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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한국시리즈, 과연 누가 웃을까? (경기력분석 중심으로)


                                                                글/채진석(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부 체육과학 연구원)


1.
한국 프로야구의 현주소는?

한국에서 야구가 프로라는 이름으로 처음 탄생한 것은 1982년 6개 구단으로 정규시즌이 시작 되었고 일본의 프로야구는 1936년 7개 팀이 미국프로야구는 1876년에 8개 팀이 시작되었다. 비록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과 미국보다 역사는 짧지만 프로야구 역사가 우리보다 50년이나 앞선 일본을 두 차례나 연파하고 야구역사 130년을 자랑하는 세계야구 종주국 미국을 무너뜨리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야구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더니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함으로서 국제야구 연맹(IBAF)의 세계야구랭킹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2009년 3월25일). 2006년 제 1회 WBC(World Baseball Classic)는 승리한 게임 수나 승률로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우세했다. 한국대표팀은 총 7번의 경기에서 6승 1패의 전적을 남겼고 일본대표팀은 총 8번의 경기에서 5승 3패를 했다. 2009년 제 2회 WBC에서는 한국과 일본은 게임 수와 전적에서 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양국 모두 8전 6승 2패의 경기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이한 것은 양국이 패배한 두 경기 모두 한국은 일본에게, 일본은 한국에게 패했고 양 팀 모두 다른 팀에게는 패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국가대항전에 한해서는 일본팀과 한국 팀의 경기력이 대등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좋은 성적의 밑거름은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생기면서 최고의 인기스포츠(최근3년평균550만관중)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관심, 그리고 구단, 선수 및 지도자들의 부단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경기력 향상이 가져다준 결과라 여겨진다.


2. 인생과 같은 야구!

우리의 연수는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어 누구나 인생의 마지막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데 어떤 사람은 이런 모습으로 또 어떤 사람은 저런 모습으로 달려가고 있다. 인생의 연수를 1년 단위로 생각한다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프로야구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인 청년기를 지나 마지막 인생의 꽃을 활짝 피는 장년기라 여겨진다. 야구경기를 관전하다보면 찬스 뒤에 위기가 오고 위기 뒤에 찬스가 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흔희 야구는 인생의 축소 판 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 인생을 슬기롭게 펼쳐가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대통령까지되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분도 우리주변에 있었지만  그 분의 삶의 인생로는 순탄치 않았으리라, 2010Post시즌은 마치 그 분을 보는 것 같다. 4강에 합류한 두산과 롯데의 준PO는 두 감독의 목이 걸린 싸움이였다. 5차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에서 롯데는 아쉽게도 3년연속 PO에 진출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롯데감독은 재계약이 무산되었다. 힘겹게 오른 두산은 삼성과 5차전까지 1점차 승부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마지막 고비를 못 넘기고 내야안타로 끝내기 점수를 주어 KS(korean series)열차에 탑승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박빙의 승부에서는 수비와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 깨어주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3. 승패의 예측은 경기력 분석이 필수!

2010. KS는 과연 누가 웃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SK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경기력변인만 예측변인으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가능성으로 우리가 스포츠의 승패를 예측할 때는 경기력에 관련된 변인과 코칭스태프의 전술 전략 및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고려해야 하지만 감독의 역량과 선수의 정신력을 계량하기는 싶지 않아 이 또한 숙제로 남는다.
 2010. KS 진출 팀의 경기력을 비교하기 위해 여러 측정 변인들, 예를 들면 방어율, 타율, WHIP, OPS, 홈런, 탈삼진, 세이브, 루타, 도루, 실책 등을 표준화한 후 가중치(상관계수)를 적용, 종합해 상대평가지수로 바꿔 SK와 삼성의 경기력을 비교 하였다. <표1참조>

<표1>

                                                     [1-1]                                                     [1-2]  

 
2010정규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SK는 투수력과 득점 및 집중력, 수비력이 좋고 그에 반해 삼성은 타력, 기동력, 선구능력이 좋았다. 이들 6개 상대평가지수를 합한 종합전력은 SK가 9.25 삼성이 9.20으로 전체 전력을 비교하면 0.05차이로 별 차이가 없어 PO(플레이오프)에서 처럼 KS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그림1참조)

<그림1>



4. 2010.마지막 급행열차에 탑승한 SK와 삼성, 과연 누가 웃을까?

2010년 KS 주인공의 향방을 알고 싶어 1982년부터 열린 코리안 시리즈 전 경기를 분석해
승자와 패자로 집단 구분하여 평균비교(t-test)를 해보았더니 승, 패에 상대적으로 가장 큰 공헌을 한 변인은 투수력이고 그 다음은 수비력, 그다음은 득점 및 집중력, 타력, 선구능력 순 이였으나 기동력은 유의미하지 않았다.(그림2참조)

<그림2>

 

또한 여러 측정변인을 6개 기술영역(투수력, 타력, 득점및 집중력, 수비력, 기동력, 선구능력)변인으로 변환하여 판별모형, 로지스틱회귀모형, 인공신경망 통계모형을 만든 후 SK와 삼성의 정규시즌 성적을 6개 기술영역(상대평가지수)으로 변환한 후 이 3가지모형에 투입한 결과 세 모형 모두 SK가 승리 할 것인지 아니면 삼성이 승리 할 것인지 집단구분은 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세 모형 모두 승리 할 가능성에서 SK가 삼성보다는 우세하다고 하였다.(그림3참조)

 
<그림3>

 

이제 KS가 다가오고 있다. 과연 올해의 노벨 스포츠상의 영광은 어느 팀으로 돌아갈까?

스포츠의 승, 패를 예측하기란 변수가 너무 많아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있으니 어떻게요!
“신이시오 마음으로는 삼성이 머리로는 SK이오니 이 어찌하오리까” 당신만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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