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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폴더/스포츠경영

신설 광주야구장 입지선정 기준

                                                                                                          글 / 전용배 (동명대 교수) 


열악한 지방야구장 중에서 신축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절차를 제대로 거치고 있는 곳은 광주광역시이다. 이미 2010년 6월에 ‘야구장건립시민추진위원회’의 이름으로 최종보고서를 냈다. 기본방향은 커뮤니티형 개방형구장으로 건립하되, 야구장 부지는 미완으로 남겨놓았다.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공청회와 향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긴 하지만, 입지만 선정되면 2011년 착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광주시가 개방형구장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박광태 전 시장의 돔구장 추진은 현실성이 부족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었다.


프로야구경기장의 입지선정

현재 광주시가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난제는 입지선정이다. 입지선정은 결국 지역민의 합의가 필요하고 재원투입 규모도 고려되어야한다.

굳이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첫째 지하철과 연계되느냐가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어야 한다. 프로야구가 다른 종목과 가장 차별되는 부분 중에 하나가 게임수이다. 간 133게임을 소화해야 하는 프로야구는 경기장 건설시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중에서도 지하철 연계는 구장의 운명을 좌우한다.

둘째는 Foot Traffic(상시인파)에 대한 고려이다. 현대 야구장 건설에 있어, 야구와 상관없이 그 일대에 인파가 얼마나 몰리느냐는 중요한 요소이다. 1990년대 후반이후 MLB구단들은 도심재개발 차원에서 구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중요하게 고려되기 시작한 요소가 Foot Traffic이다. 쿠어스필드, 오리올파크, 제이콥스필드, 알링턴볼파크부터 최근의 양키스타디움 등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일단 사람들의 통행이 많을 경우 구장건설 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구장지하에 다양한 집객시설을 설치할 수도 있고, 반대로 도심의 주차난이 문제가 될 경우 구장의 지하를 온전히 주차장으로 설계할 수도 있다.

셋째는 공공부지에 건설하는 것이 착공을 앞 당 길수 있다. 민간부지는 매입에 시간이 걸리고, 토지매입비라는 고정비용이 수반된다. 따라서 전체경기장 건설비가 상승될 수밖에 없다.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경기장 건설에 과도한 지출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완벽한 입지조건을 갖춘 곳은 없겠지만 이러한 기준에 가장 부합되는 곳이 판단의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

 

                                          <프로구장으로는 한계가 있는 현재의 광주구장>



구장건설 시 재원확보 주체는

재원과 관련해서 본다면 국고 25%, 지방비 50% 그리고 기아구단 25%정도가 바람직하다. 공공부지에 건설할 경우 1,200억 원 정도의 건축비면 국내최고의 개방형구장이 가능하다. 기아구단이 왜 25%를 내야하는 근거를 묻는다면, 메이저리그 구장건설시 홈 구단이 내는 비용의 평균이 이정도이다. 기아구단의 경우 광주구장 건설에 300억 원 정도의 재원을 투입하여, 법이 허용하는 최대범위인 25년 임대권리를 획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최고의 구장을 25년 동안 ‘기아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정도의 투자는 필요하다. 광주시도 재정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3년에 600억 원, 연간 200억 원의 지방비투입은 피할 수 없는 사항이다. 타이거즈의 상징성과 기여 그리고 호남팬들의 정서와 열정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감수하는 것이 지역을 위해서 당연한 것이다. 광주구장의 신설노력이 다른 지방구단에도 전파되기를 학수고대한다.

 

                                          <일본도 최근 개방형이 대세: 히로시마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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