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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북한에서 강조하고 있는 대중스포츠



                                                               글 / 김혁출(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북한은 최근 들어 인민들에게 걷기운동에 대한 유용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북한 교육신문사에서 발간하고 있는 계간지 교원선전수첩 2007년 제1호에는 ‘걷기운동과 건강’에 대한 내용을 꽤 자세히 소개하고, 자기 몸에 맞는 속도로 걷기운동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민족성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 그 속성은 스포츠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태권도와 민속놀이, 씨름을 대중스포츠로 활성화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북한에서 강조하는 근로대중 참여 프로그램

북한 주민들의 가장 일상적인 여가활동으로는 등산, 낚시, 사냥, 수영 등이다. 그리고 축구나 배구 등 스포츠를 즐긴다. 그러나 운동여건은 매우 열악하다고 한다. 운동화나 운동복 등을 제대로 갖추기란 그리 쉽지가 않으며, 축구나 배구, 농구공을 개인적으로 갖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탁구도 인기종목이지만 탁구라켓이 없어 판자를 깎아서 운동화 깔창을 붙여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개인종목인 수영은 강이나 해안에서 많이 즐긴다고 한다.

직장에서는 북한당국의 정책에 따라 체육소조활동(클럽활동)을 많이 한다. 체육소조는 각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등에 조직되어 있다. 일과 후에 주로 활동한다. 물론 근로자들의 생산성 증대를 도모하자는 취지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는 직장체육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콘텐츠출처: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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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대중화를 위해 율동프로그램 개발

북한은 조선태권도위원회라는 별도의 체육단체를 둘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태권도는 1972년부터 ‘국방체육’ 강화의 수단으로 학교․기관․기업소에서 집중적으로 육성되어 왔다. 이후 1980년 초부터 최홍희(2002.6. 사망)에 의해 본격적으로 보급되었으며, 군부대를 중심으로 전문선수를 양성해오고 있다.

평양 청춘거리에는 태권도 전용시설인 ‘태권도 전당’(1992년 준공)이 있다. 1996년부터는 태권도 선수와 지도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한 「태권도 과외학교」를 각 도별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12월 태권도 과외학교를 시·도별 태권도학교(전문부 3년제)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태권도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힘써왔다. 1993년 율동식의 「건강태권도」, 「소년태권도」, 「노인태권도」 등을 개발하여 기업소․협동농장 등에 보급한 것이 그것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어린이나 노약자 등이 경음악에 맞춰 따라 하기 쉽도록 기본동작을 개편하여 50개 동작으로 단순화한 것이다.

대중율동체조도 많이 보급되었다. 남한의 에어로빅과 같은 대중율동체조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체육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15개 율동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은, 대중율동체조가 피로회복 뿐만 아니라 몸매가꾸기에도 효과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즐기고 있다. 율동태권도와 율동체조가 널리 보급된 것은 별다른 시설이나 기구 없이도 쉽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들 군중체육을 통해 ’집단주의’ 정신을 드높이고 태권도와 율동체조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민속놀이를 대중스포츠로 장려...‘민족체육’이라 불러

인민교육 2004-1호에는 민속놀이 ‘망차기’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망차기는 땅바닥에 일정한 형태의 금을 긋고 둥글납작한 돌을 차는 처녀애들의 놀이다. 놀이에 쓰는 돌을 망, 마우, 말이라고 하며 그 놀이도 망차기, 마우차기, 말차기, 돌차기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각종 전통놀이들이 북한에서는 민족체육으로 장려되고 있다.

“어린이들도 활쏘기, 연 띄우기, 썰매타기, 줄넘기, 숨박곡질(숨바꼭질) 같은 민속놀이를 많이 하도록 하여야 합니다”(인민교육 2005-3호) 라고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요지에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까지 주기는 일정치 않지만 ‘전국 민족체육경기대회’를 열곤 했었다고 한다. 민족체육에는 씨름, 그네, 널뛰기, 궁술 등이 있다. 특히 씨름은 단일대회를 치를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대황소상 전국 민족씨름경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회는 주로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열린다. 대개 각 도․시에서 선발된 60여명의 선수들이 단체 및 개인경기를 펼친다. 북한은 이 대회를 통해 민족고유의 체육경기인 씨름기술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리고 주민 사상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널뛰기 경기는 곧추뛰기, 재주뛰기, 엇바꾸어뛰기 등이 있다. 곧추뛰기는 2명이 한조가 되어 높이, 아름답고 정확하게 뛰어 오르기와 내리기를 하는 방식이다. 재주뛰기는 부채, 소고, 꽃수건 등을 갖고 하는 방식과 기구 없이 하는 방식이 있다. 모두 그 심미성과 기술성을 평가하여 등위를 매긴다.

엇바꾸어뛰기는 4명이 한조가 되어 서로 엇바꾸면서 높이뛰기를 겨루는 것으로 2분 동안 2m 이상의 높이를 뛰어 오르면서 24회 이상 엇바꾸기를 실행하면 기준 점수 10점을 주는 방식이다.

그네뛰기는 혼자타기(외그네)와 둘타기(쌍그네) 등 2가지 방식이 있다고 한다. 씨름은 체급경기가 있으며, 비교씨름이라고 하여 결승에 오른 선수가 5명과 겨루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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