자, 통제수단인 것이다.
출처 :컴퓨터로 놀기 (네이버카페 )
‘키 크고 머리 좋은 아이’ 만들고자 청소년체육 강조
그러나 북한당국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청소년체육의 장려목적은 ‘똑똑한 아이 + 키 큰 아이’ 육성이다. 그 흔적들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인민교육’ 2004년 제2호에서는, “체육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기체의 교환을 다그쳐 대뇌가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받을 수 있게 하며 피로감이 빨리 해제될 수 있게 한다.”며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이 잡지에서 발표한 실험은, 500명의 학생이 서로 다른 상태에서 교과서 내용을 암송하는 것이었다. 결론은, 적절한 운동이 기억력을 높인다는 것으로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인민교육 2006년 제1호에는 「운동을 하면 총명해진다」는 제하에, “운동을 하면 대뇌기능이 강화되고 판단능력이 높아지며, 35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운동을 통해 평균 지능수준이 1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인민교육 2005년 제3호에는 「체육오락은 심리성 피로를 없앤다.」라고 강조하고, 다음과 같은 이유를 덧붙이고 있다. “심리성 피로를 푸는 제일 좋은 방법은 체육오락을 알맞게 하는 것이다. 갑갑하고 불쾌할 때 률(율)동적인 경쾌한 구기활동, 률동체조를 하거나 산보, 수영, 스케(이)트를 타는 등의 운동을 하면 대뇌의 두반구 활동의 전환으로 근심을 없애고 기분이 좋아지며 심리성 피로를 빨리 풀 수 있다.”
방과 후 체육활동...스포츠클럽 구실하는 ‘체육소조’
북한은 소학교 때보다는 고등중학교 때 학교체육을 강조한다. 체육교육을 통하여 한 종목 이상 높은 운동 기능을 습득하고 2개 종목 이상의 경기 심판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중등교육 과정을 통해 군중체육 발전을 위한 기초능력을 강화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한두 가지 종목을 특기로 삼아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교육시키고 있는데, 우수한 학생은 방과 후 운동장에 따로 모아 연습을 시킨다. 학생들의 일상적인 체육활동은 대개 체육의 날인 매주 토요일과 매일 학교수업이 끝난 뒤에 실시된다.
청소년체육활동을 매우 중시하는 북한 당국의 정책은 방과 후 체육활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과외 체육활동은 체육구락부와 사로청(사회주의 로동청년동맹)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체육구락부는 학생들의 과외 체육활동의 중심이다. 시·군·구역별로 1개씩 설치되어 있는 체육회관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연령, 취미, 소질에 맞는 종목에 편성되어 체육교육을 받는다.
체육구락부는 일반 체육구락부 외에도 해안지역에 설치된 해양 체육구락부와 국방 체육구락부가 있다. 모두 합쳐 23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곳의 모든 체육기자재는 국가에서 제공하며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및 체육지도원 등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테면 엘리트선수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셈이다.
체육구락부에는 축구, 농구 등 구기를 비롯하여 육상 및 투기 종목 등 20여 종목의 체육소조(클럽)가 조직되어 있다. 청소년들은 방과 후 뿐만 아니라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적극적으로 체육소조활동에 참가한다.
국가에서 키크기 운동을 실시하는 것도 소조활동의 활성화 이유 중의 하나다. 일정크기의 신장을 갖추지 못하면 대학진학이 제한되며 군 입대도 보류된다. 군 복무를 하지 않으면 사회활동에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체육소조활동을 통해 연마한 실력은 전국대회를 통해 선보인다. 대표적인 대회가 ‘정일봉상 전국 청소년학생 체육경기대회’다. 대개 각 도에서 선발된 5,000여명의 남녀 청소년 학생들이 참가한다. 경기종목은 축구, 농구, 배구, 육상, 예술체조, 태권도를 비롯한 10여개 종목이며, 중학교와 소학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북한은 매년 개최하는 이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충성심을 제고시키는 한편, 심신단련 및 체육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스포츠둥지
'분야별 체육이야기 > [ 생활체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의 ‘체육 대중화․생활화’ (0) | 2011.04.11 |
---|---|
나이들수록 운동해야 하는 이유 (0) | 2011.03.24 |
건강하다면 걷기보다 조깅을? (1) | 2011.03.15 |
소아비만 걱정되시죠? (0) | 2011.03.11 |
북한에서 강조하고 있는 대중스포츠 (0) | 201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