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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둥지 기자단

내 아이 체육영재로, “이화여자대학교 체육영재센터 방문”

      

                                                                                    글/유아랑(국민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필자는 대학 시절에 꾸준하게 아르바이트나 과외로 어린 아이들에게 내신체육이나 수영 등을 가르치곤 했었다. 많은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치고 싶어 하지만 그룹지어서 가르치기에는 자신의 아이들이 뒤쳐질 것 같아 개인지도를 원하였다. 그러나 자녀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좀 더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하는데, 선수들과 같이 팀에 소속되어 배우게 하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아이의 체육 특기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곤 하였다.
 
바로 그 구미에 딱 들어맞는 프로그램이 바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각 지역별로 시행하고 있는 ‘체육영재양성사업’이라고 생각된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체육영재양성사업이란?

현재 지역별로 6개 권역으로 나뉘어 13개 영재센터에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으며, 학교장 추천을 받은 아이들에 한하여 서류전형,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걸쳐 600명의 체육영재들이 자라나고 있다. 올해는 4~5월에 영재선발을 하였지만,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2011년 체육영재를 선발하게 되며, 선발된 학생은 1년간 자신이 선발된 영재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훈련 프로그램, 각종 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참가자는 학기 중에는 매주 토요일 그리고 방학 중에는 1주일 정도의 캠프에 참가하며, 기초체력과 운동기능 향상은 물론 학업능력을 이끌어 올리고 전인교육까지 시켜주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학교로는 다음과 같다.>




체육영재양성사업의 프로그램을 조사하다 보니 프로그램이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고 그리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궁금해 직접 현장에 나가보았다.
 
현재 기초체력, 운동기능 배양 프로그램과 더불어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찾아서 선발과정과 프로그램 진행과정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과정 등에 대해 살펴보고 참여하는 학생들과 이야기해 보았다.




지난 10월 2일,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찾았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학교 안의 여러 시설을 이용하여 흩어져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행정 총괄 담당이신 박지선 선생님(이화여대 박사과정)을 만나서 센터소개와 함께 전체적인 수업일정과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체육영재센터는 2,3월 준비기간을 거쳐 4,5월 체육영재 발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50명의 체육영재를 발굴하여 5월 22일 개원을 하였다. 연령대도 2학년에서 6학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현재 센터는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과 교수님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보조연구원, 전문지도자, 담임선생님 등 다양한 파트의 많은 인원의 선생님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체육영재센터만의 새로운 수업! 이런 수업 본적 있나요?

다른 영재센터를 방문하여 본 적은 없지만 새롭게 시행하고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9월 첫 번째 수업에 진행되었던 스포츠 체험의 날 행사가 있었다. 현재 영재센터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각종 스포츠를 체험해보고 사진을 찍어보는 행사였다.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스포츠를 직접 체험해 보면서 우리 아이가 어떤 수업을 받고 있고 또 아이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게 느껴졌다.
 
또 계획되고 있는 행사 중에는 운동회처럼 팀을 이루어 경쟁할 수 있는 스포츠페스티벌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동안 갈고닦았던 실력과 비장의 무기를 공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하였다.
 
이외에도 전반기동안 전공수업과 영어수업을 보완하여 영재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수업들을 하고있었다. 또한, 영재들이 부모님 혹은 선생님 등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시간관리 및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자기 주도적 시간계획'을 짤수 있도록 도음을 주는 시간도 있었다.
 
각 전공별로 담임제를 실시해서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시간도 갖고 전공수업을 진행하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단지 이름뿐인 담임이 아니라 멘토링 수업을 진행해서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일지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문지도자선생님, 보조연구원 선생님, 담임선생님만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일지를 쓰도록 하여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여러 관점에서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하려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프로그램이 결정되고 결정된 프로그램에 있어서 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볼수있었다.
 
마지막으로, 전공 종목 내 세부교육의 다양화가 눈에 띄었다. 현재 수영반에서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선수 출신의 전문지도자 선생님을 영입하여 수영을 배우는 것은 물론, 여자 어린이들은 기초 싱크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남자 어린이들의 경우 수중 운동을 병행하여 배우고 있었다. 체조반의 경우는 기계체조 선생님과 리듬체조 선생님을 모두 영입하여 여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기초 리듬체조를 가르치고 있었다. 육상반의 경우는 단순히 종목에 맞추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육상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경험하도록 지도하고 있었다.


가장 즐거웠던 8월의 뜨거운 여름, 그리고 기다려지는 겨울

다른 영재센터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화여자대학교 체육영재센터는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련원 시설과 수련원 근처 중원대학교를 협조를 얻어 3박 4일 동안의 여름캠프를 진행하였다. 다양한 전공수업 프로그램은 물론, 대학교에서 구비하고 있는 기계체조장, 실내외 수영장, 육상트랙 등을 활용하여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모에게서도 큰 만족을 끌어냈었다. 모두가 다시 가고 싶은 캠프로 꼽을 정도였다. 이번 겨울, 또 한 번의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이화여대로서는 부담도 있겠지만 모두가 기대하는 큰 행사가 될 것이다.


                                                             <여름캠프모습>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을 찾아주는 거죠!

행정 총괄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담당 교수님들 중 한 분인 박승하 교수님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전문지도자와 어린이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고 재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은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본인이 정말 운동능력이 뛰어난 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1학기 수업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 프로그램 부분이나 다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자기 종목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 재능을 보일 수 있으니 다른 종목에 대한 체험 수업을 진행한 결과 3명의 어린이가 종목을 바꾸었다는 사실이었다. 다들 어떠한 목표나 그 종목에 대한 애정으로 영재센터를 방문하였을 것인데 목표를 바꾸는 것이 쉬울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진정한 재능을 이끌어 내주는 수업이 영재센터가 지녀야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 페스티벌이 얼마 후에 진행되니 또 다시 취재할 수 있으면 방문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학교를 나왔다. 다양한 수업프로그램에 놀라고 정말 재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선생님들 때문에 놀란 하루였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려진다는 겨울캠프는 어떨지 또 기대가 되었다. 앞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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