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스쿠버 다이빙이 폐와 뇌에 미치는 영향은?

                                                                                        글 / 신승환 (전 해군사관학교 전임강사)

 
요즘 많은 직업 다이버들이나 동호인들이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서구에서는 특별한 신체조건은 요구하지 않지만 특정한 의학적 조건은 권고하고 있는데, 다이빙 시 심장에 혈액이 몰리므로 빈맥(頻脈)인 사람은 다이빙을 금지하고, 대사성 질환이나 비만인 사람에게는 기포 발생량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특히, DAN(www.diversalertnetwork.org)은 ‘비만인 사람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사고 발생률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스쿠버 다이빙과 관련된 의학 정보는 생명과도 연관이 되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집단을 운영하고 있는 해군 등에서 주로 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해군의 경우 운동생리학이나 의학 등 관련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으며, 일반에서는 수중환경의 특성상 연구가 어렵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빙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된 실정이다. 이에 본 글에서는 스쿠버 다이빙이 인체의 매우 중요한 기관인 폐와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스쿠버 다이빙이 폐에 미치는 영향

스쿠버 다이빙은 수중에서 장비에 호흡을 의존하기 때문에 폐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주요 위험요인으로 심혈관계와 관련된 폐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폐부종은 한 번 나타나면 재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회복 후 의학적인 검진에서는 특별한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로서는 재발에 관한 증상을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업적인 다이버들의 경우에도 폐부종 후 다시 다이빙을 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천식 환자의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의사의 진단결과에 따라야 하며, 기흉이 있는 경우에는 다이빙을 해서는 안 된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은 다이빙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폐기능의 감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체내 기포발생은 박출량의 저하와 연관되어 폐기능을 제한시킬 수 있다. 폐의 능력이 크면 일반인에 비해 폐의 능력이 높게 유지되지만, 감소량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조깅 등으로 최대산소섭취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이를 위한 많은 훈련은 오히려 체력을 무리하게 소진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스쿠버 다이빙이 뇌에 미치는 영향

국내에는 지금까지 스쿠버 다이빙이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없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사례도 소개된 적이 없다. 그러나 다이빙 중 체내에 기포가 축적되어 순환계를 통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추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 뿐만 아니라 직업적으로 깊고, 수온이 낮은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 등 특수 작업 수행 집단에서도 스쿠버 다이빙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쿠버 다이버들은 뇌 및 신경계와 관련하여 심각한 감압병 증상이 나타내지 않는 한 치료하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MRI를 활용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볼 때, 다이빙으로 인한 이상 증상은 종종 나타나는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므로 건강한 다이빙을 지속적으로 즐기고자 한다면 신경계 등에 감압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의심될 때, MRI 등을 활용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해군 다이버들이나 직업 다이버들은 장기간의 다이빙이 인지적 행동, 스피드, 유연성, 의도된 행동 수행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MRI 검사를 실시하여 문제가 있으면 즉각 조치하고, 모집 시에도 이러한 점을 고지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해군은 국내에서 전문 다이버들을 운영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집단이다. 따라서 해군은 미국의 DAN이 오세아니아, 남미,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지부를 두어 매년 스쿠버 다이빙과 관련된 각종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것처럼,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한다면 국민에게 스쿠버 다이빙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뢰도 쌓아 해군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출처 : 스쿠버 다이빙 시의 위험요인과 폐, 뇌에 미치는 영향(해사논문집, 2008)

ⓒ 스포츠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