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야별 체육이야기/[ 생활체육 ]

스키와 스노보드의 차이점은 뭘까?

                                                                      글 / 김혁출 (국민생활체육회 전략기획실장)


스키를 탈까, 스노보드를 탈까.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킬까, 짬뽕을 시킬까’처럼 고민되는
일이다. 종전엔 스키가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었으나 요즘은 젊은이들이 짜릿한 스노보드를
많이 찾으면서 스키인구 못지않게 스노보드인구도 많아졌다. 겨울철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두 종목을 비교해서 알아본다.






스키는 스피드, 스노보드는 다이나믹

처음 배우기는 스키가 낫다. 스키는 양발이 떨어져 있어 양발이 묶여 있는 스노보드보다
동작이 자연스럽게 때문이다. 시선이 정면을 향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적고 주위에
반응하기도 유리하다. 스피드감이 높아 초심자가 재미를 느끼기도 쉽다. 단시간에 스피드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스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작은 상해와 안전사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매력이다. 초보 스노보더들이 골반과 무릎,
팔꿈치, 머리 보호대를 꼭 착용하는 모습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스키는 스노보드에 비해
평형감각, 하체 대퇴부, 상체 척추 기립근 등 몸을 지탱하는 근력 상승에 도움이 된다.

스노보드는 상대적으로 턴을 할 때 다이나믹한 동작들이 가능해 잔 재미를 느끼기 좋다.
스키에 비해 스피드감은 떨어질지 몰라도 턴을 할 때 체감 스피드는 높다. 양발이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키에 비해 주행 중 스피드를 즐기는 시간이 짧다.


스노보드는 유연성과 민첩성이 뛰어나야

라이딩보다 동작의 다이나믹함에 매력을 느낀다면 스노보드를 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초심자가 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시선이 측면을 향하며, 두발이 묶여 있어서다. 또
뒷꿈치(힐)와 앞꿈치(토우) 에지 한 개씩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스키에 비해 중심잡기가
어렵다.

 스노보드는 신체 무게중심의 변화에 민감하다. 때문에 이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평형성)이
뛰어나야 한다. 유연성이 좋은 사람이 배우기에 유리하다. 민첩성과 유연성을 한꺼번에
요구하기 때문에 동작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능력(교치성)이 있으면 좋다.

일반적으로, 스키와 스노보드는 신체 상해 부위가 각각 다르다. 스키는 무릎 부위를 다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스노보드는 손목 등 상체 상해가 많다. 사전 준비운동 시 스키는 하체에
스노보드는 상체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여러모로 볼 때, 중급 스키어가 중급 보더가 되기보다는 중급 보더가 중급스키어가 되기
더 쉽다. 스노보드는 2개의 에지로 턴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는 반면 스키는 4개의 에지를
가지고 있어서다.

그렇지만 역사가 오래된 스키는 기술 습득에 체계가 잡혀 있으나 스노보드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아 기술 개척 영역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젊은 세대는 스노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강습 강사들은 전한다.


스노보드보다 훨씬 다이나믹한 ‘프리스타일 스키’

요즘은 스키이면서도 스노보드와 유사한 기술을 펼치는 프리스타일 스키가 주목을 끈다.
스노보더들이 갖가지 묘기를 부리는 하프파이프에 스키를 신고 고꾸라지듯 내리꽂거나
하늘로 높이 솟구치며 묘기를 부리는 모습은 가히 신기에 가깝다.

국내에서는 딱딱하고 좁은 슬로프와 자연설 부족이라는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그 성장이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북미에서는 대단한 인기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종류는 모굴, 에어리얼,
뉴스쿨로 나눌 수 있다. 뉴스쿨이 가장 인기다. 신학파(new school)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존의 스키 개념을 뛰어 넘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뉴스쿨의 가장 큰 특징은 앞으로 뿐 아니라 뒤로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전천후 스키라는
점이다. 이는 스키의 앞쪽 부분만 구부러져 올라간 일반 스키와 달리 뒤쪽까지 살짝 구부러진
트윈 팁 형태의 스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스노보드보다 더 멀리 점프할 수 있고 두발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한 묘기를 부릴 수 있다.

뉴스쿨이 국내에 모습을 보인 것은 8~9년 전이고 5년 전부터는 동호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많은 동호인들이 보드를 타다가 뉴스쿨 스키로 옮겨갔다고 한다. 스키와 보드의 장점을 고루
겸비했으면서도 훨씬 다이나믹한 공중묘기를 펼칠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것이 프리스타일
스키를 타는 동호인들의 주장이다.

아무튼 스키나 스노보드, 혹은 프리스타일 스키를 타는 것은 개인의 실력과 선호경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건강하고
역동적인 겨울을 보내자.

 


ⓒ 스포츠 둥지