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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체육이야기/[ 전문체육 ]

20대 남성의 체력관리 중요성과 군의 역할

                                                                                                     글 / 우재홍 (해군사관학교 교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운동생리학 연구는 1927년 데이비드 브루스 딜 박사가 하버드대학의 피로
연구소의 소장이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미 육군 화학부대에서도 연구하였고, 특히,
2차 대전 중에는 미 정부의 지원 하에 일반인 뿐 아니라 육, 해, 공군의 군인들을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하기도 하였다.

제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언제 전운에 휩싸일지 모르는 국제 정세에서 각국은 강한 군대를 보유
하기 위해서 모든 물자를 우선적으로 투입하였기 때문에 군대만큼 의식주가 보장되는 집단이 드물었고,
그에 따라 우수한 인재들의 지원이 많았다. 군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 하에 군인과 관련한 연구도 많이 지원하였으며, 특히 단시간에 많은 군인의 체력을 검사
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들은 지금까지도 군인의 체력검사방법에 있어 뿌리가 되어왔다. 미국은 모병제
이기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군에 지원하고, 그들이 군에 적합한지 체력이나 비만 여부
등을 신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콘텐츠출처: 오픈애즈(http://www.open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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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법들이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체력관리와 연관된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병역 기간이
20개월 남짓으로 줄어듦에 따라 징병제인 우리나라의 군에서도 입영대상자의 약한 체력과 비만 등
건강 관련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강군으로 훈련시켜 유지해야 하는데, 체력은 과거보다
약해지는 반면 육성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 중, 고에서의 체육수업시간이 줄어들었고, 입시
위주의 풍토로 신체활동 시간도 줄어들었으며, IT 환경의 발달로 처리하는 업무량이 늘어남에 따라
직장에서도 좌식 생활이 늘어나 중년 이상에서 발생했던 뇌졸중 등 순환계 질환이 30~40대에서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각종 질환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음을 볼 때,
20대 남성의 체력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군은 20대 초반의 건강한 남성이
라면 모두가 거쳐가는 관문이므로 군이 20대 초반의 한국남성의 건강관리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군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운동관련 체력보다 심폐지구력,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등 건강관련체력을 강조하고 검사하고 있는데 단순히 체력육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력관리방법에
대해서 교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힘든 훈련도 중요하지만 건강관련체력을 육성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주기화 이론 등 트레이닝 이론을 적용하여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리방법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교육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20대 남성의 체력관리를 군에서 담당한다면 국가적으로 건강과 관련된 사회적 비용의 절감 뿐 아니라
예비 강군을 유지하는 효과도 크다. 최근 군은 체력검정기준을 강화하였다. 그러나 군의 체력은
군에서만 육성되고 평가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 군에서 이뤄지는 20대 남성의 체력관리와 방법의
체득은 군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남성의 건강관리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므로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완성된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차원에서 체육관련 단체들과 군의
연계도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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