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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하나의 축제, 호주 체조 챔피언십!

                                                                                                     글 / 조현지 (고려대학교 학부) 

호주체조협회에서 인턴으로 활동 하면서 이곳의 새로운 시스템과 시설, 환경등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느끼고 배우고 있다. 그 첫 번째가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레벨 시스템이였다면 두 번째는 Australian Championships (호주 챔피언십)이다.

호주 체조협회는 협회의 조직 자체가 수직 구조인 우리나라와는 다른 수평 구조로 조직되어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는 존재 하지 않은 다양한 포지션이 존재 하는데 오늘은 이벤트 분야에 대하여 같이 공유 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호주에는 총 7개의 짐 스포츠가 존재하며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전국체전과 개념이 비슷한 호주 챔피언십은 클럽 소속이 아닌 주(State)소속 으로 경쟁을 하게 된다. 호주의 교육 시스템은 일 년에 4학기로 나누어져 있는데 보통 2학기와 3학기 방학 기간 동안 이루어지며 2010년도 일정은 다음과 같다.




1. 엔트리

우리나라의 경우 각시 혹은 도에서 3명이 출전 가능하지만 이곳 호주에서는 각 레벨단위로 8명이 출전 가능하다. 호주 챔피언십에는 International Level 7, International Level 8, Junior International, Senior International, National 7, National 8, National 9, National 10 이렇게 8개의 레벨이 출전 가능하며 올해에는 총 229명이 참가 하였고 여자 기계체조는 258명, 남자 기계체조는 246명이 참가 하였다. 호주 국토의 크기는 한반도의 78배로 거대하지만, 인구는 우리나라의 절반수준도 못 미치는 2,000만 명인 것을 고려한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체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경기장

호주 체조 협회는 모든 종목의 대회를 1-2년 전부터 스케줄을 지정하여 경기장을 예약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역을 선정하는데 있어 경기장의 시설 및 관중석에 중점을 두며 그 지역 체조협회의 지원 정도를 검토하여 신중하게  판단한다.

실제로 지난 7월 퍼스에서 개최된 2010년 호주 리듬체조 경기장에 호주체조협회 이벤트 포지션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각 종목의 특성에 맞게 관중 수를 고려하여 경기장을 선택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셋팅 되었다.

잘 정돈된 시합매트, 웜업만을 위한 큰 스튜디오, 트레이닝을 위한 두 개의 연습 매트와 시합장으로 연결 되는 동선에 배치된 연습 매트 까지... 체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내 대회인데도 이런 환경에서 시합을 뛸 수 있다는 것에 많이 부러웠다.



 


3.선진화된 시스템

경기 시작 5분전 헤드셋을 착용한 이벤트 매니저가 나타난다. 물론 몇 시간 전부터 리허설과 모든 셋팅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황에서이다. 아나운서에게 사인을 주고 첫 맨트가 끝날 때 쯤, 음악을 담당하는 PD와 호주 체조협회 소속의 IT 담당인 사람에게 다시 사인을 주며 하나 둘 셋. 잠시 후 경기장에 깔끔하게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는 그동안 내가 공들여 준비한 오프닝 비디오가 재생된다. 모두 전문가로 구성된 각 포지션에서 매니저의 사인하나에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환상의 하모니로 대회가 시작된다.

호주 체조협회는 크고 작은 국제 이벤트를 많이 유치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 인지 국내 대회를 준비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한다. 선수 및 코치들의 ID부터 시작 하여 프로그램, 이벤트 티셔츠, 프로 스코어를 사용한 스코어링 프로그램까지 완벽하고 진지하게 대회를 진행시킨다. 이들은 모두가 프로정신으로 몰입을 하고 있다.





4. 시상식

시합이 종료 된 후 경기 결과가 나오면 모든 선수들이 마치 온 뮤직(대회 배경 음악)에 맞추어 경기장으로 재 입장한다. 이때 각 경기(개인종합 및 팀 경기, 종목별 파이널 경기)별로 드레스 코드가 정해져 있는데 개인종합과 팀 경기의 경우 소속팀 단체 유니폼을, 종목별 파이널 경기의 경우 개인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리듬체조의 경우 8개의 레벨이 시합에 참가 하며 개인종합 및 팀 경기 시상식 총 8회, 종목별 결승(첫 경기에서 각 종목별로 상위8명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경기)에는 두 레벨이 함께 진행되어 각각 4종목씩 총 4회 이렇게 12번의 시상식이 진행된다.

스태프 입장에선 많은 시상식이 번거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열심히 지지해준 부모님들과 경기를 보러온 많은 관중들을 위한 호주 체조협회의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5.봉사자들

이번 대회에 참여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지난 5월에 빅토리아주 멜번에서 개최된 Pacific Rim Championship (환태평양 대회) 과 이번 3 경기장에서 본 봉사자들이다. 모두 체조라는 종목에 관심을 갖고 봉사자로 참여 하게된 동기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체조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호주체조협회에서는 아나운서, 플로어 매니저, 입구 통제, 스코어링, 메디컬 모두 다양한 분야의 봉사자들이 책임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전 체적인 대회는 호주 체조협회가 주관하고 통제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봉사자들이 시합을 진행 하는 것이다. 이들을 보면서 자원 봉사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호주는 거대한 영토를 소유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사막성 기후로 많은 사람들이 해안 지역에 밀집하여 살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경기에 오고 싶어도 너무 멀어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기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어 호주체조협회의 소셜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Facebook = 한국의 싸이월드와 같은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진과 기사들을 업그레이드 하고 경기 종료 후 결과가 나오면 바로 호주 체조협회 웹사이트에 게시 하고 있다.




아직 체조의 세계 정상은 동유럽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호주 체조협회는 크고 작은 국제대회 유치하고 호주 체조인들에게 좋은 환경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의 스포츠가 아닌 체조의 생활화” 이것은 2014년까지 호주체조협회의 사업 비전이다. 이러한 노력이 꾸준히 지속 된다면 호주체조의 실력과 수준은 몇 년 안으로 세계의 정상이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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