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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오스트리아 스포츠의 원동력 : 체육주간(Sportwochen)


                                                                                         글 / 문소영 (오스트리아 스키연맹 인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하늘을 향해 멋지게 비상하던 스키점프 선수들을 기억하는가? 오스트리아는 스키점프 종목에서만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 등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하였다. 스키점프 뿐만 아니라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등 동계 올림픽 각 종목별로 다수의 메달과 함께 상위 성적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한반도 면적의 5분의 2(83,857㎢),인구 830 만 명 밖에 되지 않는 오스트리아가 동계 스포츠 강대국으로 발전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오스트리아는 오랜 기간 동안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전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해 왔으며, 학교체육 활성화 및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법률을 명시해 놓고 있다. 특히, 체육주간(Sportwochen)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이 스포츠를 단지 취미에 그치지 않고 프로 선수로 나아갈 수 있게끔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주었으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여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1. 체육주간(Sportwochen)의 배경 및 발전

“체육주간(Sportwochen)”은 《학교행사법 제13조》에 명시된 제도로써 1990년 9월 동‧하계 기간 중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종목을 선택하여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제정되었다. 법 시행 이전에는 하계체육주간(Sommersport-
-wochen)의 경우, 학교장 재량에 맡겼으나, 해당 법률안의 통과로 국가에서 법적으로서 보호함으로써 공식적인 학교행사로 정착 되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경우 오랜 기간 “학교스키수업”이라는 명칭 하에 스키수업이 이루어졌었는데, 법 시행 이후로는 ‘동계체육주간(Wintersportwochen)’으로 바뀌어 그에 따른 교육이 실시되었다. (2009, Ski & Board 46호)

실질적으로 제도가 안정되고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9월 학교법안 통과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자율적으로 긴 시간동안 한 종목을 선택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부터였다. 보통 참여기간은 하루에서 일주일까지 학교에서 학급연령 및 참여인원수 등을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동계체육주간(Wintersportwochen) 중 알파인 스키 (48.8%), 스노보드(37.4%), 스키 노르딕(11.8%) 스케이트(1.8%), 기타 (0.1%)의 분포로 동계 스포츠 종목을 압도적으로 많이 선택하였다. (2010, Erhebung Bewegungs und Sportwochen)

평균 5.5일(2005년 기준)의 기간 동안 선생님 또는 인솔자의 관리 하에 자격을 갖춘 지도자가 직접 가르치거나 스키스쿨 및 지역스키클럽에서 운영하는 교육에 참가하여 실력을 향상시켜 왔다.

 

                                             [사진 1] : 오스트리아 스키연맹(OESV)


2, 체육주간 최근 현황

동계체육주간(Wintersportwochen)의 경우 1980년에는 학교스키수업에 참가하는 학생이 약 25만명 정도로 참여도가 매우 높았으나, 1990년 이후로는 동계체육주간을 선택하는 학생수가 15만명 정도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하계체육주간(Sommersport-
-wochen)의 경우, 1995년 학교행사 법안의 통과로 인해 학생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현재 1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는 1995년 이후로 체육주간(Sportwochen)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2005년도에는 동ㆍ하계를 합쳐 전체학생 중 약 25%의 학생들이 각자 한 종목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Wintersportwochen                         동계체육주간 추이
                        Sommersportwochen                          하계체육주간 추이
                            Sportwochen                           체육주간 추이
                         Gesamtschulerzahl                           총 학생수 추이

                   [그래프 1] 1947년부터 2005년까지의 체육주간 <출처 : www.bewegung.ac.at>
   
 
최근 동계체육주간(Wintersportwochen)은 다소 하락추세였으나, 2년 전부터 오스트리아 스키연맹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 내용은 참여하는 인솔자 및 학생들이 각 1유로의 보험료만 납부하면,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스키 활동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당국에서는 저소득층 가정 자녀에 대한 체육주간행사 전액 비용보조, 지역스폰서와 학교연결, 리프트권 할인 등의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교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계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체육주간 발전에 가장 큰 장애 원인이므로 국가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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