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병성 (경희의대 교수)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 중에 종종 빈혈이 있다거나 어지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어지러운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빈혈 때문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운동과 빈혈과의 관계는 어떤지 알아보기로 하자.
가성빈혈
운동과 관련된 빈혈의 종류로 가성빈혈과 진짜 빈혈인 철결핍성빈혈로 나눌 수 있다. 가성빈혈이란 문자 그대로 빈혈이 아닌데 빈혈처럼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대개는 지구력운동을 과도하게 장시간 해서 혈액량이 늘어나서 생기는 빈혈을 말한다. 원인은 고강도의 운동, 특히 오래달리기나 장거리 사이클 같은 유산소운동을 강하게 오래 하다 보면 혈액 속의 물 성분인 혈장액의 양은 훨씬 늘어나는데 비해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은 상대적으로 충분히 늘어나지 못해서 생기는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실제 적혈구의 양도 늘어나지만 순환하는 혈장액 양이 훨씬 더 늘어나기 때문에 혈액 속의 적혈구가 묽어지게 되는 효과로 인해 혈색소나 헤마토크릿 수치가 감소하게 되어 빈혈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 가성빈혈이다. 이 경우에는 수치상으로는 빈혈처럼 보여도 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다. 다만 진짜 빈혈이 아닌지 잘 구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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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결핍성빈혈
철결핍성빈혈은 문자 그대로 우리 몸속에 철분이 모자라게 되어 생기는 빈혈이다. 이는 주로 월경을 하는 여자에게 흔하다. 또 체중 증가를 피하기 위해 식사량을 조금씩 먹는 체조선수나, 발레선수 또는 운동량이 많은 청소년기에 잘 생길 수 있고, 남자의 경우에도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선수나 수영선수 또는 장거리 지구력운동을 하는 선수에게 잘 생길 수 있다. 특히 하루에 2,000 칼로리 이하로 음식 섭취를 적게 하는 사람에게 잘 올 수 있는데 식사 중 철분 섭취가 부족하여 올 수도 있고, 장에서 철분 흡수가 덜 되어 생길 수도 있으며, 철분 소실이 많아서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장거리 달리기 선수나 수영선수, 조정선수에서는 일반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2배나 많이 철분 소실이 일어나는데 과도한 운동을 하고 체온이 상승하고 혈역학이 바뀌면서 적혈구가 용혈이 일어나고 신장에서 미세출혈이 나오거나 과도한 땀과 소장의 미세출혈 등이 복합되어 빈혈이 잘 오게 된다.
빈혈이 생기는 시기에 따라 빈혈전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는데 전기에는 저장철인 훼리틴치만 감소하고 중기에는 혈중 철분, 철결합능력이 감소하고, 후기에 가서야 혈색소까지 감소하게 된다. 철결핍성빈혈이 있는 운동선수는 산소운반능력이 감소함으로써 최대산소섭취량이 감소하게 되고 무산소역치도 감소하게 되므로 이전과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지구력이 감퇴되고 숨이 좀 더 차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검사를 해서 빈혈이라고 확진이 되면 철분제로 치료를 해야 한다. 철분을 복용할 때 비타민 C나 쥬스를 함께 마시는 것이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된다. 재발이 비교적 흔하므로 치료를 충분히 하려면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6개월 이상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
* 참고문헌
Brukner P, Khan K. Clinical Sports Medicine. Rev. 3rd ed., New York: McGraw-Hill, 2009:52.
Mellion MB, Walsh WM, Shelton GL. The Team Physician's Handbook. Philadelphia:Hanley & Belfus, 1990:17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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